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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준서, 정윤석│니노와 정원이의 유혹

    예를 들자면 이런 느낌이다. 故 황순원 작가의 에서 죽기 전 자신이 입은 옷 그대로 묻어달라고 말했던 조숙하고 잔망스러운 소녀가 인터넷 검색을 배우고 아이돌과 한류스타에 푹 빠져 연예계에 눈을 돌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이들. 이들은 곁에 있다면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던 영화 의 유승호나 어려서부터 왕가의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믿어질 KBS 의 이현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등장한 연기파 아역이다. 90년대 초 같은 어린이 드라마의 아역배...

  • 큰 형님은 씁쓸하다

    지문 다가가기 큰형님(김준호)의 인생은 씁쓸하다. 조직의 가장 엘리트, 상무부대 출신으로 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술상무 유상무 상무 에게 머리채를 잡혀도 “머리가 간지러웠는데…아주 시원해”라며 허세를 부리고 옷을 갈기갈기 찢겨도 “날씨가 더웠는데 아주 시원해”라며 여유를 부리는 그는, 흰 양복이 먹물 투성이가 되어도 “하얀 양복이 단순했는데, 역시 스트라이프가 좋은 거 같아. 고마워”라며 비굴함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조...

  • 표민수 감독│부러움을 느낀 드라마들

    누군가가 '웃는 얼굴'로 기억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살인적인 스케줄과 삐걱대는 시스템이 정신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드라마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감독은 실로 희귀한 존재다. KBS 에서 그 성격 좋던 정지오(현빈) 역시 현장에만 나가면 엄한 시어머니로 변신하곤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정작 을 만든 표민수 감독은 현장에서의 웃는 얼굴이 유독 인상적인 감독이다. “왜, 저도 화가 날 때가 있지요. 촬영이 예정대로 안 되...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가면만 남긴 채 떠났던 그가 돌아온다

    익숙한 전자음의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수만 개의 유리구슬로 치장한 샹들리에가 머리 위로 솟아오르는 순간, 가슴 속의 불길이 치솟아 오른다.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이자 애증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푼 꿈일지도 모르는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이 8년 만에 새로운 버전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2001년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인 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초연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배우, 스태프들이...

  • MBC &lt;일요일 일요일 밤에&gt;, 지난 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지난 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MBC , 지난 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 시청률 1부 '퀴즈 프린스'가 4.2%, 2부 '소녀시대의 공포영화제작소', '우리 결혼했어요'가 7.5% 기록. 보도자료 이러다 일요일 저녁에 애국가를 트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 원로 코미디언 백남봉, 한 매체에서 자신이 폐암에 걸렸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부인. 백남봉의 아내는 4일 “지난달 초에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나 삼성의료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당...

  • 2009년 5월 5일

    1~11회 tvN 오전 9시 어린이날이다. 그리고 빅뱅 데이다. 초등학생부터 중년의 누님들까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TV 앞에서 넋을 놓을 수 있는 이 편성, 빅뱅의 탄생 과정을 그린 서바이벌 다큐 전편의 감상 기회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2006년 이라는 제목으로 곰TV에서 방영되었던 이 다큐멘터리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리고 풋풋하고 불안하고 귀여웠던 빅뱅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지금 그들의 현재가 어떤 과거로부...

  • 너희들 이거 보는 순간, 애들 아니야. 아저씨야!

    유난히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날 이 많은 2009년이다. 그래서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요 며칠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황금 같은 연휴기간이다. 주말동안 걱정 없이 휴일을 만끽하느라, 혹은 남들 다 쉬는 주말에도 열심히 일터를 지키느라 지친 독자들을 위해 어린이날 볼만한 TV 프로그램들을 정리해 보았다. 아울러 이 편성표가 놀이 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자녀나 조카들을 얌전히 TV앞에 묶어 두는 데 보탬이 되...

  • 송강호

    송강호 : 프로레슬러 다. 형사 다. 뱀파이어 다. 웃긴다. 무섭다. 때론 야하다 . 김지운이다. 봉준호다. 박찬욱이다. 실험적이다. 대중적이다. 최고의 스타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다. 최고의 이상한 놈이다. 빈칸을 채우시오. 송강호는 ( )다. 류태호 : 에 살인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출연한 배우. 송강호가 연기를 시작할 당시 극단 연우무대 의 극장장으로, 당시 류태호는 송강호에게 “뽑아 놓고 빈둥빈둥 거리면 당...

  • 탑이 했던 마스크는 어디서 파나요?

    이런 게 종말의 광경일까. 신종인플루엔자 A(H1N1)의 감염자가 한 달도 안 돼 800여명으로 늘었다. 멕시코와 미국에서는 이미 20명이 사망했다. 신종 인플루엔자 A가 전 세계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은, 이 바이러스가 1918년 4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친척이기 때문이다. 당시 스페인 독감으로 죽은 사람 수는 1차 대전의 희생자보다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책은 아무것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위의 5...

  • 조성모│“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듣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다”

    조성모│“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듣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다”

    한 가수의 음반이 하루에 몇 십만 장씩 팔리던 때가 있었다. 인기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 온 레코드점에서 영상이 나오고, 가요 프로그램을 하는 날이면 방송사 주변이 청소년들로 가득 찼던 때가 있었다. 조성모는 바로 그 시기에 음악 인생의 '전반전'을 보냈다. 앨범은 연이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수많은 이슈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음반 대신 음원 차트가 더 중요해졌고, 음악 산업은 불황의 끝을 달리고 있다. 이 시기에 로 돌...

  • 개념은 비빔밥에 비벼 드셨나요?

    가끔 자신의 이름을 검색 창에 쳐보실 때 있으시죠? 이 민망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유혹에 도 종종 빠집니다. 잡지에 대한 반응도 살피고 독자들의 의견도 읽으며 좌표와 방향을 다시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가끔 숨이 턱 하니 막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의 로고가 깨끗하게 지워진 채 이런 저런 팬 사이트에 퍼져있는 스타들의 사진을 발견 할 때입니다. “피나는 막노동 끝에 로고 지운 고화질 사진을 완성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이 분들은 심지어...

  • 2009년 5월 4일

    MBC 저녁 6시 50분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는 어김없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주인공이 어린아이들이라면 눈물이 쏟아질 확률은 '백프로'다. 이번 주 에서는 만 세 살의 어린 나이에 한 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던 준두, 엉덩이에 머리보다 큰 기형종이 나는 바람에 미숙아로 태어났던 인화(사진),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붙은 데다 개수가 하나씩 더 있어 분리와 제거 수술을 함께 받았던 신영이의 방송 후 근황을 담...

  • <빨강머리 앤>

    셜록 홈즈 시리즈를 외우도록 읽고 과 까지 다 보고 나서 나는 잠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돌아오는, 마감도 섭외 걱정도 회의 준비도 없는 날 밤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느냔 말이다! 좁은 방 안을 빙빙 돌며 읽을거리를 찾아 헤매던 내 눈에 한 달 전, 인터넷 서점의 반액 세일에서 충동적으로 사들이곤 박스도 뜯지 않았던 전집이 구원처럼 들어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동화책이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

  • 강호동과 유재석, 출연료 자진 삭감.

    강호동과 유재석, 출연료 자진 삭감.

    강호동과 유재석, 출연료 자진 삭감. 이들은 각각 KBS 의 '1박 2일'과 MBC 출연료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최근 경제 불황으로 오락 프로그램 제작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자료 두 사람 결정이야 훈훈합니다만, 광고 완판 되는 MC들 출연료 깎는 것보다 왜 있나 싶은 모 MC들을 정리하는 게 나을 텐데요 (…..) MBC , 지난 4월 30일 故장자연 자살 사건의 ...

  • 2009년 5월 2일

    OCN 토 밤 10시 독일의 문예평론가 발터 벤야민은 브레히트와의 대화에서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은 유행이 지난 뒤에 읽는다'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마도 뜨거운 유행이 지난 후에 차가운 이성으로 차분히 점검하며 읽기 위해서일 텐데, 2007년 를 보지 않은 사람의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이 영화가 한국 SF의 획을 그었음에도 평론가에 의해 저평가된 작품인지, 민족주의와 노이즈 마케팅에 기대 완성도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작품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