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아주 거시적이면서도 가장 기초적인 이야기
, 아주 거시적이면서도 가장 기초적인 이야기" /> 1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SBS 의 신미래(김선아)는 자신의 삶과 정치를 분리하지 않으면서 정성껏 국민의 삶을 치유하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이 꿈이 현실에서 무참히 깨어진 지금, SBS 의 서혜림(고현정)은 “내 아이에게 이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라고 울부짖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가라는 이름의 권력에 의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 변할 때 적어도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설명해달라는 것, 국가가 개인으로서 삶을 지켜나갈 수 없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동운명체의 역할을 감당해달라는 것이다. 은 그렇게 보다 더 거시적이고, 동시에 아주 기초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서혜림이 바로 그 기초적인 문제, 나와 가족의 생명이 결부된 문제를 경험한다. 은 혜림을 좀 더 극단적인 상황 속으로 보다 빨리 몰아넣었다. 방송 초반 10여 분 간 대통령 서혜림이 맞닥뜨린 문제가 마지막 10분간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 서혜림이 경험한 사태와 본질적으로 일치한 것이 되면서 은 빠르게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진입했다. 그와 동시에 드라마의 또다른 축인 하도야(권상우)의 이야기는 작위적인 면이 있지만 좀 더 코믹하고 만화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이 드라마가 지나치게 진지하게 흐르지 않도록 돕는다. 남편의 피랍과 죽음으로 서혜림은 국가와 정치에 대해 눈떴고, 하도야는 권력의 심층부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권력에 맞설 힘을 기르고 있다. 이들의 또다른 꿈을 그릴 이 과연 우리에게 괴물이 아니라 대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을까.

글. 윤이나(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