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C의 는 나 처럼 뉴욕의 부유한 콩가루 집안 달링가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심각하기 보다는 유머와 세련미를 가미해 평론가들은 물론 시청자들로 부터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작가협회 파업 이후 올 가을 다시 한번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증명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요즘 대세인 범죄 수사물이나 의료 과학물 등에 밀려 종영을 맞고 말았다. 이 시리즈는 캐릭터들의 뉘앙스와 뒷 이야기를 알아야 재미...
지난해 3개월 간 지속됐던 미 작가협회의 파업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업 덕분에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시리즈들 중 특히 2007년 가을 시즌에 데뷔한 프로그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기 없는 프로를 틀 바엔 재방송을 하겠다 지난 시즌 기본적인 범죄 수사물 또는 메디컬 시리즈의 포맷에서 벗어나 독특한 시리즈를 대거 소개했던 ABC는 호평을 받았던 와 , 등을 종영시킨다고 발표했다. 사실 이 시...
언젠가 '사람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의사와 요리사밖에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엔 그저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던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최근 실감했다. 때문이다. 현재 후지TV에서 방송되고 있는 * 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수술 중 연쇄 사망 사고의 의문을 파헤치는 메디컬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살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살려주십사 목숨을 맡긴 의사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결코 생...
신태환은 고아원에서 자랐다. 비슷한 처지의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태성그룹의 사위 자리를 얻기 위해 과감히 버렸다. “회사 일을 내려놔? 내가 한 시간만 태성을 내려놔 봐라. 누구의 고기밥이 될지 몰라” 라며 야망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면서도 한 눈은 팔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납치해 강제로 중절 수술을 시킨 뒤 길에 버리고도 당당히 외쳤다. “그 자식은 내 인생, 아니 우리 계약 속엔 없었던 자식이야! 서로 참아내지 못한 욕정...
시트콤은 시동이 걸리고 엔진이 덥혀지기 전까지 드라마 보다 긴 시간이 걸린다. 소소한 캐릭터들의 엉뚱한 행동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위해선 그들의 역사를 알고 정이 붙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트콤이 처음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힘들다. 한국 시트콤사의 명작으로 꼽히는 도, 도 모두가 미달이를 얘기하고, 윤민라인-민민라인 지지파가 생기기까지는 몇 달이 걸렸다. 야심차게 시작한 MBC 가 방영된 지 2달이 지났다. 시청자들이 까칠한 ...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게 될까? 얼어붙은 경기로 크게 감소한 광고와 드라마 수익에 비해 날로 상승하는 드라마 제작비, 그 가운데서도 스타들의 출연료는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달한다. 모두가 위기임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선뜻 책임지려 하지 않는 상황, 이 기형적인 시장 구조 개선책의 일환으로 한국 TV 드라마 PD협회에서 주최한 세미나가 12월 1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렸다. KBS 드라마 기획팀 이강현 CP가 사회를 맡은 ...
지난 주, 나보다 위 연배이신 분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한 '엄친아'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얼마 전 KBS 에 출연한 연준모라는 청년인데, 얼굴에 몸매에 학벌까지 완벽해 방송 직후에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고, 뒤늦게 그 청년에 대해 알게 된 나도 한동안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했다. 어르신들은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줄 알고 그 얘기를 해드렸더니 이게 웬 걸, 그 분들도 TV 시청 중 한 분이 이 청년을 발견 한 뒤 “지금 당장 TV 틀어보라...
졸부의 아들 강석(박시후)과 종갓집 딸인 단아(윤정희)는 만나기만하면 싸운다. 그런데 호숫가 유원지에서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한단다. 둘의 사이가 갑작스럽게 진전된 것 같다 했더니, 주영광 조감독의 설명에 금방 의문이 풀린다. “18회에 나올 장면입니다. 12월은 되어야 방송 되겠네요.” 날씨가 추워질 것을 우려해 미리 야외 신을 소화해 둘 요량이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이날따라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버렸고, 호숫가의 체감 온도는 한겨울 못지않다....
내게 췌장암은 '아버지의 병' 이었다. 중학교 때 읽었던 김정현의 소설 에서 처음 알게 되었던 췌장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가 주인공이었던 그 소설에서 아직도 몸 속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없는 '췌장'이란 낯선 단어를 배웠다. 그 후로 '췌장암'은 늘 '아버지'를 환기시키는 말이었다. 드라마 역시 이 '아버지의 병'에 걸린 한 남자가 주인공이다. 은 후지TV 개국 50주년 특집극이자 , 을 잇는 쿠라모토 소우 작가의...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80-90년대 한국의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인기를 방불케 하는 틴에이지 뱀파이어 로맨스 영화 가 개봉해 첫 주말에 7,0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거기에 최근 시즌 1을 마친 HBO의 는 뱀파이어 골수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이 시리즈는 샬린 해리스의 남부 뱀파이어 (Southern Vampire) 시리즈 또는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했다. 여성...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제퍼슨 페리쉬 지역의 범죄자들은 이제 자신들의 목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악당 목 비틀기가 트레이드마크인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이 진짜 보안관이 되어 제퍼슨 페리쉬의 치안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쇼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 A&E가 만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다. 리얼리티 쇼는 노장배우도 보안관으로 만든다 영화 속에서 늘 악당들을 때려잡는 스티븐 시걸은 현실에서도 범죄를 소탕할 수 있을까? 잘 알려...
남 아쉬울 것 없지만 단지 나이만 조금 더 먹었을 뿐인 SBS 의 골드미스들은 단 한 번의 맞선 기회를 위해서 열정적으로 머리를 흔들고 망가진다. 심지어 그녀의 친구들도. 노처녀라면, 노처녀니까 당연히 결혼을 원한다는 상호암묵적인 합의 아래 이뤄지는 처절한 게임과 뒤이은 어색한 맞선 자리는 류의 쇼와 다를 바가 없다. 이미 결혼한 아줌마들의 상황도 그리 녹록하진 않다. 그녀들도 생활의 지혜보다는 걸쭉한 입담만을 강요 받는다. 이혼마저도 웃음...
처음엔 팜므파탈인 줄 알았다. 친자매처럼 자란 친구 은재(장서희)의 남편 교빈(변우민)을 유혹하고 그의 지원을 받아 파리에서 유학하다 어느 날 갑자기 돌아온 애리는 첫 날부터 호텔로 교빈을 불러들여 육탄공세를 펼치며 말한다. “내가 언제 결혼하쟀어요? 연애하자고 했지. 당신도 나한테 끌리고 있잖아” 그런데 점점 스토커가 되어 갔다. 은재와 교빈의 집을 드나들며 “교빈씨가 잠자는 침대, 베개, 이불, 어떤 무늬, 어떤 색깔일지 궁금했거든요”라더...
드라마는 작품인 동시에 상품이다. 특히 한류 시장은 이제 드라마 기획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되는 중요한 산업기반이 되었다. 11월 25일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의 제작 발표회 현장에는 고흥식 책임프로듀서, 부성철 감독과 배우 최지우, 유지태, 이기우, 차예련, 성지루, 정운택 외에도 다수의 일본 팬들과 드라마 공동투자사인 일본 최대 미디어 에이전시 덴츠의 관계자가 참석해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국제적인 프로젝트로서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
“너보다 니 아버지가 더 좋은데? 아니 괜히 쏘가지 피울 때는 미워두. 엄마를 얼마나 위하는데. 햇빛에 탄다구 이런 것도 다 사다주구. 넌 이런 거 안 사다주잖아.” KBS 드라마 에서 모처럼 자투리 시간이 생겨 고향집에 들른 지오(현빈)는 떠나는 날 늘 아버지의 구박받이 노릇을 하는 어머니(나문희)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어 “엄마 나랑 서울 가서 살래?” 한다. 하지만 지오 어머니는 웃는 얼굴로 “난 니 아버지가 더 좋은데?” 하더니 멀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