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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쇼 난생처음>, 대체 어디서 웃어야 합니까

    <개그쇼 난생처음>, 대체 어디서 웃어야 합니까

    1회 MBC 밤 12시 35분 “녹화 3일 전에 화장실에서 게스트 섭외하는 걸 보니 MBC에서 그다지 신경 쓰는 프로그램이 아닌 것 같다.” MBC (이하 )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한 김종서가 던진 첫 마디다. 제작진이 정말로 그를 녹화 3일 전에 섭외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MBC가 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통 콩트 형식으로 돌아갔던 와 달리, 은 매 회 게스트가 직접 코너에 참여하는 개그쇼를 표방한다. 하...

  • <볼수록 애교만점>, 볼수록 아쉬운 시트콤의 기본

    <볼수록 애교만점>, 볼수록 아쉬운 시트콤의 기본

    마지막 회 월-금 MBC 저녁 7시 45분 1년 후. 마음대로 시간을 늘렸다 줄일 수 있는 드라마와 시트콤에서 시간의 흐름을 알리는 자막은 때로 마법처럼 느껴진다. 그 마법의 시간이 흘러가면 그간 벌여놓은 사건은 세월의 흐름에 묻히고, 등장인물들은 각각 브라운관 밖에서 상황과 감정을 정리하고 나서 돌아오는 것이다. 어김없이 '1년 후'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한 (이하 )의 마지막 회도 마찬가지였다. 1년 후, 여진(최여진)이 돌아왔을 때 옥숙(...

  • <성균관 스캔들>, 아직 끝나지 않은 꿈

    <성균관 스캔들>, 아직 끝나지 않은 꿈

    마지막 회 월-화 KBS2 밤 9시 55분 간만에 꾼, 깨고 싶지 않은 꿈이었다. 사실 마지막 회를 빌어 이 청춘의 배움과 우정, 애정을 얼마나 풋풋하게 그려냈는지, 그리고 정치사극으로서 얼마나 만만치 않은 화두들을 던졌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사족 혹은 동어반복에 불과할 것이다. 다만 어제의 결말이 “갈지자로 엉망이 된 발자국 속에서 처음에 어디로 가고자했는지조차 잊어버리게”(김윤희) 되는 경우가 허다한 수많은 드라마들과 달리, 주제의식과...

  • <해피버스데이>, 단발성 웃음보다 완성된 꼴이 먼저

    <해피버스데이>, 단발성 웃음보다 완성된 꼴이 먼저

    월 KBS2 밤 11시 5분 는 기획의도와 시청률의 괴리 속에 정체성을 잃은 전형적인 프로그램이다. 저출산 시대에 작은 희망을 보여줄 감성 예능 프로그램을 지향했지만 갖은 변화와 노력 끝에 이제 육아나 출산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 출산에서 육아를 거쳐, 가정과 연애문제를 화제로 삼더니 더 근원을 파고들어 남녀 차이에 대한,류의 남녀탐구 토크쇼로 바뀌었다. 물론 재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계인, 김태현이라는 걸출한 패널...

  • <놀러와>, 류시원의 가장 매력적인 순간

    <놀러와>, 류시원의 가장 매력적인 순간

    월 MBC 밤 11시 5분 뜨기는 어렵지만 뜨고 나서 관성에 빠지기는 쉬운 것이 방송이다. 월요일 심야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역시 그 함정으로부터 그리 멀리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종종 예상치 못한 데서 '한 방'을 터뜨리며 자기 위치를 단단히 다진다. 90년대를 휩쓴 스타였지만 요즘은 TV에서 얼굴 보기가 쉽지 않은 류시원, 김원준, 김진표, 윤정수가 출연한 어제의 '자아도취 클럽' 특집은 인트로부터 그들의 ...

  • '가족의 비밀', 가족은 원래 그런 것

    '가족의 비밀', 가족은 원래 그런 것

    '가족의 비밀' 토 KBS2 밤 11시 15분 “우리는 딱 평균이야.” 기껏 서로를 위로한다는 말이 그 정도뿐인, 너무 평범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 소시민 가족이 있다. 평생을 돈에 쪼들려온 가족은 서로에게 꿈과 돈을 빚진 채, 같은 지붕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사소한 비밀을 품고 살아간다. '가족의 비밀'의 왕씨 일가에게 특별한 점은 도무지 없다. 나름대로 숨기고 있는 비밀들 역시 밝혀진대도 잠시 얼굴 붉히고 말 정도의 것일 뿐이다. 하...

  • <슈퍼스타11과 함께>, 제작진은 왜 그랬을까

    <슈퍼스타11과 함께>, 제작진은 왜 그랬을까

    금 Mnet 저녁 8시 김성주의 말대로 TOP11의 매력이 허술함에 있다면, 그 허술함을 채워주며 쇼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게 제작진과 MC의 몫이다. 그러나 (이하 )에서 가장 허술했던 것은 준비 부족의 제작진과 흐름을 끊는 MC들이었다. 물론 방송 초보인 TOP11에게 생방송 토크쇼에서 뭔가 큰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기에, 은 태생적으로 MC들의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김성주는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착하느라 자꾸만 맥을...

  • <오 마이 스쿨>, 진부한 아침 조례처럼

    <오 마이 스쿨>, 진부한 아침 조례처럼

    KBS2 토 저녁 5시 15분 이제 막 연예계에 입문한 신인들이 '스타가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자'는 학습 목표 아래 방송경험이 많은 선배로부터 인성교육을 받는다. 은 파일럿 프로그램답게 '인성'이라는 꽤 흥미로운 키워드를 내걸었다. 하지만 새로운 실험에 대한 제작진들의 확신이 부족했던 탓일까. 그 내용물은 전혀 새롭지 않았다. 1교시 '인생 그래프 그리기'는 출연자들과 전문가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의 색깔을 잘 살릴 수 있었던 시간이...

  • <해피투게더>, 선수들은 다르다

    <해피투게더>, 선수들은 다르다

    목 KBS2 밤 11시 15분 안정된 토크쇼에는 정겨움이 있다. 영화 의 홍보를 위해 출연한 임창정, 엄지원과 SBS '영웅호걸'의 이진, 홍수아라는 다소 부정합에 가까운 게스트가 출연했음에도 에는 시종일관 조화로운 웃음이 흘렀다. 걸그룹의 조상 이진과 그의 가수 선배 임창정이 오랜만에 히트곡 안무도 보여주었으니 10여 년 전 추억여행부터 최근 근황과 작품 홍보까지 동시에 한 셈이다. 게스트의 조합 상, 새로운 것이나 미묘한 분위기가 없는 한...

  • <비틀즈 코드>, 예능감도 슈퍼스타감

    <비틀즈 코드>, 예능감도 슈퍼스타감

    목 Mnet 밤 12시 이제 막 를 끝낸 TOP 8을 예능 프로그램에 초대한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끄집어낼 수 있을까. KBS 나 MBC '무릎 팍 도사'였다면, 허각의 우승소감이나 탈락자들의 추억담 같은 감동스토리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다. 하지만 는 지극히 '예능다운' 한 시간을 보여줬다. “틀에 박힌 얘기를 하지 않”는 는 “한 명의 승자와 일곱 명의 패자가 나왔다”는 오프닝 멘트로 시작했고, 억지 감동보다 여덟 명의 캐릭터와 예능감을...

  • <즐거운 나의 집>, 막장으로 파고드는 관계의 근원

    <즐거운 나의 집>, 막장으로 파고드는 관계의 근원

    1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정신과 의사 진서(김혜수)는 이라는 책을 썼다. 아마 상현(신성우)이 6년 전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안 뒤 썼을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가족 소풍을 가는 '즐거운' 가정을 꾸미려 하지만, 붕괴된 관계는 돌이키기엔 늦었다. 상현은 자신을 사랑하던 윤희(황신혜)를 상대로 또 불륜을 저지르는 중이고, 진서는 상현과 윤희가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미칠 지경이다. 여기엔 윤희가 과거 ...

  • <음악여행 라라라>, 귀를 기울인 마지막 즐거움

    <음악여행 라라라>, 귀를 기울인 마지막 즐거움

    MBC 밤 12시 35분 가장 담백하면서도 가장 인상적인 마무리였다. (이하 )의 마지막 방송은 특별한 회고의 멘트로 낯 뜨겁게 스스로를 수식하기보다는 를 거쳐 갔던 수많은 뮤지션들의 무대를 선별해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것은 약 2년 동안의 방송에 대한 일종의 다이제스트이기도 하지만 왜 이 프로그램이 존재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자기 증명이기도 하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부르는 'Way Back Into Love'를 들을 수 있고, 이소라...

  • <닥터 챔프>, 스포츠와 삶에 대한 진짜 응원

    <닥터 챔프>, 스포츠와 삶에 대한 진짜 응원

    월-화 SBS 밤 8시 50분 지헌(정겨운)이 오늘 일만 생각하는 건 그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내일 일을 생각하면 “겁이 나기” 때문이다. 형의 사고가 그랬던 것처럼 불행이란 언제 어느 때에 닥칠지 모르는 것이고, 그런 불행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내일을 생각하는 건 두렵다. 그렇게 오늘만을 생각하며 달려온 지헌이 다시 “무서워요”라고 말하게 되었다. 이건 잔인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반복해 닥친 불행과...

  • <승승장구>, 게스트 못 따라가는 토크쇼

    <승승장구>, 게스트 못 따라가는 토크쇼

    화 KBS2 밤 11시 5분 “내가 한 5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하는데, 정말 발전 없다.” 이제는 너무나 식상해진, “성동일은 왜 조연만 할까요?”라는 질문이 등장하던 순간 성동일이 던진 한 마디는 농담처럼 지나갔지만 사실 이는 KBS 에 대한 본능적 성찰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서 김제동 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성동일 편의 유일한 미덕은 초대 손님에게 있었다. 영화 제작발표회 등 어색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서도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

  • GMF|별 하나 달 하나가 뜬 하늘 아래서

    언니네 이발관의 기타 이능룡이 “GMF는 초식동물을 위한 페스티벌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람을 가르고의 보컬 준수는 “GMF 관객은 시크하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야외 피크닉존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양 옆으로 몸을 흔드는 관객들이 대부분이고, 스탠딩석도 기껏해야 박수를 치거나 노래에 맞춰 두 팔을 휘젓는 정도니까. 지난 10월 23~24일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