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버텨내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뒤처져 있는 한심하고 무능한 제 자신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말입니다. 사람에게 그보다 더 큰 재능이 필요합니까?” 박사 유창익(박근수)의 말처럼, 의 가장 큰 매력은 시대가 정해놓은 현실의 벽 앞에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내는 윤희(박민영)의 성장담이다.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 첫 번째 매력은 당연히 남장여자 기숙사 로맨스의 외피지만, 성균관에 남기를 소망하는 이유...
월-화 EBS 밤 10시 40분 요즘 TV를 보면 우연이라 하기 힘들 정도로 꿈을 찾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에서 예능, 서바이벌 쇼프로그램까지 다시 꿈을 찾자는 슬로건이 여기저기서 나부낀다. 실제로 꿈을 좇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처럼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할 때의 천진한 감정이 느껴지고, 그게 있었나 싶었던 자신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마주하고 싶어진다. 쇼나 극화된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로 꿈을 좇은 사람을 찾아가 ...
월 MBC 밤 11시 15분 의 승승장구와 관련해서 매끄러운 진행을 이끌어나가는 유재석의 능력이나 홍보기간을 맞아 예능 나들이에 나선 출연자들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안일함에서 멀어지려는 작가진의 노력을 칭찬하는 것은 이제 식상한 일이다. 양동근조차 “그냥 재미가 없다”고 평한 김태희를 중심으로 호란이나 김경진처럼 예상치 못한 인물들을 끌어들이면서도 낯가림이 심한 양동근과의 시너지를 위해 비지를 섭외한 어제의 방송 역시 그러한 장점들이 ...
금 Mnet 밤 11시 확실히 는 시즌1에 비해 더 강하고 독해져서 돌아왔다. 지난해보다 두 배 많아진 참가자들은 더 풍성해진 무대와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감정이입할 대상이 늘어난 시청자들을 조련하는 편집은 더욱 영악해졌다. 특히 출연자들 실력의 상향화와 함께 공연 자체의 재미가 늘어난 것은 시즌2의 가장 큰 성과다. 이로써 제작진은 한결 독해진 미션을 실험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Top10' 결정 최후의 무대에서 지금껏 연습해온 곡이 아...
토 MBC 저녁 6시 30분 은 'WM7' 특집을 통해 예능과 그 예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고충이라는 두 개의 텍스트를 병치시켜 '그렇다면 과연 예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의 영역까지 스스로를 확장했다. 'WM7' 최종회는 그 두 개의 텍스트를 하나로 융화시키며 마무리 짓는 데 성공했다. 팬들의 환호로 가득 찼던 경기장과 고통으로 점철된 백스테이지는 유달리 고통스러웠던 3경기의 스토리 라인에서 만나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예능 제작의 이...
목 QTV 밤 11시 불필요하고 때로는 민망하기까지 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지만 독특한 재미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는 길티 플레져로서의 역할에 상당히 충실한 방송이다. 진행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던 윤정수, 방송의 수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이준을 거쳐 전체를 관망하면서 필요한 순간에 진행을 주도하거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발언을 할 줄 아는 이지훈이 진행자로 발탁되면서 방송의 길티와 플레져는 각각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든든한 파트너의 등장은 이휘재...
하늘과 바다를 뒤집은 것처럼 폭우가 퍼붓던 9월 5일 오후, 쏟아지는 저 빗속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장어들이 나타났다. 바로 '2010 장근석 아시아 투어 더 라스트 인 서울' 팬미팅에 참석한 장근석의 팬들이다. 여기서 우리는 '팬미팅은 다 똑같다'는 편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찾아온 '장어 떼' 앞에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 등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복장으로 등장한 장근석은 무려 40분이...
목 MBC 밤 12시 10분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불거진 공정한 공무원 채용방안에 대한 논의의 시급성은 패널들이 모두 동의하는 점이었다. 게다가 각 토론 패널의 주장이 나름의 정당성을 지니고 있어서 구성만 치밀하게 한다면 생산적인 토론도 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이 날 토론은 이상하게 계속 도돌이표를 만나 같은 자리에서 맴돌다 끝나 버렸다. 특채 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합의를 명확하게 짓지 않고 일단 시작해 버린 토론은 앞으로 가다가...
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로맨틱 코미디는 흔히 두 주인공의 계급 차, 성격 차, 가치관의 차이 등 '극적 차이들'로 인한 오해와 편견에서 성적 긴장과 갈등을 만들어낸다. 그런 면에서 는 곧잘 비교되는 와는 다르다. 이 작품은 남녀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가 아니라 완벽한 남주인공에 대한 평범한 여주인공의 짝사랑이 빚어내는 헛소동 혹은 시추에이션 코미디에 가깝다. 이 점에서 본다면 첫 회 방영 후 논란이 되었던 하니(정소민)의 상상신은 ...
마지막회 수 Mnet 오후 6시 “장난인 줄 알았지만 그들은 진지했다.” 이 처음 시작될 때,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장난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닥터 피쉬 시절 CD를 김건모에게 주면서 “형, 음악은 이런 거에요”라고 사인해주고, '막무가내 중창단'에서 현실 속에 걸어 들어온 '리얼' 코미디를 실험했던 바로 그 유세윤의 새로운 장난. 그 예상은 반쯤 맞았고, 반쯤은 틀렸다. 은 장난 같았지만 진지했고, 농담인 듯 사실 같았다. 케이블...
12회 월-화 SBS 저녁 8시 50분 는 섬세한 설정과 관계에 의한 드라마라기보다 선악의 구도를 명확히 한 다음 누구나 예상 가능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다. 이번 주 '컴백 마돈나'로 화려하게 밴드를 부활시킨 순간은 드라마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몰입도가 높은 순간이어야 하나, '꿈은 이루어진다'는 문장 아래 그녀들을 힘차게 응원하기 머쓱했다. 휴머니즘에 입각해 거대 법조가문을 상대로 벌이는 이혼 소송기와 과거의 꿈이었던 밴드 성공...
월-금 MBC 저녁 8시 15분 태영(이태곤)은 무간지옥에 빠진 오이디푸스다. 자신을 길러준 유사 아버지를 죽인 그가 제 눈을 스스로 뽑지 못하고 다른 가정으로 숨어들었을 때, 그는 결국 또 다른 아버지인 장인에게조차 칼을 겨누게 된다. 그리고 그는 애정으로 그리고 증오로 아버지의 딸이었고 아버지의 아내인 지민(조윤희)을 원한다. 그런데 이 오이디푸스는 퉁퉁 부은 발로 비극의 서사를 따라가지 않고 어느새 희미한 배경이 되었다. 애초 복수의 대...
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정조 연간은 조선의 청춘 시대다. KBS 이 수려하게 재현해냈듯, 전근대적 보수 세력과 근대적 개혁에의 열망이 충돌했던 이 시대는 기성세대로의 진입을 앞 둔 청춘들의 욕망과 번민을 담아내는 청춘 사극의 더할 나위 없는 무대를 제공한다. 은 분명 달콤 발랄한 트렌디 사극이지만, 그 말랑말랑한 외피 안에 조선 정조 시대의 약동하는 청춘의 공기를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편의 흥미로운 청춘 사극의 가능성을...
월 MBC 밤 11시 15분 토크쇼에서 그 안의 사사로운 코너들은 사실 맥거핀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결국 토크쇼에서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코너 자체가 아니라 그 코너가 어디까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걸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 토크쇼는 다. 의 전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튜디오 토크에는 이렇다 할 특별한 코너가 없다. 그래서 그 날의 게스트 구성과 테마에 따라 그 때 그 때 적절하게 바뀐 구성으로 유연하게 진행된...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1박 2일'은 진솔한 인간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매우 작위적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행의 낭만, 우정을 강조하고 복불복이라는 럭비공 같은 상황들 속에서 웃음을 만들어내지만 아스라한 감정을 품는 것에서부터 웃음을 만드는 방식까지 틀을 만들어놓고 강권하는 식이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의 요소는 여행, 풍경, 유쾌한 인연 그리고 게임인데 최근 '1박 2일'은 너무나 멤버들 간의 게임에만 몰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