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해운대 연인들>, 늪지대가 되어버린 해운대

    <해운대 연인들>, 늪지대가 되어버린 해운대

    7-8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해운대가 언제부터 늪이었던가. 출발부터 불안하던 극은 바다에 빠진 태성(김강우)이 삼촌수산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민망한 설정에서부터 빠르게 진창에 빠졌다. 그사이 깔끔, 도도하던 검사 태성은 헤벌쭉 웃다가도 “더 이상 니들 말에 안 속”는다며 소리치는 시비조의 차력사 남해(김강우)로 한 방에 둔갑했다. 자신의 신상 관련 기억만 돌아오지 않았을 뿐인데 사람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버렸고 이것을 시발점 삼아...

  • <다큐프라임>, 삶을 성찰하는 음악을 찾아서

    <다큐프라임>, 삶을 성찰하는 음악을 찾아서

    EBS 월-목 밤 9시 50분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은 때로 가장 어려운 답이기도 하다. 수없이 반복되어왔을 그 물음에 대해 근본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새롭게 답해야하기 때문이다.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 3부작은 그에 대한 하나의 모범답안과도 같다. 이 방송은 “여러분에게 음악은 무엇인가요?”라는 근본적이고 친숙한 질문을 던지고, “익숙하다가 곧 낯설어지는 여행, 음악을 듣는 건 그 두 길을 즐기는 과정”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1부...

  • <응답하라 1997>, 우리 윤제 마음 아파서 우짜노

    <응답하라 1997>, 우리 윤제 마음 아파서 우짜노

    다섯 줄 요약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관계에는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긴다. 시원(정은지)은 밤길에 자신을 데리러 뛰쳐나온 윤제(서인국)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이후 다가온 시원의 생일, 노래방에 시원과 단둘만 남은 윤제는 자신의 진심을 모두 털어놓지만, 편한 친구 사이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시원의 말을 듣고 실망한다. 한편 하와이로 유학을 떠나는 학찬(은지원)과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유정(신소율)은 말다툼을 벌인다. 그렇게 아이들은 ...

  • 정기고│닮은 듯 다른 정기고의 3가지 얼굴

    정기고│닮은 듯 다른 정기고의 3가지 얼굴

    “얘기할 때랑 노래할 때 목소리가 많이 달라요. 어려서부터 가성이 익숙했어요. 어렸을 때는 거의 가요만 들었는데 특히 원미연 씨라든지 여자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변성기 전이라 그걸 다 따라 불렀거든요.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성으로만 노래하면 안 돼, 다른 것도 해야 해'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보니 이렇게 굳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소리 지르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조용하게 노래를 하는 편이에요....

  • <스타 뷰티쇼>, 손님 이건 김남주예요

    <스타 뷰티쇼>, 손님 이건 김남주예요

    SBSE! 월 밤 11시 가 김남주의 이름 앞에 붙인 수식어는 '내조의 여왕'도, '의 히로인'도 아닌 '국민 완판녀'였다. 그리고 김남주 이름 뒤에 붙는 뷰티와 관련된 단어들을 친절하게 모아 소개하고 그 스타일을 재연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뷰티는 뷰티이되 닮고 싶은 '스타의' 뷰티가 의 지향점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적어도 온스타일 의 성공을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는다. 뷰티 제품의 기능과 장점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여타 뷰...

  • <신의>, 구세주는 타임워프가 아니다

    <신의>, 구세주는 타임워프가 아니다

    다섯 줄 요약 기철(유오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철은 입궐해 은수(김희선)를 의선이라 부르는 것을 부정하며 공민왕(류덕환)과 팽팽히 맞서고, 은수는 기철에게 “당신이 어떻게 죽는지도 알고 있다”는 독설을 하며 정면으로 대응한다. 기철은 공민왕에게 은수를 제 손으로 제어하게 해달라 요구하고 공민왕은 일주일 안에 은수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해야한다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최영(이민호)은 깨어나자마자 기철이 은수를 데...

  • <놀러와>가 위기를 돌파하는 법

    <놀러와>가 위기를 돌파하는 법

    MBC 월 밤 11시 20분 최선은 아니지만 정석이었다. 송해와 이상벽, 이상용을 초대해 장수 MC의 비결을 들었던 300회 특집과 달리, 400회 특집은 지금껏 출연했던 패널과 게스트들을 불러 프로그램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명수와 노홍철, 길은 물론 김태원까지 이곳에서 예능의 기초를 닦거나 캐릭터를 잡아나갔던 일을 회상했다. 2004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햇수로 9년 동안, 프로그램이 어떻게 예능의 산실이 되어...

  • <승부의 신>, <일밤>의 마지막 승부수

    <승부의 신>, <일밤>의 마지막 승부수

    '승부의 신' MBC 일 오후 5시 '승부의 신'을 이야기하기 하려면 의 '홍철 대 하하' 특집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홍철 대 하하'는 누가 누구를 형이라고 부르느냐 하는 친구 간의 사소한 자존심 싸움으로 시작했다. 이후 의 팬들을 관중으로 두고 경기에 참여시키면서 판이 커지긴 했지만, 대결의 핵심은 홍철과 하하 사이에 쌓인 이야기에 있었다. 그 점에서 '승부의 신'은 그 대결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 왔지만 실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져오...

  • <천 번째 남자>, 진화한 구미호 이야기

    <천 번째 남자>, 진화한 구미호 이야기

    2회 금 MBC 9시 55분 시한부 남자와 천 년 묵은 여우의 시선으로 인간의 삶과 사랑의 가치를 조망하겠다는 는 그만큼 목표가 거창하다. 하지만 목표보다 더 돋보이는 것은 거창한 이야기를 말랑한 로맨틱 코미디 안에 녹여내는 문법이다. 살 날이 3개월 남은 시한부 응석(이천희)과, 천 년을 살았지만 3개월 안에 진정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그의 간을 먹지 못하면 거품이 되어 사라질 운명인 미주(강예원)는 좋은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인 동시에, 남...

  • <붐의 영스트리트>│파이팅이 파이팅에게

    <붐의 영스트리트>│파이팅이 파이팅에게

    “30초 후에 가실 거죠?” 스태프가 묻자 담당 PD는 마치 30분 뒤의 일인 것처럼 여유롭게 “그래 그래” 대답한다. 지난 24일 금요일 저녁 08시 00분 00초 목동 SBS (이하 ) 스튜디오에서 2시간짜리 놀이 한 판이 시작됐다. 녹음실 안의 DJ 붐은 마운드 위에 등판한 선수처럼 끊임없이 볼을 던지고 재빨리 타자가 되어 그 볼을 되받아치는 모양으로 멘트를 이어가고, 녹음실 밖의 스태프들은 모니터를 통해 붐과 대화하듯 지시를 주고 받으며...

  • <슈퍼스타 K 4>, 오디션 프로그램이 확실합니까?

    다섯 줄 요약 90분 스페셜 방송은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진행된” 육군의 예선으로 시작됐다. 이 예선에는 실제 앨범을 냈던 군인 참가자부터 배우 변희봉을 성대모사한 군인 등 여러 참가자가 등장했다. 이어 KBS 에 출연했던 아이씨 사이다, 지난 시즌에서 탈락한 김아란이 아카펠라 그룹 라이브 하이로 등장한 서울 예선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 날 주인공은 역시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여러 참가자들과 강용석, 죠앤이었다. Best or Worst...

  • <슈퍼 피쉬>, 이런 다큐 처음이야

    <슈퍼 피쉬>, 이런 다큐 처음이야

    3, 4회 KBS 밤 9시 40분 그동안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는 눈의 기능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더 깊이, 더 가까이 들어가 더 진귀한 장면을 담아냄으로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시하는 것이 방송 다큐멘터리에게는 일종의 성취였던 셈이다. 그러나 는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에 더해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한 작품이다. 수십 대의 카메라를 동원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다각도의 촬영 기법이나 애니메이션을 도입해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 <브릿과 잉거>, 고향 판타지가 주는 힐링

    EIDF 2012 EBS 목 밤 10시 20분 카메라는 차가운 눈으로 덮인 스웨덴의 한 시골을 비추지만 이상하리만큼 따뜻함이 느껴진다. 소를 키우는 일에 평생을 바친 브릿과 그런 언니가 지긋지긋한 잉거의 삶을 다룬 는 느리지만 고집스럽게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로 감정의 온도를 높이는 작품이다. 12마리 소에게 일일이 이름을 지어준 79세 브릿이 소를 돌보는 모습과 그런 언니를 도와주면서도 연신 “이렇게 많은 소가 도대체 왜 필요해?”라며 불평하...

  • <아름다운 그대에게>, PD 선생님 이건 뭔가요

    <아름다운 그대에게>, PD 선생님 이건 뭔가요

    다섯 줄 요약 가까스로 한 발짝씩 가까워지나 했더니 역시나 다시 멀어졌다. 태준(민호)은 펜션 여행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한 재희(설리)를 구해내지만, 학교로 돌아온 후엔 냉정한 모습을 되찾는다. 한편 재희는 이복 오빠 다니엘(줄리엔 강)의 갑작스러운 한국 방문에 당황하고, 남자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숨기려 하지만 들키고 만다. 두 사람의 말싸움을 우연히 듣게 된 태준은 재희가 여자였으며,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이 학교에 입학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