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KBS2 저녁 6시 30분 천하무적 야구단이 겪고 있는 딜레마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탁월한 신체조건 외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마르코는 의 성장 서서에 큰 부분을 책임졌지만, 지금은 그가 없다. 이하늘이나 김준처럼 슬럼프를 겪고 있던 선수들마저도 실력이 향상되자 성장 서사의 매력도 휘발되어 버렸다. 내리 질 때는 지는 대로 경기를 챙겨 볼 의욕이 떨어지더니, 7할 승률을 올리며 어느 팀이든 너무 쉽게 이겨 버리니 그건 그것대로 경기에...
“오늘 밤, 단 한명의 슈퍼스타 K가 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관문이 펼쳐집니다. 134만 6천 4백 2명의 지원자 가운데 이제 남은 사람은 단 네 명! …아, 다시 한 번 가겠습니다-” 10월 8일 금요일 오후 4시,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중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Mnet 의 진행자 김성주가 아니다. 노련한 말투가 방송인 못지않은 조연출 김무현 PD는 대본을 든 채 MC 멘트를 그대로 따라 하며 스태프들과 ...
마지막회 MBC 밤 11시 5분 “벽에도 귀가 있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시대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모니터 속에도 눈과 귀가 있다. 가 전한 국정원과 경찰의 인터넷 패킷 감청에 대한 내용은, 충격에 앞서 지금의 현실이라면 그럴 법 하다는 막연한 의심에 대한 답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평범한 한 가족의 가장이 어느 날 갑가지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그가 쓴 댓글 하나, 이메일의 내용과 인터넷 접속 기록을 ...
12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KBS 는 연애의 줄다기리를 그리지만, 는 백승조(김현중)를 향한 오하니(정소민)의 일방적인 짝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는 하니의 세세한 심리에 몰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태생적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적 감수성을 살리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원작 만화 속의 대사, 만화적인 상황 등을 아무런 변환 장치 없이 드라마로 '충실히' 옮겼고, 이는 그녀의 사랑에 감정을 이입하기는커녕 그 어떤...
'무릎팍 도사' 수 MBC 밤 11시 5분 '무릎팍 도사'의 특징 중 하나는 게스트가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다시피 한다는 점이다. 예측 가능한 수위의 질문을 던지고 연신 맞장구를 쳐주는 강호동의 진행은 예전의 도발적인 매력을 잃었지만, 그 덕분에 '무릎팍 도사'는 공중파에선 드물게 게스트가 온전히 자기 페이스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토크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 양날의 검은 토니안 같이 풀어낼 이야기가 많은 게스트가 나...
1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SBS 의 신미래(김선아)는 자신의 삶과 정치를 분리하지 않으면서 정성껏 국민의 삶을 치유하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이 꿈이 현실에서 무참히 깨어진 지금, SBS 의 서혜림(고현정)은 “내 아이에게 이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라고 울부짖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가라는 이름의 권력에 의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 변할 때 적어도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설명해달라는 것, 국가가 개인으로서...
시즌2 화 Mnet 저녁 6시 산다라 박을 위시해 2NE1 멤버들이 팬들과의 소통에 열심이듯 도 상호 인터렉티브한 프로그램이다. 즉각적인 일대일 피드백이 일어나진 않지만 팬들이 궁금해 하는 무대 밖의 모든 모습, 2NE1과 빅뱅을 포함한 YG 패밀리를 카메라에 담는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상을 보여주면서 워낙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적은 이들의 캐릭터를 만들고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으로 날아가 그들의 일정을 따...
2회 KBS1 월-금 오후 8시 25분 KBS 일일드라마 불멸의 아이템은 캔디 성공기(를 가장한 수난기)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이 일본 태생의 명랑 소녀는 한국에 도착한 이후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한의 정서를 가장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최고의 인기 캐릭터가 되었다. 이 캔디 성공기는 특히 가족극으로 오면 가난한 천애 고아에서 더 높은 계급의 가정에 입성하기까지의 갈등과 시련을 이겨내고 결국엔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성공하는 전형적 스토리...
3회 월-화 SBS 밤 8시 50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운동을 하는 것보다 더 힘드니까요.” 힘든데 대체 왜 운동을 하느냐는 연우(김소연)의 질문에 대한 지헌(정겨운)의 대답. 아마도 이것이 지금까지는 연우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와 평범한 사람들 사이의 차이일 것이다. 선수촌의 선수들은 더 나은 기록을 위해 예뻐지는 것도 포기해야 하고, 다리가 다쳤어도 쉬면서 마음 편히 치료할 수도 없으며, 일반적인 부부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11회 월-화 KBS2 밤 9시 55분 의 매력 중 하나는 잘금 4인방의 성장이 계몽군주 정조가 통치하는 조선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이치와 인성에 대한 학문인 유학을 배우는 유생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의 특성 상, 주인공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그들을 둘러 싼 세계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곳으로 개혁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호흡을 함께 한다. 좀도둑 누명을 쓰고 출재 위기에 처한 윤희(박민영)가 겪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의 독...
1-2회 MBC 토-일 밤 9시 45분 은 뜨겁다기보다 차라리 서늘한 통속극이다. 아버지가 허공에 뿌려버린 돈을 향해 몰려든 사람들을 밀어젖히고 “내는 아버지보다 이 돈이 훨씬 좋다. 내 돈이다!”를 외치며 악착같이 지폐를 주워대던 어린 나영(김유정)의 욕망은 너무나 원초적으로 강렬해서 천박한 속물로 보이기보다 생존을 위한 발악 같다는 느낌이 들고, 그런 그녀가 성인(신은경)이 되어 오로지 “부잣집 며느리”가 되려고 처절한 독기를 뿜어내는 모...
토 온스타일 밤 12시 (이하 )를 온전히 프로그램 안에서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태생적으로 이 방송은 오리지널인 과 포맷 구입 프로젝트의 선배격인 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그램의 초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메이크 오버가 실시된 지난 방송은 의 미래를 점 쳐 볼 수 있는 중요한 한 회였다. 다양한 인종, 다채로운 스타일이 공존하는 오리지널에 비해 비교적 한정된 선택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기에 의 메이크 오버는 무난하고 ...
'소년, 소녀를 만나다' 토 KBS 밤 11시 15분 '소년, 소녀를 만나다' 의 가장 큰 미덕은 드라마가 시종일관 착하다는 것이다. 현추(윤희석)가 잠시 몸 담은 회사의 사장을 제외하고 심각한 악의를 지닌 등장인물은 없으며, 설령 악의가 있다 한들 극이 진행되는 동안 다 해소된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구멍 역시 대책 없이 착하다는 점이다. 현추는 지완(서신애)이 행복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은 극이 ...
마지막회 SBS 밤 9시 55분 (이하 )의 엔딩에는 몇 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을까. 대웅(이승기)과 미호(신민아)가 서로의 사랑이 환상이 아님을 확인하는 지난한 과정을 지나가야만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결국 선택의 문제다. 초인간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 구미호가 주인공인 이상, 는 인간세계의 논리와 개연성에 구애받지 않는다. 미호의 경우와 동주선생(노민우)의 경우가 다른 것처럼, 가 창조해 낸 세계의 룰 또한 명확하게 정해져...
목 KBS2 밤 11시 15분 토크쇼라면 응당 출연진에 따라서 재미가 달라지는 법이다. 그러나 는 캐스팅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방송이다. 심지어 특별한 이슈가 없는 김광규와 조미령을 게스트로 앉혀놓고서도 기억에 남을만한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이니 말이다. 그러나 의 주원과 박성웅을 주요 출연진으로 한 어제 방송은 아무래도 박장대소의 순간을 이끌어 내기에는 무리였다. 퀴즈 코너에 앞서 출연자의 노래가 3곡이나 편집 없이 방송된 것은 바꿔 말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