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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에는 동이만 있다

    <동이>에는 동이만 있다

    21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이 드라마가 가 아닌 나 이었다면 장희빈의 사약과 함께 가장 극적인 양대 사건이었을 인현왕후(박하선) 폐위 에피소드가 어제부로 마무리되었다. 머리 장식이 하나하나 내려지고 소복 차림이 된 중전이 힘없이 걸음을 옮기는 장면은 슬프고 애틋한 연출이었다. 하지만 극 전체에 큰 울림을 주지는 못했다. 동이를 중심으로 모든 사건이 흘러가는 드라마는 이 비극의 주인공인 인현왕후조차 “오래 기다리시게 하지 않겠습니다”...

  • <무한도전>, 최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무한도전>, 최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토 MBC 오후 6시 30분 만약 이 계획했던 그대로, 200회 특집 공연을 버라이어티 최초 생방송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더라면 아마도 은 다시 한 번 버라이어티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방송으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해서 200회의 특별함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열해 놓고 보면 정신없이 아무 거나 집어넣은 것 같지만 200회 특집은 지금까지 이 199회 동안 보여준 것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

  • <김수로> 사극, 진보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김수로> 사극, 진보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1회 MBC 토-일 밤 9시 45분 왕이 없는 시대였다. 아홉 부족의 족장은 서로 힘의 균형을 이루되 다투지 않았다. MBC 새 사극 의 시대적 배경은 그래서 독특하다. 새로이 나라를 세운 건국시조에 대한 사극은 전에도 많이 있었다. KBS 과 , , 그리고 MBC 등이 그랬다. 이들 작품 대부분에서 주인공은 하나의 왕조가 끝난 난세를 평정하며 자신의 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의 구야국은 평화로운 동시에 철기 문화로 상당한 부를 누리는 곳이다....

  • <상상대결>, 웃음을 증발시켜 버린 상상력

    <상상대결>, 웃음을 증발시켜 버린 상상력

    목 KBS2 오후 8시 50분 예능과 교양의 경계선을 질주하는 은 근원적인 의문을 품게 한다. 실험을 통해 상상을 실현해본다는 콘셉트인데,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은 꿈을 현실화 하는 감동이 아니라 어수선함 그 자체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 수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주제는 거창했으나 열기구를 이용해 폐 티코를 하늘에 띄우고, 프로펠러를 단 4륜구동 오토바이와 패어글라이딩을 접목해 하늘을 나는 것은 과연 자동차가 날 수 있을까를 흥미진진하게 연구...

  • <신데렐라 언니>, 마침내 고인 물이 흐른다

    <신데렐라 언니>, 마침내 고인 물이 흐른다

    18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스페인어로 쓰인 기훈(천정명)의 편지는 8년 전 은조(문근영)가 가고 싶어 했던 도시가 어디였는지도 잊혔을 즈음에야 수신인의 손으로 돌아왔다. 17화에서 은조는 자신을 빼놓고 모두가, 그러니까 효선(서우)이나 엄마 강숙(이미숙)이 변화하고 성장했음을 깨달았었다. 효선이는 “병든” 은조와 강숙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의 품으로 끌어안아 줄 수 있을 만큼 컸고, 강숙은 “얼굴을 들지 못하는” 수치를 배웠다...

  •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비 오는 날의 수채화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인천대공원.” 이런 싱크로율 백퍼센트의 공연이라니. 주말 오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이 벌어지던 노을 공원 역시 억수로는 아니라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무대 위에선 UV가 첫 곡으로 '인천대공원'을 부르고 있었다. “수많은 밴드들이 자신들의 음악 인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여줘 고맙다”던 '뮤지션' 유세윤은 첫 곡을 끝내고 말했다. “오늘 비 안 왔으면 이 곡 안 부르려고 그...

  • <나쁜 남자>, '마성'을 위한 한 시간

    <나쁜 남자>, '마성'을 위한 한 시간

    1회 SBS 수 밤 9시 55분 “내가 가려는 곳은 어디일까. 천국일까, 지옥일까.” 건욱(김남길)는 날개를 잃은 천사처럼 세상으로 추락하며 등장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물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SBS 1화는, 이 천사인 동시에 악마이기도 한 모호한 얼굴을 한, 지독하게 매혹적인 한 남자를 위한 것이었다. 건욱이 해신 그룹의 막내딸 모네(정소민)에게 접근하는 이유는 과거 잠시 해신그룹의 차남 홍태성으로 살...

  • <황금어장>, 코너의 시너지란 이런 것이다

    <황금어장>, 코너의 시너지란 이런 것이다

    MBC 수 밤 11시 15분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중 SBS 와 KBS , MBC 처럼 서로 두 개 이상의 코너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처럼 편집의 묘를 통해 두 개 코너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김연아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녹화 때부터 화제가 됐던 '무릎 팍 도사'는 어머니와의 기 싸움 때문에 아이스링크를 100바퀴 돌았더라는,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소개된 일화를 본인의 입을 통해 재확인하는...

  • <자이언트>, 새롭지 않은데 자꾸 끌린다

    <자이언트>, 새롭지 않은데 자꾸 끌린다

    7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는 그 시절의 이야기다. 시대적 배경은 경제부흥기인 1970년대로 명확하지만 그냥 잘 살기위해 발버둥을 치던 시절의 아련한 향수, 그 어디쯤을 자극한다고 보면 된다. 그 위에 용광로처럼 들끓는 시대의 격변에 어울리게 돈과 권력이 빚어내는 음모와 암투라는 익숙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 한 남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그 맞은편에는 모든 것을 가진 돈과 권력 맛을 아는 거만한 남자가 있고, 그 가운데 삼...

  • <해피 버스데이> 이건, 되는 토크쇼다

    <해피 버스데이> 이건, 되는 토크쇼다

    KBS2 월 밤 11시 25분 “눈물이 없어요? 원장님” 의 부원장 이수근이 원장 이경규에게 묻는다. 게스트 김지영이 자신의 엄마가 보낸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사이에도 무덤덤해 보이는 이경규를 걸고 넘어진 것이다. 순간 스튜디오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여성 출연자들의 '감동'에서 '예능'으로 돌아왔다. 다시 말하면, 는 3회 만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김지호와 김성은 등 기혼 여성 연예인들이 게스트로부터 엄마, 또는 예비 엄마의 경험담을...

  • <황금물고기>, 막장으로 가는 첫 걸음

    <황금물고기>, 막장으로 가는 첫 걸음

    16회 MBC 월 저녁 8시15분 과거 '가족극'으로 분류되던 저녁 일일 드라마의 대세가 '복수극'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은 물론, SBS 이후일 것이다. 남편 경산(김용건)이 데려온 양아들 태영(이태곤)이 남편과의 첫사랑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윤희(윤여정)는 어린 태영이 30대에 접어들도록 증오하고 남들 몰래 괴롭히며, 태영이 자신의 딸 지민(조윤희)과 결혼하겠다고 하자 차도에 뛰어드는 극단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자식 앞에서 불륜을 저...

  • '뜨거운 형제들', 피가 날 때까지 웃겨드립니다

    '뜨거운 형제들', 피가 날 때까지 웃겨드립니다

    '뜨거운 형제들' MBC 일 오후 5시 20분 겨우 1회를 방영했을 뿐인데 7주를 쉬었다. MBC 의 '뜨거운 형제들' 이야기다. 모두가 과 를 기다리던 길고 긴 시간동안, '뜨거운 형제들'의 첫 회에 대한 기억 역시 가물가물해지면서 그렇게 기다리던 의 봄도 함께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은 철 지난 미션을 가지고도 멤버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며 의외의 선방을 날렸다. 싱글 멤버 4명이 아바타가 되어 유부남 멤버 4명...

  • <무한도전>, 돌아와줘서 고마워

    <무한도전>, 돌아와줘서 고마워

    MBC 토 오후 6시 30분 198회부터 199회를 기다리기까지 혹자들은 금단현상을 겪었고, 또 누구는 트위터와 MBC FM4U 를 들으면서 견뎠다. 200회를 앞두고 방영된 '예능의 신' 특집은 텀이 떠서 빛바랜 감이 없진 않았으나, 의 원동력이자 원천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멤버들의 능력과 노하우를 예능스럽게 드러낸 하나의 발표회였다. 100% 애드립을 지향한 즉석 토크쇼에서 캐릭터라이징을 보여주는 상황극 등 예능을 이루는 세분화된 요소들 ...

  • '스킨십의 기술', 소개팅 할 때 참고하세요

    '스킨십의 기술', 소개팅 할 때 참고하세요

    EBS 수 밤 9시 50분 5월, 바야흐로 소개팅의 계절이다. 허나 행복해지자고 한 소개팅은 호감의 엇갈림, 상대방의 의중파악, 어설픈 대화술에 대한 부담 등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 그러나 직접적인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아도 선수들은 대번에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법. EBS 3부작 '말하기의 다른 방법'의 3번째 이야기 '스킨십의 기술'은 마음에서 마음에 이르는 거리, 그리고 그 거리를 좁히는 비법에 대한 힌트를 담고 있다. ...

  • '라디오스타' 다음 주에도 만나요, 제발

    '라디오스타' 다음 주에도 만나요, 제발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녹화 중 '잠시 쉬어간 시간'은 '무려 6주'가 되었다. 아마도 6주라는 시간은 MBC의 파업 전 '라디오 스타'의 마지막 게스트가 누구였는지를 잊어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했던 유오성과 김동욱이 그 주인공이었다. 유오성과 김동욱이 출연한 영화는 이미 한 달도 더 전에 개봉했는데, 멈춰있던 토크는 이제야 겨우 이어졌다. 새삼스럽지만 6주 전과 마찬가지로 유오성과 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