본문 바로가기
  • <음악여행 라라라>, 들러리로 전락한 인디 뮤지션

    MBC 수 밤 12시 35분 봤죠? 우리 노래 잘 불러요. 기껏 인디 뮤지션과 유명 아이돌들을 한 자리에 모아준 제작진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제 상반기 특집으로 진행된 는 아이돌 가수의 가창력을 검증 혹은 과시하기 위해 인디 뮤지션을 마치 증인처럼 불러다 놓은 느낌이었다. 아, 이건 물론 박새별과 함께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를 부른 슈퍼주니어, 국카스텐과 함께 노 다우트의 ‘Don`t Speak&rs...

  • <한국 : 나이지리아>, 졸려도 행복할 오늘 하루

    <한국 : 나이지리아>, 졸려도 행복할 오늘 하루

    2010 남아공월드컵 수 SBS 새벽 3시 30분 잠들지 않는 밤. 원정 첫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23일 새벽은 흥분으로 뒤덮였다. 16강 진출도 진출이지만 긴장된 경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다음 터진 안도감은 승리의 환호성을 더욱 드높게 했다. 이른바 단두대매치. 이 비장한 경기는 이른 시간 터진 나이지리아의 첫 골로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한국 선수들은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보이고, 압박도 잘 안 됐으며 나이지리아의 노장 카누 선수의 위협적인...

  • <승승장구>, 토크쇼의 재미는 토크에서 온다

    <승승장구>, 토크쇼의 재미는 토크에서 온다

    KBS2 화 밤 11시 15분 어쩌면 의 근본적인 문제는 토크쇼와 팬미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한 명, 혹은 한 팀을 게스트로 초대해왔던 것과 달리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2PM의 옥택연, 씨엔블루의 정용화 등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들을 '연기돌'로 묶어 한 자리에 모은 어제 방송이 시도의 참신함에 비해 기대 이하였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문제가 게스트에 있지 않다는 것의 반증이었다. 최시원의 가정환경, 옥택연과 윤아의 열애설...

  • <놀러와>, 집단 토크쇼의 전환점

    <놀러와>, 집단 토크쇼의 전환점

    MBC 월 밤 11시 5분 어제의 는 프로그램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었을지도 모른다. 제작진은 게스트로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4천만 명쯤은 더 많을 장항준, 장규성, 양익준 감독을 초대했고, 그들의 친구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배우 강성진을 동석시켰다. 물론 KBS 으로 이미 예능인이 된 장항준 감독이 안전핀 역할을 했지만, 는 아주 유명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게스트들로 한 시간을 꾸리면서도 '큰 웃음'을 터뜨리려 하지 않았다. ...

  • <황금물고기> 복수와 연민이 충돌하면

    <황금물고기> 복수와 연민이 충돌하면

    35회 MBC 월 저녁 8시15분 “당신의 큰 죄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거야. 당신 때문에 고통 속에 살았는데 정작 당신만 편하게 살았어. 한 번 느껴 보셔야죠. 믿었던 사람한테 버림 받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태영(이태곤)이 자신의 양아버지인 경산(김용건)에게 뱉어내는 복수의 첫 신만으로도 MBC 는 모든 내용을 설명한다. 친어머니를 죽음으로 몬 경산네 식구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태영은 경산의 병원이 저지른 회계부정을 고발해 병원을 ...

  • <전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전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1-2회 KBS1 토-일 밤 9시 40분 시작부터 방영시간의 3분의 1에 달하는 분량을 전투 신으로 채운 의 첫 회는 스펙터클에 치중하는 대작의 강박관념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전쟁액션물로서의 비주얼에 집중한 그 결과는 지난해 방영된 같은 방송사의 를 떠올리게 한다. 두 작품 모두 세계 유일 분단국가 한반도의 비극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역사의 무게보다는 장르적 볼거리에 더 관심을 둔다. 가 시작부터 미국 드라마 나 영화 '제이슨 본' 시리...

  • <청춘불패>, 푸근한 시골을 가장한 정글

    <청춘불패>, 푸근한 시골을 가장한 정글

    KBS2 금 밤 11시 5분 새 멤버들과 남자 MC들 팀에는 커다란 조명 세 개, 원년 멤버들과 김신영 팀에는 자그마한 조명 두 개. 김신영이 꼬집어 말했듯이, 는 원년 멤버들의 원샷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만큼 철저히 새 멤버들 중심으로 진행됐다. 뚜렷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고, 출연 비중이 높았던 멤버들이 한꺼번에 빠졌기 때문에 이런 식의 진행은 사실 필연적인 것이었다. 특별한 구성이나 고정된 형식 없이 멤버들 개개인이 가진 캐릭터와 즉흥적...

  • <제빵왕 김탁구>, 더욱 짙어지는 막장의 향기

    <제빵왕 김탁구>, 더욱 짙어지는 막장의 향기

    4회 KBS 수-목 밤 9시 55분 “당신은 내 남자야. 그리고 내 아들의 아버지야.” 서인숙(전인화)이 이 말을 하는 대상은 남편 구일중(전광렬)이 아니라, 그의 친구이며 오른팔인 한승재(정성모)다. 자신이 낳은 아이가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런 위험한 말을 집에서, 그것도 남편의 작업실에서 쉽게 하니 누군가 듣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 사건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누군가 말하는 것을 또 다른 사람이 엿듣거나,...

  • <나쁜 남자>│화보가 아닙니다, 드라마입니다

    <나쁜 남자>│화보가 아닙니다, 드라마입니다

    긴 테라스에 줄지어 있던 화분이 하나하나 치워진다. 현관을 통해 건욱(김남길)과 재인(한가인)의 모습이 드러나자 50개가 넘는 카메라의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진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정원이 넓은 고급 주택, 이곳은 SBS 의 홍 회장(전국환) 자택이다. 이 날 촬영 분은 태성(김재욱)보다 먼저 일본에서 돌아온 건욱이 홍 회장을 찾아와 상황을 보고하고 어찌된 일인지 궁금해 하는 재인과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는 내용으로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세 ...

  • <한국 : 아르헨티나> 자신의 경기를 보여주다

    <한국 : 아르헨티나> 자신의 경기를 보여주다

    목 SBS 저녁 8시 30분 좀 더 참신한 표현으로 글을 시작하고 싶지만 결국 클리셰에 의존해야겠다. 졌지만, 잘 싸웠다. 어쨌든 열심히 뛰었다느니, 근성이 빛났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어제의 한국 팀은 아르헨티나라는 강팀을 상대로도 압박과 스피드라는 카드를 가지고 끊임없이 기량 대 기량의 승부를 걸었다. 결과적으로는 졌다. 어쨌든 축구는 골을 더 많이 넣은 팀이 이기는 경기이고, 아르헨티나는 한국보다 3골을 더 넣었다. 하지...

  • <음악창고>, 창고에 쌓아 두고픈 이소라의 무대

    <음악창고>, 창고에 쌓아 두고픈 이소라의 무대

    KBS2 수 밤 12시 25분 “하루 종일 그대 생각뿐입니다. 그래도 그리운 날은 꿈에서 보입니다.” 보랏빛 조명으로 물든 무대에 이소라의 목소리가 꿈꾸듯 나직이 울려 퍼지는 순간, 객석은 숨죽인 채 정적으로 빠져들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지그시 감은 눈가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늘 그랬다. 주위의 숨소리까지 빨아들이는 듯한 놀라운 집중력이 관객에게까지 전염되는 까닭이다. 수줍게 말을 건네는 것 같은 노래에 집중하는 동안 그녀가 직접 쓴...

  • '라디오 스타', 무적함대를 침몰시킬 만한 함수

    '라디오 스타', 무적함대를 침몰시킬 만한 함수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혹시 기억하시는가? 윤종신이 이번 앨범을 내면서냈던 출사표. 바로 “설리 양, 준비됐나요?”다. '내 사랑 못난이' 시절 댄스 음악의 경쟁자로 서태지를 지목했던 윤종신은 자신의 새로운 경쟁 상대이자 시대의 대세로 설리를 지목했었다. 윤종신이 지목한 경쟁상대여서일까. 조카뻘인 f(x)의 등장에 삼촌MC들은 수줍지만 상당히 달아올랐고, 당황했다. 특히 윤종신의 설리를 찾던 김구라는 막상 눈도 못 마주치고...

  • <북한 : 브라질>, 예상은 깨라고 있는 것

    <북한 : 브라질>, 예상은 깨라고 있는 것

    2010 남아공 월드컵 SBS 수 새벽 3시 30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월드컵이 부부젤라와 자블라니가 지배하는 재미없는 공놀이가 되었다고 말해도, 누군가에게는 월드컵이 여전히 평생에 한 번일지도 모를 가슴 벅찬 꿈의 무대다. 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고, '인민 루니' 정대세는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 대 북한. 월드컵 최다우승팀과 이번이 2번째 본선진출에 그나마도 44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는 아시아 변방의 나라가 펼친 이 경기를, 많은...

  • < PD수첩 >, 그 예산은 다 어디로 갔을까

    < PD수첩 >, 그 예산은 다 어디로 갔을까

    MBC 화 밤 11시 15분 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학교 안에서 성범죄자에게 붙들려 1km를 끌려가 성폭행 당했다. 조두순, 김길태에 이은 이른바 '김수철 사건'이다. 2009년 12세 이하 대상 성폭행만 1017건, 하루 평균 성폭행 피해 아동은 3명꼴이지만 신고 되지 않은 아동 대상 성범죄자의 수는 가늠하기 어렵다.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인 만큼 전자발찌, 화학적 거세, 사형까지 수많은 강경대응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법이 강화될 때...

  • <볼수록 애교만점> 멜로라인, 구원투수로 등판

    <볼수록 애교만점> 멜로라인, 구원투수로 등판

    MBC 월-금 밤 7시 45분 은 최근 본격적인 멜로라인을 진행 중이다. 임여진(최여진)은 이규한(이규한)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영광(김영광)을 좋아하고, 임바니(바니)는 자신을 좋아하는 영광을 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규한을 좋아한다. 십 수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임하룡(임하룡)은 송옥숙(송옥숙)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보통 드라마에서라면 꼬이고 꼬인 이런 관계는 작위적으로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