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는 자신이 “드레스가 잘 안 어울리는 여배우”라고 말했다. 맞는 얘기다. 사실 최강희는 맨발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다.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반짝이는 눈동자와 풍부한 표정, 키 큰 새를 떠올리게 하는 긴 팔다리는 그가 굳이 레드카펫 위의 여신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재미있고 사랑스런 배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29일 종영한 SBS 의 노은설은 그런 최강희의 매력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캐릭터였다. 강단 있고 구김 없고 솔직하고 어른스런, 무엇보다 한 인간이 자신의 삶의 태도를 잃지 않으면서 일하고 사랑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노은설을 통해 보여 준 최강희를 만났다.잘 봤다. 보는 사람이 즐거워지는 드라마였다.
최강희 : 나도 때로는 즐거웠다. (웃음)
즐겁지 않았을 때는 언제였나.
최강희 : 은설이가 힘들 때. 하지만 은설이가 힘들면서도 힘든 연기를 엄청 잘 하면 나도 즐거웠다.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읽고 있던 이 출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다. 기자들이 직접 공장과 식당 노동자로 일하며 살아 본 경험을 담은 책인데 처음 어떻게 접하게 된 건가.
최강희 : 내가 진행하는 KBS 2FM 청취자이자 내 팬 중에 50세가 넘으신 남자 분이 계신다. 배달 일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 분께서 선물해 주셨다. 사실 출연을 보류한 상태일 때 그 책을 읽다가 수정고가 나왔으니 한 번 더 봐 달라는 얘기를 듣고 함께 읽게 됐는데 마침 대본 1, 2회에 취업이나 노동 얘기가 많아서 공감이 갔다. 그리고 마치 무슨 하늘의 계시처럼, 라디오 진행하러 가면 청취자들의 사연이나 실시간 문자가 다 눈 앞에 뜨는데 “오늘도 떨어졌어요” “면접 열 몇 번째에요” “응원해 주세요” 라는 사연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런 걸 좀 대변해볼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 들었다.
“진짜 은설이는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 배우는 조직에 속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게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오디션 등을 통과해야 캐스팅되거나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을’의 입장에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은 어땠나.
최강희 : 사실 난 경험을 통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오디션을 본 적도 별로 없고. 엄마와의 관계나 연애 얘기는 내가 딸이고 내가 사랑을 해 본 사람이니까 그냥 연기할 수 있는 거지만 이번에는 좀 예외적인 경우였다. 아마 라디오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다. 청취자들이 오늘 뭐했다, 무슨 일 있었다고 계속 알려주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이 시간쯤 어떤 일을 하고 있겠구나. 김 대리님은, 박 과장님은 야근을 하고 지금쯤 부장님 욕을 하고 있겠다 싶은… 그런 거. (웃음) 그런 식의 간접 경험을 통해 금세 빠져들었다. 책 읽으면서 아~ 그리고 대본을 보면 아~!
이번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최강희 : 70. 지금은 100이다. 작품만 보면 70인데 스태프들과의 호흡이랑 지금 너무 너무 섭섭하리만큼 남는 아쉬움이 있다. 드라마가 끝나고 주인공 이름을 “은설아” 그렇게 불러본 적이 없었는데, 보고 싶다. 은설이도 보고 싶고 지헌이도 보고 싶고. 그것까지 100이다.
여운이 남는다는 의미인가?
최강희 : 그렇다. 정말 안 남을 줄 알았다. 마니아 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운이 남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어느 작품보다 더 그렇게 느끼는 건 아마 이 드라마가 현실처럼 그려졌지만 판타지라서 그런 것 같다. 사실 작품 끝나고 은설이가 판타지적 캐릭터라는 걸 감독님께 듣고 나서야 ‘그래서 내가 그렇게 공감이 힘들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모든 가능성이 사실 없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은설이는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더 커졌다.
배우에게는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사람’으로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노은설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 생각했나.
최강희 : 사실 끝까지 몰입이 쉽지는 않았다. 어떤 때는 그냥 꼴리는 대로 사는 애, 단순하게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 하고 사는 애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을 할 땐 또 안 그랬고, 평강공주로 생각했다가 보면 우주돌멩이처럼 그 판을 다 헤집고 다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계속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결국엔 잘 이해한 것 같다. 사람마다 의외성이 있는 것처럼.
노은설은 굉장히 역동적인 여성 캐릭터이기도 했다. 쉴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달려야 하는 데다 액션 신도 많았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최강희 :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힘들었던 걸 제외하면 육체적으로 힘든 건 힘든 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손정현 감독은 극 초반 룸살롱에서의 액션 신을 연출하면서 “최강희 씨는 발차기의 각이 잘 나오는 여배우라 좀 더 재미있는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고 하던데.
최강희 : 선천적으로, 어깨서부터 내려서 ‘찍기’ 같은 게 좀 되는 편이다. (웃음)
움직이는 승용차의 본네트에 뛰어 오르는 신도 있었는데 간단해 보이지만 몸을 던지는 동작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메이킹 영상을 보니 그 와중에 차 표면이 하이힐에 긁혀 흠집 생길까 봐 걱정을 하고 있더라. (웃음)
최강희 : 그게, 제작비로 처리되는 거면 모르겠는데 우리 무술감독님 차라서 엄청 신경 쓰였다. (웃음) 우리나라에선 “에이, 왜 그러세요~” 하고 슬쩍 넘어가는 경우도 많으니까 혹시 돈 못 받으실까봐 걱정도 되고. 그리고 사실 난 까지고 멍드는 건 신경 안 쓰는데 그 때는 차 표면이 너무 뜨거웠다. (웃음)
“제대로 해보지 않은 악역이 제일 쉬울 것 같다” 노은설을 연기하면서 손정현 감독, 권기영 작가와는 어떤 이야기들을 했나.
최강희 : 사실 섭섭했던 게 있다. (웃음) 찍으면서 두세 번 정도 “감독님, 그래도 은설이가 이러면 안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을 꺼낼 때마다 “에이, 강짱은 그래도 괜찮아. 뭘 해도 안 미워 보여”라 하시고, 작가님도 “저는 강희 씨가 뭘 해도 안 미워보여서 그게 너무 다행이고 감사해요”라고 하시는데… “전 그 말이 제일 싫어욧!” 이라고, 작가님한테는 말씀 못 드리고 감독님한테만 말씀드렸다. (웃음)
하지만 손정현 감독이 “최강희 씨는 로맨틱 코미디의 DNA를 타고난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그건 어떤 면에서 배우에 대한 절대적 믿음인 것 같다. 다만 그것이 배우 스스로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가 있다면 뭔가.
최강희 : 처음에, 때는 그런 걸 즐거워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때도 욕하고 난간에 매달려서 담배 피우는 그악스런 캐릭터를 연기하고도 그런 얘기를 몇 번 듣고 나니까 ‘아, 이게 내 무기인 건 알겠는데 난 이걸로만 굉장히 많이 쓰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거기다 에서 “섹스계의 호날도” 막 이러는데도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아니야, 귀여워. 정말 귀엽다니까?” 였다. 그러니까 사실 연기가 아니라 내 얼굴이 뭘 해도 용서가 된다는 건데 그게 약간… 그랬다.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나. 남들은 “강희는 그냥 해도 안 미워 보여”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만은 보이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그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많이 많이 생각하니까.
연기의 폭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데 대한 불안감인가?
최강희 : 가뜩이나 4차원 소리 들으니까. (웃음) 사실 나한테 ‘착하고 청순하고 똑똑하며 부자’ 같은 캐릭터는 별로 안 들어온다. 보통 여배우들이 데뷔 때부터 한 번쯤은 거치는 걸 못해보고 남들이 안 한 작품들만 많이 했으니까 그런 게 약간 부럽기도 하고. 사람들은 보는 모습만 계속 보는 것 같다. 그래서 ‘4차원 캐릭터’ 하면 4차원만 계속 들어오는 거고, ‘용서되는 자’ 하면 용서되는 것만 계속 들어오고. 하지만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연기 중에서는 지금껏 제대로 해 보지 않은 악역이 제일 쉬울 것 같다. 오히려 이렇게 생겨서, 정말 정말 나쁜 여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사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작품에 여러 번 출연했기 때문에 비슷해 보이는 면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후 한동안 최강희가 ‘이미나’로 인식되었다면 SBS 이후에는 ‘오은수’로, 가 개봉하자 ‘박애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의 노은설도 결국 그들과는 또 다른 캐릭터였는데, 그걸 보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최강희 : 마음에 대한 노력이 90이었다.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려고 잠도 안 자고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다. 표정, 말투, 걸음걸이, 옷, 머리 아무 것도 신경 안 썼고 대사 연습을 한 것도 아니고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 그리고 나 역시 은설이 내가 했던 모든 캐릭터의 복합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지었던 표정이 다시 나와도 상관없다. 대신 그 낱낱이 흩어져 있던 캐릭터가 다 합쳐지면서 새로워진 거다. 단지 귀여움만 줄였고, 대놓고 애교 부린다던지 하는 게 없었다. 난 마지막에 애교를 좀 부릴 줄 알았는데 노은설이 기본적으로 그런 걸 싫어하는 애로 나오는 게 좀 안타까웠다. (웃음)
은설이를 연기하기 위해 ‘왜’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 그건 무엇에 대한 ‘왜’였을까?
최강희 : 단순한 거다. 친구가 “헤어져. 싫다고 말해~”라고 했을 때 “그래야지” 해놓고 못 그러는 거, “회사 때려치워. 그거 아니면 나 죽었소, 하고 기어” 라는 말을 듣고도 쉽게 못 하는 것처럼 ‘이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은설이도 나랑 다른 아이니까, 그런 것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하는 척은 그냥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좀 싫었다. 사실 은설이가 말로 다 뱉으면 편하겠는데, 그럼 작가님이 어떤 생각을 하시고 계시구나 알겠는데 은설이는 설명을 별로 안 하고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어려웠다. 그래서 작가님께 여쭤 보면 “강희 씨가 하는 게 맞아요. 다 좋아요~” 하시니까. (웃음) 분명히 아닌 것도 있을 텐데 나에게 맡겨 놓으셨던 것 같다.
부담스러웠나?
최강희 : 좀 알려주시면 편하니까. (웃음)
그런데 결국 그걸 스스로 머리 터지게 고민해서 해냈을 때의 즐거움도 있지 않을까.
최강희 : 그래서 끝나고 이렇게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내가 뭔가를 잘 해본 건 연기가 처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얼굴이 연기에 영향을 미치는 면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사랑스런 인상에 비해 약간 깔깔한, 예쁘게 내려는 게 아닌 목소리 때문에 노은설이라는 캐릭터가 더 생생해진 것 같다.
최강희 :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난 그런 식으로 은설이처럼 목소리 크게 남들 앞에 서서 주장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용기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거라 굉장히 긴장됐다. 난 은설이가 건강하고 맑고 밝고, 이를테면 의 주인공이 무공해 같은 캐릭터로 자기가 뛰어든 세계를 교화시킬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우주돌멩이처럼 깨고 부수고 다닐 줄은 몰랐다. (웃음)
때, 좀 더 힘 있는 배우가 되어서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 어깨에 힘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는 시청률이 30%를 돌파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 그런 힘이 좀 생긴 것 같나. (웃음)
최강희 : 사실 드라마는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까 잘 모르겠다. 시청률 잘 나오는 배우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지성이 있어 든든했다. 지성이 한 작품들은 다 잘 됐으니까. 그리고 다음 작품에 영화를 한다면, 영화에선 내가 조-금 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웃음) 열심히 했더니 투자도 잘 된다고 하고, 스태프들이 좀 더 좋은 거 먹고 편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작품이든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결과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세계인데 최근 몇 년 사이 출연한 작품들이 대체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고른 반응을 유지하는 편이다.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
최강희 : 대본을 다 읽게 되는 작품은 한다. 대본이 열 권, 스무 권 들어와 있으면 하나씩 읽어보는데 어떤 건 처음 몇 페이지 보다가 덮고, 어떤 건 중간까지 가다가 개연성이 없어서 관두기도 한다. 뭔가 있겠지 했는데 없는 것도 있고, 마지막 몇 페이지 남기고 덮게 되는 것도 있다. 그런데 끝까지 읽은 작품은 다 했던 것 같다. 은 새벽 세 시에 읽고 해 뜰 때를 기다려서 빨리 하겠다고 했다. 는 대본을 4부까지 받았는데 1부 읽다 말고 일단 매니저에게 전화했다. 그 때 다른 여배우가 하려다 만 거였는데 빨리 주워오라고, 내가 한다고 했다. (웃음)
그렇다면 수정고를 보고 끌렸던 점은?
최강희 : 초고 때도 1, 2부를 받았었는데, 수정고는 정말 후루룩 읽었다. 작품을 만나는 데 특별한 기준은 없는 것 같다. 장르도 상관없고 예술성 같은 것도 상관없다. 다만 내가 재밌게 읽지 못한 이야기에 대한 불안감은 내가 어떻게 해도 채워지질 않는데, 일단 나 한 명이라도 재밌게 봤다면 가능성이 있다. 사람은 그렇게 다양하지가 않으니까 적어도 천 명, 만 명은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리는 거다.
뭔가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말에서 드러나는 게 아니라 사는 태도를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걸 더 가지려고 애쓰는 것 같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욕심을 내는 게 있다면 뭔가.
최강희 : 음……연기인 것 같다. 다시 태어나면 어떤 재능을 갖고 싶냐고 사람들한테 종종 물어본다. “하나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으면 뭘로 하겠어?” 라고. 사실 그건 나한테 물어봐 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웃음) 그러면 나한테는 내가 알아서 물어보는데, 연기를 진짜 잘하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맨날 피 터지게 고민해서 말고, 그냥… 타고나서, 진짜 잘 하면 좋겠다. 모든 사람의 인생을 정말 잘 표현할 수 있게. 내가 뭔가를 잘 해본 건 이게 처음이어서 그런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런 배우가 있나.
최강희 : 꼭 누구라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예전에 극장에서 의 팸플릿을 본 적이 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스칼렛 요한슨이었나, 여주인공에 대해 한 말이 카피로 박혀 있었다. “감독, 배우의 재능과 사랑에 빠지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처음으로 굉장히 부러웠다. 언젠가는 나도 “강희 이쁘다” 하면서 반사판 대고 그냥 보는 게 아니라 감독이 저도 모르게 렌즈의 줌을 당길 수 있고, 조명팀이 반사판 들고 앵글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카메라 감독님이 프레임 안으로 손을 내밀 수도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보는 사람들을 정말로 사랑에 빠지게 하고 싶다는 의미인가.
최강희 : 그런 거다. 사실 스태프들은 연기자를 매일 만나기 때문에 환상이 별로 크지 않고 익숙해진다. 그럼에도 그들이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라는 건, 상상컨대 엄청 멋질 것 같다. 그게 내 꿈의 촬영장이라고 치면, 아무도 졸지도 않을 것이고 누가 카메라를 만지면서 장비 어떻게 하라고 얘기하지도 않을 것이고, 온전히 조용하게 하나에 집중되는 순간. 그런 게 있다면 엄청 멋질 것 같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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