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살아요>, 2011년 청담동에서 태어난 <은전 한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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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고, 돈도 보관해 본 사람이 제대로 숨긴다. 혜자(김혜자)의 동창 승현(서승현)은 혜자가 손님에게 연체된 만화책을 건네받는 광경을 거리에서 우연히 목격한다. 승현은 쇼핑백 안에 든 물건이 만화책이 아닌 돈이라 생각했고, 혜자의 동생 보희(이보희)는 승현에게 혜자가 ‘강남 큰 손’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혜자는 대신 투자해달라며 승현이 맡긴 현금 1억을 어디에 보관해야 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한다.

Best or Worst
Best: 5만 원 권의 탄생은 검은 돈을 보다 가볍고,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만들었다. 결국 시중에서 유통되어야 할 5만 원 권도 시장이 아닌 마늘밭에서 발견되지 않았던가. 진짜 청담동 사모님 승현에게 1억 원은 아무렇게나 쇼핑백에 넣어 전달하는 돈이며, “은행에 1년 넣어봤자 이자 300(만원)도 안 나오는 돈”일 뿐이다. 반면, 혜자는 승현이 맡긴 현금 1억 원을 들고 벽장에 들어가 “아유, 요만큼이 1억? 예쁘다”라고 감탄한다. 혜자로 대변되는 서민들에게 5만 원 권으로 묶인 1억 원 뭉치는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예쁜 돈’인 것이다. 그렇기에 아껴두어야 할 ‘예쁜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보다도 어디에 보관해야 안전할 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혜자는 청담동 사모님들이 자신의 거짓말을 알아차릴까봐 걱정하는 만큼이나 1억 원을 숨긴 곳을 잊어버릴까봐 두려워한다. 돈도, ‘청담동’이라는 자부심도 어느 것 하나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는 이런 에피소드를 통해 ‘돈’과 ‘청담동’이라는 것이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언젠가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것을 제대로 드러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거짓말의 씨앗이 이제는 싹을 티우기 시작한 김혜자가 부릅니다. 빅뱅의 ‘거짓말’
– 매 회의 화룡정점을 찍는 마지막 1분을 놓치지 말자.
– ‘1억을 어떻게 해야 다 쓰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저한테 줘보세요. 야무지게 시범 보여드릴게.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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