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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빵왕 김탁구>, 승부수는 '화학적 막장'

    <제빵왕 김탁구>, 승부수는 '화학적 막장'

    8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2008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막장 드라마'는 일종의 장르가 되었다. 그러나 '막장'과 '막장적 요소'는 다르다. 대개의 막장 드라마가 비현실적이거나 우연이 남발하는 사건들의 쉼 없는 배치를 통해 시선을 끌어 왔다면 초반 불륜과 씨받이 등 선정적인 소재를 십분 활용해 탄력을 받긴 했지만 밀도 높은 이야기의 흡인력 또한 보여주고 있는 는 그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12년 동안 엄마를 찾아 헤맨 ...

  • '자전거의 힘', 변화의 주체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가

    '자전거의 힘', 변화의 주체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가

    '자전거의 힘' KBS1 목 밤 12시 30분 “앞으로도 이런 발명품은 없을 겁니다.” 도시로부터 버려진 물품들을 분류하고 폐기하는 캐나다의 한 폐품 수집가는 자전거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망가지지만 않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이 교통수단은 그래서 일종의 오래된 미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 친화적이고 교통 체증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전거의 장점을 말하는 것에 그쳤다면 '자전거의 힘'은 아주 빤한 다큐멘터리가 되었을 것이다. 캐나다에서...

  • <포미닛의 친구데이>│유치리 대신 강촌에 출몰한 찡찡현아

    <포미닛의 친구데이>│유치리 대신 강촌에 출몰한 찡찡현아

    “누가 비 온다고 거짓말했어? 거 봐, 어른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 중 하나라니까.” 일기예보와는 반대로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자 현아가 볼멘소리를 한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미처 숨기지 못한 채 말이다. 포미닛이 일반인 친구들을 사귀는 MTV 촬영은 그렇게 현아의 행복한 투정과 함께 시작됐다. 오늘의 촬영은 포미닛이 여고생 세 명, 스물 세 살 예비역, 그리고 하일(로버트 할리)의 아들 하재익과 함께 떠나는 강촌 소풍이다. 오프닝 촬영 때 감돌...

  • 비로소 인간의 이야기로 들어온 <로드 넘버 원>

    비로소 인간의 이야기로 들어온 <로드 넘버 원>

    3회 MBC 수 밤 9시 55분 “아무 걱정 말어. 내 금방 갈껴.” 시장에 나왔다가 강제 징집된 사내는 달려오는 아내에게 애타게 손짓한다. 영문도 모르는 아내는 다 헤진 고무신을 손에 들고 맨발로 달려오다 그만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또 많은 약속들이 있었다. “꼭 살아서 돌아갈게.” 전쟁의 비극은 그렇게 조국과 민족의 거대 이데올로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평범한 인간들의 숨겨진 사연, 그 지키지 못한 약속들에 있다. 계급과 이념 문제가 ...

  • <나쁜 남자>, 너무 일찍 찾아온 위기

    <나쁜 남자>, 너무 일찍 찾아온 위기

    6회 SBS 수 밤 9시 55분 라는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인지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부분은 3주간의 결방 전 지난 5회 동안의 내용을 정리한 '지난 이야기' 부분이었다. 그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는 5회의 내용을 전혀 정리할 수 없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그 불확실함은 6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5회를 정리할 여유도 없이 쉴 새 없이 흐르는 음악 속에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정신없이 소화해야만 했다. 일본에 있는 건욱(김남...

  • < PD 수첩>, 대한민국을 고발한다

    < PD 수첩>, 대한민국을 고발한다

    MBC 화 밤 11시 15분 “이런 대한민국을 고발한다.” 민간인 사찰 피해자인 김종인 씨의 말이다. 예전 유행했던 '쥐코'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이유로 맡고 있던 대표이사직을 사임해야 했고, 경찰의 수사를 받았으며, 한국을 떠나 있어야 했다. 그가 조사받은 사항들은 강원도 평창이 본적인데 이광재 의원과 관계없는지, 사이트 최종방문일이 2006년인데 노사모 활동을 했는지(설령 했다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이 다 ...

  • <국가가 부른다>, '직장에서 연애하는 드라마'가 찾은 새로운 공식

    <국가가 부른다>, '직장에서 연애하는 드라마'가 찾은 새로운 공식

    마지막회 KBS2 화 밤 9시 55분 “사람은 이래서 일을 해야 하나 봐요.” 당신이 반드시 국가의 부름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오하나(이수경)는 국가의 일을 하면서 돈과 연인과 동료와 가족을 만들었다. 8,9회에 국가 정보원 요원들이 수사대상인 한도훈(류진)을 속이려고 가짜 가족이 된 건 이 드라마가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오하나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는 고진혁(김상경)도, 깐깐한 최팀장(호란)도, 현장을 지원하는 나준민(현우)도 ...

  • <놀러와>, '뜨거운 형제들'의 새로운 상황극

    <놀러와>, '뜨거운 형제들'의 새로운 상황극

    MBC 월 밤 11시 15분 '뜨거운 형제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어제의 는 이 주제를 놓고 MBC (이하 )의 '뜨거운 형제들'이 벌이는 상황극 같았다. 김구라는 “시청률이 잘 나올 때까지는 회식을 자주 안 했으면 좋겠다”며 문제점을 진단했고,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들은 탁재훈은 능글맞은 멘트로 비난을 비켜갔으며, 박명수는 다른 출연자들을 칭찬하는 콘셉트로 나름의 상황극을 연출했다. 그들은 '뜨거운 형제들'처럼 제작진이 던진 주제에 집중했...

  • <커피 하우스> 자, 이제 멜로의 시간이다

    <커피 하우스> 자, 이제 멜로의 시간이다

    9회 월 SBS 밤 8시 40분 “우린 아마 네 생일 전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거야.” 월드컵으로 인해 2주간 결방되어 빗속의 로맨틱한 키스신에 멈춰 있던 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고 속 은영(박시연)의 말처럼, 은영과 진수(강지환) 뿐만이 아니라 의 인물들 역시 시트콤 같은 상황 속에서 웃고 떠들며 사고를 치던 이전의 시간들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은영이 사장이면서 친구이지만, 때로는 '그 이상'이고 싶다는 마음을...

  • <결혼해주세요>, 주말가족극은 다 같다는 편견을 버려라

    <결혼해주세요>, 주말가족극은 다 같다는 편견을 버려라

    4회 KBS2 토-일 오후 7시 55분 가족드라마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산다. 이미 결혼한 사람과 아직 결혼 안 한 사람. 모든 갈등의 시작도 결혼이요, 그것을 종식시키는 것도 결혼이다. 결혼이 이 장르의 알파와 오메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자 자기만의 우주 속에서 살아가던 완전한 타인들을 하루아침에 가족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내는 이 제도 특유의 아이러니한 속성 때문이다. 역시 그 결혼으로 결합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익...

  •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와 상황극만이 대안은 아니다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와 상황극만이 대안은 아니다

    '뜨거운 형제들' MBC 일 오후 5시 20분 MBC '뜨거운 형제들'은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다음 패러다임에 대해 가장 뜨겁게 고민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일단 방향은 잡았다. 정서적으로는 모자란 멤버들이 함께 이루는 성취라는 감동을 빼고, 형식적으로는 '리얼'을 제거했다. 올 로케 리얼 버라이어티의 정 반대 지점에서 모든 걸 스튜디오에서 해결한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아바타 소개팅과, 반 틈 열린...

  • <제빵왕 김탁구>, 아침드라마를 넘는 청년시대가 도래할까

    <제빵왕 김탁구>, 아침드라마를 넘는 청년시대가 도래할까

    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성인 탁구(윤시윤)의 첫 등장과 함께 의 유년기가 모두 마감되었다. 6회에 걸친 이 초반부를 요약하자면 가히 막장의 폭주기관차라고 불러도 될 만큼 자극적인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그 동안의 이야기만으로 아침드라마 두어 개 정도는 간단히 만들고도 남을 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하기 힘든 의 흡입력은 SBS 의 사례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선정적인 사건사고들이 매회 논스톱으로 폭풍 질주하는 가운데서도 ...

  • <후 플러스> 월드컵이 2002년만큼 뜨겁지 않은 이유

    <후 플러스> 월드컵이 2002년만큼 뜨겁지 않은 이유

    MBC 목 밤 11시 5분 지금 한국사회의 가장 큰 뉴스는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돌이켜보면 월드컵 도전은 잔혹사에 가까웠다. 처녀 출장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은 한국전쟁 휴전 이듬해 벌어진 까닭에 출전자체가 도전이었다. 이때 헝가리에 9:0으로 지면서 우리나라는 월드컵 사상 최대 점수 차 패배 기록을 보유 중이다. 그 후 세계무대에서 자취를 감추고, 북한에 자리를 내줬다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양지축구단이 생기고, 80~90년대...

  • <쿠킹 올림픽 고추장>│미션! 막걸리에 맞는 안주를 만들어라

    <쿠킹 올림픽 고추장>│미션! 막걸리에 맞는 안주를 만들어라

    “재료 원가가 3500원 정도면 안주 가격의 50%인 건데, 남는 50%로 가게세랑 월급 주고 본인 인건비 줄 수 있겠어요?”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 MBC '식객-뉴욕' 편으로 낯익은 양지훈 쉐프다. “아니, 그 가격을 낸 근거가 있을 거 아니에요. 음식 가격 계산은 원가부터 정확하게 해야지. 남들 싸게 한다고 그럴 필요 없어요.” 양지훈 쉐프의 계속 되는 지적에 고개를 떨구는 흰 복장의 사람들은 한류 요리사를 꿈꾸는 KBS joy 의 도...

  • <로드 넘버원>, 슬픈 연인들의 전쟁

    <로드 넘버원>, 슬픈 연인들의 전쟁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죽음 직전에 겨우 살아난 남자 옆에 흐르는 전우의 핏물. 이제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 떨리는 손. 사랑하는 여인을 불길 속에 두고 떠나는 배신당한 남자의 눈빛. 한 여인을 두고 싸우기 전에 전쟁을 맞게 된 두 남자를 향해 다가오는 '바퀴달린 대포' 탱크. 의 첫 회는 이런 몇 장면들로 요약된다. 은 사연을 설명하거나 상황을 묘사하는 대신, 길지 않은 대사나 순간의 이미지로 인물들 사이의 감정과 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