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지 마, 쫄지 마, 웃길 거야" /> MBC 금 밤 12시 35분
MBC ‘나는 가수다’와 팟캐스트 방송 (이하 ‘나꼼수’)로 뜨겁게 달궈졌던 2011년의 막바지, 는 ‘나도 가수다’를 보내는 동시에 ‘나는 하수다’(이하 ‘나하수’)를 내놓으며 미미했던 존재감을 ‘미친 존재감’으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정봉투(고명환) 위원, 조진우(조현민) 기자 등의 캐릭터로 ‘나꼼수’ 4명 MC들의 외모와 웃음소리, 추임새까지 꼼꼼하게 패러디한 만듦새는 ‘나도 가수다’에서도 발휘되었던 복제의 디테일과 유사하지만 ‘나하수’가 흥미로운 것은 단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코드를 기계적으로 차용해 오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오로지 MBC!만 사랑하고 MBC! 프로그램만 찬양하는 MBC! 헌정방송”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MBC=MB氏’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연상시키며 이중적인 쾌감을 선사하고, “디도스 공격 얘기를 하겠다”거나 경찰청장 성대모사와 함께 물총을 발사하는 풍자의 수위는 기대 이상으로 과감하다. 그러면서도 “정치적인 식견 기대하지 마! 그냥 캐릭터만 따온 거야! 카하하하!”라며 눙치는 총수(신동수)의 멘트처럼 ‘나하수’는 “우리 넷 있어도 최효종 한 명한테 안 돼”, “ 방청권 백 장 모아 오시면 표 두 장을 부탁해 볼게요”처럼 타사 프로그램의 인기를 인정하며 자신들의 참담한 현실을 자조하는 또 다른 과감함으로 방송의 금기를 뛰어넘는다. 무엇보다 ‘나하수’의 등장은 절대적 권위를 지니고 있던 지상파가 ‘일개’ 팟캐스트 방송을 원전 삼아 자신들의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엄청난 시대적 변화를 알렸다는 면에서 의미 있다. 다만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 수감될 예정인 26일 이후 ‘나꼼수’에 닥칠 변화만큼이나 ‘나하수’가 갈 길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쫄지 마!
글. 최지은 five@
MBC ‘나는 가수다’와 팟캐스트 방송 (이하 ‘나꼼수’)로 뜨겁게 달궈졌던 2011년의 막바지, 는 ‘나도 가수다’를 보내는 동시에 ‘나는 하수다’(이하 ‘나하수’)를 내놓으며 미미했던 존재감을 ‘미친 존재감’으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정봉투(고명환) 위원, 조진우(조현민) 기자 등의 캐릭터로 ‘나꼼수’ 4명 MC들의 외모와 웃음소리, 추임새까지 꼼꼼하게 패러디한 만듦새는 ‘나도 가수다’에서도 발휘되었던 복제의 디테일과 유사하지만 ‘나하수’가 흥미로운 것은 단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코드를 기계적으로 차용해 오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오로지 MBC!만 사랑하고 MBC! 프로그램만 찬양하는 MBC! 헌정방송”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MBC=MB氏’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연상시키며 이중적인 쾌감을 선사하고, “디도스 공격 얘기를 하겠다”거나 경찰청장 성대모사와 함께 물총을 발사하는 풍자의 수위는 기대 이상으로 과감하다. 그러면서도 “정치적인 식견 기대하지 마! 그냥 캐릭터만 따온 거야! 카하하하!”라며 눙치는 총수(신동수)의 멘트처럼 ‘나하수’는 “우리 넷 있어도 최효종 한 명한테 안 돼”, “ 방청권 백 장 모아 오시면 표 두 장을 부탁해 볼게요”처럼 타사 프로그램의 인기를 인정하며 자신들의 참담한 현실을 자조하는 또 다른 과감함으로 방송의 금기를 뛰어넘는다. 무엇보다 ‘나하수’의 등장은 절대적 권위를 지니고 있던 지상파가 ‘일개’ 팟캐스트 방송을 원전 삼아 자신들의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엄청난 시대적 변화를 알렸다는 면에서 의미 있다. 다만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 수감될 예정인 26일 이후 ‘나꼼수’에 닥칠 변화만큼이나 ‘나하수’가 갈 길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쫄지 마!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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