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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기 전부터 두근두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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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3월 22일에 태어났다. 어머니와 아버지, 네 살 많은 누나가 있다.
누나랑 매형이 내 연기에 대해서 지적을 제일 많이 한다. “잘 보고 있어. 그런데 발음이 조금 안 들리는 것 같아.” 그러면 나는 “네, 매형. 변명 안 할게요. 좀 더 신경 써야죠. (이를 꽉 깨물며) 알았어요. 끊어요!” 하하.
휴대폰에 어머니는 ‘금잔디’로, 아부지는 털이 살짝 북슬북슬 하셔서 ‘울버린’으로 저장해놨다.
아부지를 닮아서 키가 크다. 지금 188cm인데,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성장판 검사를 해보고 미리 알았다. 의사 샘이 “188까지 큽니다.” 그러는 거다. 진짜 더는 안 컸으면 좋겠다. 아아….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지금 봐도 와….. 정말 촌스러웠다. 여드름도 되게 많았고, 허벅지도 이~만했고 옆구리에 살도 막 있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피부과에 거의 다 쓰고, 그때부터 나 자신을 더 사랑했다. 니가 지금은 좀 아니지만, 그래도 예뻐질 수 있어! 이렇게. 으하하.
라면을 정말 좋아했는데 서울에 온 후로 몇 년간 한 박스도 채 안 먹었다. 과자랑 탄산음료, 라면이 다이어트랑 피부에 안 좋다고 해서. 뭘 먹어도 찌는 체질이라 좀 힘들다.
서빙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카페, 레스토랑, 실내 포장마차 등등. 레스토랑이 제일 편하긴 한데, 꼭 주방과 홀의 갈등이 있다. 서빙하는 형들도 괜히 “야, 뒤로 와봐” 이러고. 그럴 때 보면 다들 담배는 꼭 하나 물고, 두르고 있던 앞치마는 살짝 풀더라. 하핫.
기억은 안 나지만 좀 영악한 아이였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가게를 하셨는데 손님이 아기를 데리고 오면 꼬집고 엄마한테 와서 “나 만 원 줘!” 이런 식으로. 아기가 우니까 안 줄 수가 없는 거지. 헤헤.
지금은 주위에서 “넌 곰인데 여우인 척을 하고 싶어 하는 거야”라고 한다. 내가 하는 모든 수가 이렇게 한 발 뒤에서 보면 다~ 보인단다. 하하하. 그래도 그냥 한다. 보이면 보이는구나, 하고.
어릴 때 꿈은 축구선수였다. 요즘에도 경기 있는 시즌에는 무조건 다 챙겨본다. 보통 경기는 새벽 1, 2시에 하니까 새벽 5시에 촬영이 있으면 그전에 자고 아주 일찍 일어나서 경기를 본 다음, 촬영장 가는 차 안에서 잔다. 아하하.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박지성 선수다. 뭐, 모든 축구인의 꿈이니까. 흐흐. 그리고 류현진 선수도. 한화는 대전의 희망이니까! 최근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 리그로 가기 전에 한화를 꼭 한 번 우승시킨다고, 그게 내년이라고 이야기한 인터뷰를 봤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나는 류현진 선수를 믿어!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해보고 싶다. MBC 에서 김남길 선배님이 한 것처럼. 원래도 디스커버리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는 걸 좋아한다. 베트남 아래쪽에 아마존만큼 개발이 안 된 라오스라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 음…. 라오스에 대해서는 아직 안 나온 것 같은데… 하하하.
가 끝나면 매니저 형이랑 같이 격투기를 배우기로 했다. 언젠가는 액션 연기를 할 기회도 있을 거니까, 미리미리 배워놔야지. 물론 UFC를 보는 것도, 김동현 선수도 좋아하지만 시간을 맞춰서 보는 건 역시 축구뿐이다.
에서 조쉬 하트넷이 맡은 역할처럼 진한 멜로를 해보고 싶다. 일, 명예, 돈, 사랑이 있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사랑을 선택하는 남자. 한 여자 때문에 받은 상처를 오직 그녀로 회복하기 위해 끈질기게 다시 돌아가려는 남자.
내가 실제로 바라는 것도 ‘사랑하는데 못할 게 뭐가 있나’ 이런 거긴 한데, 휴……… 있기나 했으면 좋겠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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