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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두심의 요리의 정석>, 맛있는 낭독의 발견

    6회 올`리브 목 오전 11시 10분 ‘대가의 54가지 명품 한식 레시피.’ (이하 )이 내건 이 단어들 하나하나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고 쉬이 요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 섣불리 단념하지 말자. 은 ‘그저 보는 것’으로 요리 프로그램의 의미를 찾는 이들까지도 자연스레 귀 기울이게 할 만큼 명징한 설명을 곁들임으로써 자신만의 승부수를 던졌다. 요리사가 레시피를 설명하는 동시에 날쌔게...

  • <아그대>가 제시한 눈을 위한 감상법

    <아그대>가 제시한 눈을 위한 감상법

    마지막 회 SBS 목 밤 9시 55분 마지막까지 눈이 즐거웠던 였다. 분수대 앞 재희(설리)와 태준(민호)의 키스 신은 화려했고, 태준은 아름다운 '등배지기'로 전국체전 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끝까지 개연성 없이 흘러갔다. 태준을 위협할 것이라는 새로운 라이벌은 등장하지도 않았고, 탄로 난 재희의 비밀은 모두가 금세 수긍할 수 있는 해프닝 정도로 취급되었다. 사각관계를 이루던 한나(김지원)는 승리(서준영)의 썰렁한 유머를 맞장구 ...

  • <택시>, 기분 좋은 승차감으로 출발

    <택시>, 기분 좋은 승차감으로 출발

    다섯 줄 요약 KBS를 떠난 전현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에 오르는 것이었다. 이미 를 운전하고 있던 김구라는 전현무보다 앞서 프리랜서의 길을 걸었던 신영일과 함께 청문회 형식의 토크로 전현무를 환영했다. 김성주는 전화통화로, 역시 올해 KBS를 떠난 김현욱은 직접 함께 탔고 다음 주에는 박지윤 아나운서까지 탑승이 예정되어있으니 프리랜서 아나운서 특집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캐도 캐도 자꾸 나오는 전현무의 과거사는 덤이다. Best or ...

  • BIFF 2012│열일곱 번째 두근대는 부산의 밤

    BIFF 2012│열일곱 번째 두근대는 부산의 밤

    다시 첫 회를 꿈꾸는 17회라고 해야 할까. 올해로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는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길을 고스란히 밟아나가기보다, 약간 몸을 틀어 새로운 방향을 개척하려는 듯 보인다. 매년 9일간 진행되던 영화제는 10일로 늘어나 두 번의 주말을 거칠 예정이고, 대부분 한국과 중국, 일본 작품에 한정돼 있던 폐막작은 방글라데시 출신인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풍자 영화 으로 결정됐다. 더불어 지난 4일 열린 개막식에...

  • <대학가요제 : 뮤지션의 탄생>, <대학가요제>여 다시 한번

    <대학가요제 : 뮤지션의 탄생>, <대학가요제>여 다시 한번

    1-2화 MBC 수 12시 45분 지난 36년 간 매해 가을에 찾아오던 가 '뮤지션의 탄생'이라는 부제를 붙이고 돌아왔다. 최초로 서바이벌 제도를 도입, '리얼 버라이어티'로 변신을 꾀했지만, 실상은 이전에는 비공개되었던 “본선무대에 진출할 10팀의 선발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본선에 도전한 각 팀의 동기와 포부, 각각의 사연, 공연 영상 그리고 당락을 결정하는 심사위원단의 냉정한 평가. 음악성과 스타성, 독창성을 두루 ...

  • <광희&선화 우리 결혼했어요>, 아이돌이 낡은 <우결>을 바꾼다

    <광희&선화 우리 결혼했어요>, 아이돌이 낡은 <우결>을 바꾼다

    다섯줄 요약 추석 징검다리 연휴를 마무리하는 아이돌 특집 프로그램으로 (이하 ) 시즌4의 광희-선화 커플의 스페셜이 방영되었다. 몰래 카메라 첫 만남으로부터 시작해 우결마을 신혼집 입성과 정신없는 짐정리, 선화의 광희 생일상 차리기까지 한 달 남짓 진행되어온 두 사람의 신혼생활을 총 복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스페셜 프로그램들이 그렇듯이, 결국 핵심은 오는 토요일 본방송에서는 세 커플이 처음으로 만난다는 마지막 예고였다. Best or...

  • <착한 남자>, 복수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착한 남자>, 복수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7회 KBS2 수 밤 9시 55분 의 세계는 서 회장(김영철)의 '울타리 안'과 '울타리 밖'으로 양분된다. 서 회장의 세계에서 단 한 번의 잘못은 즉각 단죄의 대상이 되며, 그 복수는 배신자들의 파멸을 목표로 한다. 서 회장이 재희(박시연)와 안 변호사(김태훈)의 외도 사실을 알기가 무섭게 그들을 파멸시킬 복수를 계획하는 식이다. 반면 울타리 밖 마루에게 있어 복수는 단칼에 상대를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다. 재희에게 계속해서 배신당하면서도 마...

  • <아흔 한 살, 두봉 씨는 연애중>, 이 시대의 추석 특집

    <아흔 한 살, 두봉 씨는 연애중>, 이 시대의 추석 특집

    KBS1 월 오전 7시 50분 1922년생 동갑내기 이두봉, 권영선 부부는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 산다. 올해로 결혼 71주년을 맞은 이들은 이미 오창의 “찰떡궁합 부부”로 유명하다. 방송은 “두봉 씨”, “영선 씨” 하며 서로의 이름을 정답게 불러주고, 손을 꼭 잡은 채 동네를 거니는 이들의 일상을, 감성적인 내레이션 하나 없이 조용히 따라간다. 대신 아흔 한 살 생이 압축된 부부의 간결한 언어가 그 여백을 넉넉하게 채운다. “보름달이 그렇게...

  • <미스&미스터 아이돌코리아 선발대회>, 직무유기 명절 예능국

    <미스&미스터 아이돌코리아 선발대회>, 직무유기 명절 예능국

    다섯줄 요약 매년 명절을 기해 열리던 를 대신해 가 열렸다. 각 그룹 당 진선미 3인씩 출전한 이 대회에서는 드레스와 수트복장으로 외적인 면을, 옷 찢기와 전투 농구를 통해 체력을, 심층 면접 단계를 통해 센스를 평가하여 최종 미스&미스터 진선미를 가렸다. 각 단계마다 남녀 아이돌이 서로를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카라의 구하라와 2PM의 우영이 미스&미스터 아이돌코리아 진으로 선발되었다. Best or Worst Worst...

  • <마의>, 사람으로 꿈을 잇다

    <마의>, 사람으로 꿈을 잇다

    첫 화 MBC 월-화 9시 55분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일까.” 는 사막을 걷는 이명환(손창민)의 자책으로 시작된다. 친구를 배신한 괴로움에 떠는 명환의 절규는 모든 것이 변하기 전, 꿈으로 가득한 지난 날에 대한 회고로 이어진다. 천민 마의(馬醫)의 자식 명환도 내의원 의원이 되고, 대제학의 자식 강도준(전노민)은 출세를 마다하고 죽어가는 백성을 구하러 의원의 길을 걸으며, 세자(정겨운)는 나라를 부강하게 하여 백성이 고통 받는 일이 없게 ...

  • <안녕?! 오케스트라>, 손쉬운 치유보다 용기있는 제안

    <안녕?! 오케스트라>, 손쉬운 치유보다 용기있는 제안

    1회 MBC 목 밤 11시 15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처음 음악을 접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만들려 한다.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자라면서 생김새나 부모의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래 집단으로부터 “반쪽 사람” 취급을 당하며 비슷한 상처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은 서로 닮아 있다. 총 4부작으로 기획된 는 세상이 이들에게 건네지 않던 인사를 음악으로 채워나가려 한다. 야단법석이던 24명의 아이들이 용재 오닐의 ...

  • <레인보우 로즈>, 이름만 합작인 마이너스 게임

    <레인보우 로즈>, 이름만 합작인 마이너스 게임

    7-8회 투니버스 목 밤 9시 일본에서 만화와 영화, 드라마로 모두 제작된 바 있는 가 그런 것처럼, 는 대학생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기 위해 하숙집이라는 장소를 택했다. 새롭거나 시대와 어울리는 배경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국적의 인물들이 모여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하여 이보다 더 적합한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하숙집은 본래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인물들을 그냥 아는 관계로 만들게 하는 데에만 머무른다. 그건 캠퍼스...

  • <피플 인사이드>, 진중권에 트위터만 끼얹는다고 해결?

    <피플 인사이드>, 진중권에 트위터만 끼얹는다고 해결?

    다섯 줄 요약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별명을 지닌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tvN 최초 생방송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자신은 진보의 대표가 아니라 한 명의 트위터리안 이라고 말한 그는 “대선 같은 시기에는 별 볼 일 없는 사람도 정치적 발언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과대평가되는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관련 사과, 곽노현 교육감 유죄 확정 판결,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진보정당의 대선 레이스 전망 등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

  • <춤추는 100인의 황금 마이크>, 노래방 생중계 이상이 필요하다

    <춤추는 100인의 황금 마이크>, 노래방 생중계 이상이 필요하다

    MBC MUSIC 수 오전 11시 (이하 )의 미덕은 속도감 있는 진행이다. 100명의 출연자는 지정된 100곡의 노래 중 랜덤하게 재생되는 노래에 맞춰 한 명씩 무작위로 꺼지고 켜지는 마이크에 노래를 부른다. 는 탈락자가 늘어감에 따라 100명에서 20명, 5명, 2명으로 대결 구도를 바꾸지만, 마이크가 무작위로 꺼지고 켜지는 기본 포맷은 유지한다. 이러한 일관된 포맷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속도감을 살리는 MC 이영자, 이수근의 진행...

  • <착한남자>,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멜로

    <착한남자>,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멜로

    5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혹시 네 목적이 복수니? 나에게 복수해서 네가 얻는 게 뭔데?” 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어쩌면 한재희(박시연)일지도 모른다. 사랑했던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배신당했고, 그러니 복수를 해야 한다. 강마루(송중기)를 움직이는 동력은 이게 전부다. 하지만 그 복수심은 만나달라는 재희의 부탁도 들어주고, 재희가 물에 뛰어드는 무리수를 감행해도 그녀를 구해내 침대에 눕혀주기까지 하는 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