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푸근한 시골을 가장한 정글
, 푸근한 시골을 가장한 정글" /> KBS2 금 밤 11시 5분
새 멤버들과 남자 MC들 팀에는 커다란 조명 세 개, 원년 멤버들과 김신영 팀에는 자그마한 조명 두 개. 김신영이 꼬집어 말했듯이, 는 원년 멤버들의 원샷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만큼 철저히 새 멤버들 중심으로 진행됐다. 뚜렷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고, 출연 비중이 높았던 멤버들이 한꺼번에 빠졌기 때문에 이런 식의 진행은 사실 필연적인 것이었다. 특별한 구성이나 고정된 형식 없이 멤버들 개개인이 가진 캐릭터와 즉흥적인 사건들로 끌고 나가는 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춤과 퍼포먼스 중심의 신고식, 새 멤버 위주의 미션은 빠르게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기에 적합했다. 주연은 비슷한 이름과 인연으로 노촌장과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했고, 김소리는 어쩐지 ‘노는 언니’처럼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신인다운 패기를 앞세운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빅토리아는 시종일관 애교 있고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어설픈 한국어 실력까지도 장점으로 만들었다. 앞으로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하는 의 승패는 결국,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기존 멤버들의 캐릭터와 어떻게 어울리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농촌을 배경으로 몸빼바지를 입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니 일견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는 많은 부분에서 인위적이다. 캐릭터와 러브라인은 원샷과 좀 더 큰 비중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멤버들은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G7의 성장 동력은 화합이 아니라 경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는 정말 ‘리얼’한 버라이어티다. 몸빼바지를 입어도 스타일리시해야 하고 민낯이 안 예쁘면 웃기기라도 해야 하는, 이 아이돌촌이라는 이름의 정글 속에서 새로운 멤버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까.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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