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의 근본적인 문제는 토크쇼와 팬미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한 명, 혹은 한 팀을 게스트로 초대해왔던 것과 달리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2PM의 옥택연, 씨엔블루의 정용화 등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들을 ‘연기돌’로 묶어 한 자리에 모은 어제 방송이 시도의 참신함에 비해 기대 이하였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문제가 게스트에 있지 않다는 것의 반증이었다. 최시원의 가정환경, 옥택연과 윤아의 열애설 해명, 정용화의 MBC 에 대한 생각 등을 주제로 이어진 초반 토크는 모두 시청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정작 시청자들을 ‘향한’ 토크는 되지 못한 채 단편적인 문답만 오갔다. 무엇보다 MC 스스로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질문 셔틀’로서만 기능하는 포맷은 MC와 게스트 사이의 거리감만을 확인시킬 뿐이었다. 댄스나 개인기, 사투리 대화, 상황극 등 ‘아이돌답게’ 구색을 맞추려는 요소들도 등장했지만 맥 빠진 토크의 맥을 더 끊어놓는 역할만 하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스스로 캐릭터를 부여하고 다시 그 이미지를 깨며 의외의 웃음을 준 최시원은 눈에 띄었지만 정용화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옥택연의 연기에 대한 고민 등 한 발 더 들어갈 수 있었던 주제들은 ‘청춘’이라는 김승우의 정리 멘트가 무색할 만큼 묻혀버렸다. 지금 에 필요한 것은 ‘우리 지금 만나’에서 그들이 팬들 앞에 모여 줄넘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나이, 비슷한 고민을 가졌을 세 청년으로부터 흥미로운 경험담과 속내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토크쇼의 재미는 토크에서 온다. 단순한 진리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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