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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경선토론>, 모처럼 말 같은 말

    <민주당 경선토론>, 모처럼 말 같은 말

    MBC 오후 1시 55분 무수한 사회 구성원들의 욕망을 수용하고 정치인 자신의 욕망으로 다시 한 번 걸러낸 뒤 그 중 최대한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면에서 정치는 끝없는 딜레마의 영역이다. 어떠한 이익도 상충될 수 있지만 누구도 쉽사리 양보하지 않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는 큰 균열을 낳고 과거의 판단은 현재의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여부에 국민들의 관심을 상당 부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통합당...

  • <아랑사또전>, 뿌린 단서는 제대로 거두길

    <아랑사또전>, 뿌린 단서는 제대로 거두길

    3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2회에 아랑(신민아)의 신원을 확인한 데에 이어 3회에는 시신까지 발견했으니, 원전인 아랑 설화에 비하면 는 전개가 굉장히 빠르다. 아랑의 최대 고민인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이미 답이 나온 상황, 은 3회에서 발 빠르게 또 다른 질문과 단서들을 던진다. 옥황상제(유승호)와 염라대왕(박준규)의 대화에서는 '500년 동안' 풀리지 않은 혼령들의 문제가, 최 대감(김용건)과 최주왈(연우진)의 대화에서는 꾸...

  • <짝>, 그냥 두면 사랑이 피어 날거야

    <짝>, 그냥 두면 사랑이 피어 날거야

    다섯 줄 요약 굳이 말하면 '4개 국어 가능'한 남자들 특집, 따져 말하면 특집이랄 게 없는 회였다. 영어, 이탈리아어, 인도네시아어, 한국어가 구사 가능한 4명의 남자들을 모았으나, 오직 오프닝을 위한 콘셉트일 뿐이었다. 사건과 갈등 없이 34기의 이야기가 펼쳐졌고, 남자 1호는 애정여행에 흥미를 못 느낀 채 결국 애정촌을 떠났다. 결국 “세상의 반이 이성이지만, 자기의 기준이란 게 있다 보니 못 찾는 것”이라며 9년간 연애다운 연애 못 해...

  • <주니어 마스터 셰프>, 행복한 요리캠프의 아이들

    7회 FOODTV 토 밤 11시 “나이는 어리지만 요리에서는 뒤처지지 않을 테니까요.” 10대 도전자의 각오는 무모한 열정이 아닌 탄탄한 실력에서 나온 것이었다. “10살짜리가 이걸 만들다니”, “나도 저 나이엔 저런 요리를 못했을 거에요”라는 심사평이 과분한 칭찬으로 들리지 않을 만큼 TOP20 도전자들은 구이요리와 바닷가재 리소토 미션에서 “근사한” 플레이팅과 “아주 잘 어울리는” 재료조합을 선보였다. 그러나 의 어른들이 결코 흉내 낼 수...

  • <그녀 앞의 세상>, 인도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그녀 앞의 세상>, 인도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EIDF 2012 EBS 화 오후 8시 50분 은 현대 인도 앞에 놓인 두 세계의 충돌을 보여준다. 인도의 전통문화와 서구문화. 그리고 이 충돌이 가장 격렬하게 일어나는 지점은 바로 여성들의 삶이다. 작품은 극단적 대조를 이루는 힌두 민족주의 여성연대 캠프와 '미스 인도' 선발대회 참가자 캠프의 교차를 통해 이러한 충돌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전자에 위치한 여성들은 서구화에 맞서 “과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뿌리”임을 주장하고, 후자...

  •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 마지막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쇼

    다섯 줄 요약 뮤직비디오, UCC에 이어 단편 영화를 찍는 유세윤은 투자 설명회를 열어 예고편 을 상영하고 의외로 멀쩡한 제작사로부터 촬영, 조명 등의 인력을 투자받는다. 예고편에 이어 영화도 투자를 한 “김치 파시는 분” 홍진경은 조세호, 남창희와 거지 1, 2, 3 역으로 신 스틸러를 꿈꾸고, 이지혜도 80세 할머니를 연기하는 “여배우 정신”을 발휘하지만 주인공은 유세윤과 임채무가 맡는다. 죽음을 원하지만 죽는 그 순간은 원하지 않는 ...

  • 테이스티│너 나 알아?

    테이스티│너 나 알아?

    두 명의 남자아이는 단 하나의 스토리를 가졌다. 전혀 다른 헤어스타일이 아니었다면 몇 번을 마주쳐도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닮은 얼굴은 두 사람이 쌍둥이임을 말해준다. 어깨, 허리, 허벅지 등 각종 신체 치수는 물론, 280mm인 발 사이즈까지 빼다 박았다. “저희는 25년 동안 계속 붙어 있었어요”라고 말하는 형 대룡의 목소리 위로 “다른 반에 배정됐던 6개월 동안만 떨어져 있었지, 그 외에는 쭉 같이 있었어요”라는 동생 소룡의 목소리가 겹쳐지...

  • 테이스티│My name is...

    테이스티│My name is...

    My name is 대룡. 본명은 정대룡이고 나라 정(鄭)에 클 대(大), 용 룡(龍) 자를 쓴다. 1988년 2월 25일에 동생 소룡이와 쌍둥이로 태어났다. 내가 5분 먼저 태어나서 형이긴 하지만, 형 대접을 받고 싶지도 않고 받아본 적도 없어서 그게 뭔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하하하. 어릴 땐 우리 둘 다 장난이 진짜 심했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얘네들은 커서 뭐가 될까' 하고 걱정하실 정도로. 축구 하다가 유리창 깨고, 친구랑 싸워서 걔...

  • <신의>, 최영만 믿고 가는 드라마?

    <신의>, 최영만 믿고 가는 드라마?

    3회 SBS 월 밤 9시 55분 공민왕(류덕환)의 어명과 유은수(김희선)와의 약속은 최영(이민호)에게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그 상처가 여전히 최영의 목숨을 위협하듯 마음대로 그를 살려낸 공민왕과 유은수라는 짐은 선왕의 마지막 명을 따른 뒤 평민으로 살려던 최영을 붙잡는다. 최영의 부상이 “우리 모두가 죽는 것”이 되는 것은 공민왕 일행이 최영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현재 에서의 최영의 비중과도 연...

  • <반지의 제왕>, 낡아도 너무 낡았어

    <반지의 제왕>, 낡아도 너무 낡았어

    월 MBC 밤 11시 15분 이 연상의 꽃중년 A4를 소개할 때 화면에 등장한 드라마는 SBS 이었고, 연하의 꽃미남은 F4라는 이름마저 에서 따 왔다. 단 한 명의 여자에게 다수의 남자가 구애하는 것은 과거의 수많은 연애 버라이어티에서 반복되어 온 형식이다. 그렇다고 SBS 처럼 연애와 결혼을 약육강식의 정글로 가져온 것도 아니다. 연예인 남자 출연자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댄스며 노래와 같은 개인기를 보여주고, 모든 결정권을 가진 '반지...

  • <힐링캠프>, 원래 출연자 힐링이 목적 아니었나요?

    <힐링캠프>, 원래 출연자 힐링이 목적 아니었나요?

    다섯 줄 요약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의 주역, '기요미' 기성용이 를 찾았다. 기성용은 토크쇼 첫 출연임에도 “축구할 때보다 편해요”라며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역시 범상치 않은 멘탈의 소유자임을 보였다. 그는 그 유명한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사건부터 올림픽 영국전 승부차기에 마지막 키커로 불린 순간의 긴장과 한일전에 임할 때의 비장한 각오 등 순한 얼굴 뒤의 엉뚱한 일면과 승부근성을 이야기했다. Best or Worst Wo...

  • <꺽다리 소녀들>, 조금은 다른 너와 나의 이야기

    <꺽다리 소녀들>, 조금은 다른 너와 나의 이야기

    EIDF 2012 토 EBS 저녁 6시 50분 상상해 보자. '바람직하다'는 말이 자연스레 따라 붙을 법한 듣기만 해도 시원한 180센티미터의 키를. 그런데 잠깐. 당신의 상상 속 이 키의 주인공에 13살, 게다가 소년도 아닌 소녀가 비집고 들어 설 자리 하나 비어있는가. 아마도 “평범하지 않아” 쉽게 그려지지 않거나, “징그러워” 아예 그려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큐멘터리 은 다수가 말하는 보편의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문제”와 ...

  • <슈퍼스타 K4>, 잠시 후의 주문이 시작됐다

    <슈퍼스타 K4>, 잠시 후의 주문이 시작됐다

    다섯 줄 요약 “시작한 자가 끝내리라”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를 자임하는 슬로건으로 (이하 )가 돌아왔다. 이승철은 거의 모든 지역의 예선 평가에 참가하며 이 방송의 시그니처로서 역할을 다 했고, 싸이가 '삐' 처리 될 정도의 강한 독설로 윤종신의 자리를 대신했다. 방송 이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전 국회의원 강용석과 가수 죠앤의 출연은 다음 주로 미뤄졌다. Best or Worst Worst: 시리즈뿐만 아니라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

  • <다섯 손가락>, 김순옥 작가가 소환한 가부장의 유령

    <다섯 손가락>, 김순옥 작가가 소환한 가부장의 유령

    1-2회 SBS 토-일 밤 9시 50분 피아노가 흑과 백의 건반으로 이루어져있듯이 의 주요 인물들도 선과 악의 두 얼굴을 오간다. 첫 회에서 집에 불을 지르며 영랑(채시라)의 울부짖는 모습을 싸늘하게 바라보던 지호(주지훈)의 얼굴이 악이었다면, 14년 전의 어린 지호(강이석)의 얼굴은 선 그 자체였다. 드라마는 그 선하고 순수하던 소년이 차가운 악의 가면을 쓰게 되기까지의 변화 과정을 하나의 주요 플롯으로 삼는다. 2회에서 두 얼굴을 드러낸 ...

  • < SBS 스페셜 >, 근사한 제목 아래 어설픈 위로

    < SBS 스페셜 >, 근사한 제목 아래 어설픈 위로

    '노메달리스트, 그대 눈물은 뜨겁다' SBS 밤 11시 10분 올림픽 펜싱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복싱선수 신종훈은 공항에서 악수를 청하는 환영인파에게 연신 변명하듯 말했다. “전 펜싱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는 낯익은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끝내 울음을 터트려 버렸다. 은 메달이라는 빛이 필연적으로 만들어 내는 그림자를 조명함으로써 이처럼 대중들이 보지 못했던 장면을 포착했다.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유도선수 왕기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