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 5월 1일 129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일일 드라마로서는 특별히 길지 않은 방영횟수, 그러나 시청률 40%를 넘나들었던 이 드라마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했다. 친한 친구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임신한 채로 남편에게 살해당할 뻔 했던 여자가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여자로 변신해서 남편을 유혹한다는 충격적인 설정은 기존 일일 드라마들이 가지고 있던 최소한의 위선조차 벗어던진 채 을 '막장 드라마'의 대표주자로 등극시켰고, ...
오늘 밤 10시, SBS 새 수목 미니 시리즈 이 첫 방송된다. 지방의 한 소도시 시청을 배경으로 10급 공무원에서 시장이 되는 여자 신미래(김선아)와 천재 관료 출신으로 언젠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망을 가진 남자 조국(차승원)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은 김선아, 차승원이라는 두 배우의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그보다 더 기대를 모으는 것은 2004년 SBS 부터 지난 해 SBS 까지 꾸준한 히트작을 내놓았던 김은숙 작...
사람들은 사소한 것들을 쉽게 잊는다. 첫 출근날 아침의 설렘을, 사랑을 처음 시작하던 날의 두근거림을 타성에 젖어 쉽게 잊는다. 자신의 감정마저도 이렇게 쉽게 잊는데 당연히 흙냄새며 바람에 날리는 꽃내음이 마음에 남아있을 리가 없다. 그런데 뮤지컬 을 보고 들을 때면 비에 젖은 풀냄새가, 아카시아나무 밑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던 풍경이 저절로 떠오른다. 근엄한 척 하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는 총각선생님(이지훈, 성두섭, 이창용 ), 산수...
“무협지에선 복수가 쉽잖아요. 적이 아버지를 찌르면 난 무공을 쌓아서 그자의 목을 베면 되고.” 김신(박용하)의 말처럼 강호의 의리가 살아있는 무협지의 세계에선 적도, 복수할 방법도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러나 자본의 논리로 돌아가는 KBS 에서는 복수가 제 갈 길을 찾기까지 8회라는 시간이 걸렸다. 채동건설을 향해 날린 첫 번째 주먹이 싱겁게 되돌아온 뒤에야 비로소 김신은 자신의 적과 그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김신과 달리 가 아직도...
나는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한국의 여자 연예인이 없다. 직업 탓인지, 아니면 너무 멀어보이는 존재들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여자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아, 예쁘다”나 “어디에 출연할 때가 제일 좋았어” 같은 반응이 전부다. 덕분에 누구든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건 (바깥에서야 '이 기자는 누구누구 덕후야'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만) 다행이지만, 이런 일을 하면서 누구에게 열광적으로 빠지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일...
My name is 이성민 1986년 1월 15일생. 염소자리다. 그런데 별자리 운세는 잘 안 믿는 편이다. 대신 혈액형 분석 은 정말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B형이다. 완전 B형! 기자님은… A형! 척 보면 다 안다. B형이랑 A형은 잘 맞는 편이라더라. 하하하.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세살 정도? 비행기 탈 수 있을 때 쯤 한국으로 돌아왔고, 초등학교 졸업하고부터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외삼촌이 미국에 계셔...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그러했지만,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리는 태도. 새침하게 예쁜 얼굴의 아가씨가 보여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그 천진난만함 때문에 이성민은 상대방을 계속 웃게 만든다. 이 여자가 MBC 시트콤 에서 따박따박 제 할 말만 하는 얄미운 이PD라니. 자꾸 확인하지 않으면 기억하기 쉽지 않은 사실이다. 마치 고양이가 첫 키스를 보내듯, 천천히 눈동자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는 그녀의 얼굴에는 낯선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이야...
“김은희 작가는 저에게 집에 돌아가면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봄날의 길을 만끽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은희 작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28일 새벽 검찰이 퇴근 중이던 MBC 의 김은희 작가를 비롯, 조능희 전 CP와 송일준 PD, 이연희 작가 등을 체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MBC 의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제작진으로, 지난 24일 검찰의 체포 및 압수수색영장 시한이 만료되기 ...
신인배우 우승연, 지난 27일 자살. 영화 등에 출연했던 우승연은 최근 우울증 증세로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연의 측근은 “현재 유족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조용히 보내고 싶다며 죽음에 대해 밝히기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명복을 빕니다. 정말 사는 게 힘든 시대군요….. MBC 의 조능희 전CP와 송일준 PD, 김은희, 이현의 작가 등 제작진 4명, 28일 새벽 검찰로부터 체포당해. M...
EBS 밤 8시 50분 좋은 드라마는 기억에 남지 않고 가슴에 남는다. 그래서 장면을 꺼내 대사와 지문을 복기할 수 없을 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도 어떤 단어, 어떤 이름만으로도 드라마를 보던 무렵의 느낌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법이다. 서희태. 그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몇 달 전의 감회에 빠지는 시청자들이라면 이번 주 을 놓치지 말자. MBC 의 음악 감독으로 잘 알려진 그가 젊은시절 유학하던 유럽, 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를 여행했다. ...
지문 다가가기 동대문 시장 토탈 하이패션 '도련님'을 운영하는 젊은 CEO 오대산의 직업은 쉽게 말해 '홀복' 장사다. 고아로 자라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먹고 사느라 프랑스 유학의 꿈도 접었지만 동대문 한복판에 해발 1563미터 오대산보다 더 높은 빌딩을 짓는 게 목표인 그의 입버릇은 “대브악!(대박)”. 지방 고객의 전화에는 “마, 하모요…아따, 두 말 하믄 내 입이 째져 뿐다 아이가. 환상임더 환상. 기똥!차다 아임꺼~”로 변신하...
“쓸쓸할 때가 있어요.” 1946년생, 백발이 성성한 머리와는 달리 청년처럼 활기차게 이야기하던 정하연 작가는 몇 번인가 “쓸쓸하다”고 말했다. 1968년 신춘문예에 단막극으로 등단, 희곡과 라디오에 이어 TV 드라마를 집필했고 KBS , SBS 등 수많은 히트작을 냈던 그는 지난 해 통속적인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그려낸 드라마 MBC 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지만 요즘의 TV 드라마는 그에게 즐겁지 않다. “드라마 자체가 국어가 안 되는...
야구 선수가 던지는 공을 얼굴에 맞으면 무척 아프겠지? 당연하지. 예전에 물리 시간에 배운 위치에너지랑 운동에너지 기억나? 안 나지? 나도 잘 안 나는데 너를 위해 기억을 더듬어 얘길 해줄게. 운동에너지는 질량×속도의 제곱÷2야. 왜냐고 묻지는 마. 자, 정신 차리고 똑바로 들어봐? 야구공의 질량은 140g이니까 0.14㎏, 시속 140㎞ 공의 속도는 초속으로 변환했을 때 약 초속 39m. 이걸 공식대로 대입하면 0.14×39×39÷2=106...
어떤 섬엔 모두 안경을 낀 사람들이 산다. 또 어떤 도시엔 모두 홀로 된 여인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여기 이 마을엔 오로지 '바가지 머리' 소년들만 존재한다. 과 으로 열혈 팬을 확보한 일본 인디 영화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세계는 늘 그렇게 획일적이고, 그러므로 평화로운 공간에서 첫 장을 연다. 뚱뚱한 갈매기가 여유롭게 노니는 스칸디나비아의 항구, 국민체조 음악이 울려 펴지는 고요한 섬 마을의 아침. 그리고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판에 서서...
야구 경기의 승부를 일컬어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그러나 철저히 준비된 각본과 70% 이상의 사전 제작을 바탕으로 만들어 지는 '진짜 드라마'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심지어 만화가로서 최고의 스토리텔러로 평가받는 황미나가 극본에 참가하여 주목 받고 있는 MBC 의 제작 발표회가 2009년 4월 27일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김완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MBC 드라마국 이재근 부장과 연출을 맡은 송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