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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물>, 당신은 어떤 유권자입니까

    <대물>, 당신은 어떤 유권자입니까

    5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혜림(고현정)이 대통령직으로 가는 거대한 행보의 첫발을 내딛었다. 물론 시작은 순탄치 않다. 그녀의 이상주의는 “정치판은 아사리판”이라는 도야(권상우)의 말대로, 당선을 위해 거짓 공약과 돈과 편법이 필수인 선거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는” 혜림은 면전에서 대놓고 과부라고 폄하 할 만큼 보수적인 사람들의 성적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그녀를 놓고 벌이는 소름끼치는 정치 게임도 큰 벽이...

  • '라디오 스타', 어디에도 없는 토크쇼

    '라디오 스타', 어디에도 없는 토크쇼

    '라디오 스타' 수 MBC 밤 11시 5분 '라디오 스타'는 여전히 재밌었다. 심지어 객원 MC도 신정환과 비슷한 막무가내 캐릭터인 김태원에서 차분하고 얌전한 토니 안으로 바뀌었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예능 초보급인 미스A와 2PM의 멤버들이 게스트로 왔기에 이날 방송 분위기는 출연진간의 호흡으로 다져진 예능의 한계나 문제점을 직시할 수 있는 최적의 시험무대였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웃음을 뽑아내던 신정환의 공백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너무...

  • <자이언트>, 현대 사극의 모범답안이 될까

    <자이언트>, 현대 사극의 모범답안이 될까

    46회 월-화 SBS 밤 9시 50분 가 극의 후반부를 달리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선이냐 악이냐 명확하게 판가름할 수 없는 인물들의 존재다. 모든 악의 근원인 조필연(정보석)과 선하기 그지없는 강모(이범수)네 식구들 간의 대립은 메인 서사를 가능케 하는 엔진과 같은 존재니 선악의 구도가 명확할수록 좋다. 그러나 주변부 인물들은 단순한 선악구도가 아니라 저마다의 욕망을 원동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60부작이라는 긴 호...

  • <강심장>,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예능의 기본

    <강심장>,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예능의 기본

    화 SBS 밤 11시 15분 SBS 의 제작진은 사실상 철심장의 소유자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서 풀어놓기 위해 이들은 감정의 잔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나이 많은 후배와의 껄끄러웠던 첫 만남을 털어놓으며 SBS '영웅호걸'의 비하인드를 공개한 서인영의 솔직한 이야기는 곧 신동의 특별무대로 잊혀지고, 조혜련의 사랑 이야기는 정주리의 공연으로 희석되는 식이다. 여운이 남지 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언제나 프로그램의 가장 마지막...

  • <역전의 여왕>, 여왕님이 되는 길

    <역전의 여왕>, 여왕님이 되는 길

    1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어느 드라마든 1회는 등장인물들의 전사(前事)와 세계관을 빠르게 개괄하며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예고해야 한다. 그러나 1회는 이 미션을 수행하는 게 다소 버거워 보인다. 극 중 퀸즈그룹 기획개발실 인물들과 '모태 솔로' 한송이 상무(하유미)와 같은 캐릭터, 그리고 극 전체의 동력이 되어야 할 코미디는 가벼운 캐리커쳐로 일관한 탓에 무게감을 잃고 허공에 붕 떠 있었다. 반면 황태희(김남주)와 봉준수(정준호)...

  • <놀러와>, 너무 친한 친구가 놀러오면 생기는 문제

    <놀러와>, 너무 친한 친구가 놀러오면 생기는 문제

    월 MBC 밤 11시 15분 소수의 몇 명만 초대해 홈파티를 즐기는 듯한 는 싸이 식으로 말하면 홀과 룸이라는 장소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포맷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톡톡 튀는 탄산수 같은 김원희는 최근 방영중인 예능 MC중에서 가장 감이 좋다고 평할 정도의 관록을 자랑한다. 그런데 김원희는 필승 계투조가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빛이 날 때는 분위기가 처지거나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야 할 때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싸이와 성...

  • <무한도전>, 센티멘털 브로맨스 예능

    <무한도전>, 센티멘털 브로맨스 예능

    MBC 토 저녁 6시 30분 지난 주 '텔레파시 특집'에 장르를 부여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멜로드라마에 가장 가깝지 않았을까. 일곱 멤버 각자가 지정 된 방향을 향해 최대한 멀리 달아난 뒤, 비로소 등장한 진짜 미션 앞에서 그들의 첫 반응은 황당함과 웃음이었다. 지난 6년 간 을 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장소를 찾되, 오직 텔레파시만을 이용해 다른 멤버 전원과 같은 장소에서 만나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 소꿉장난 같은 미션은 그 소소함 ...

  • '조은지 패밀리', 진짜 사람을 보여준 극장

    '조은지 패밀리', 진짜 사람을 보여준 극장

    '조은지 패밀리' MBC 일 밤 11시 35분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고, 착하고, 거짓을 말하지 않을까. 여기 여덟 살 조은지(김환희)가 있다. 엄마는 일찍 죽어 세상에 없지만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아빠 태평(안내상)이 있고, 예쁜 외모와 뛰어난 춤 실력으로 언젠가는 가수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은지가 가진 모습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은지는 “펑퍼짐 한” 학원 아줌마 미애(이혜은)가 아빠와 결혼하려는 게 싫다. 그 결혼을 ...

  • <슈퍼스타K 2>, 탈락한 누구도 패배자는 아니다

    <슈퍼스타K 2>, 탈락한 누구도 패배자는 아니다

    금 Mnet 밤 11시 변명이라면 변명일 수 있겠다. 자신이 응원하던 후보의 부진을 선곡과 연출의 탓으로 돌리던 시청자들에게 는 스스로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팬들의 투표로 결정한 노래를 출연자의 아이디어로 연출한 무대가 모두 계산만큼의 결과를 산출해 내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분위기 연출에는 성공했으나 아마추어의 한계를 오히려 부각시킨 존 박의 '니가 사는 그 집'이나 너무나 기존의 이미지에 부합한 나머지 무난함에 그치고...

  • <대물>, 정치 서스펜스의 질주

    <대물>, 정치 서스펜스의 질주

    4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많은 이들이 비교하듯이 은 여러모로 SBS 을 떠올리게 한다. 두 드라마는 약자를 대변하는 한 여성이 일상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존재로 각성하는 성장담이며, 그들의 희망이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정치의 이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꿈꾸던 정치 판타지다. 두 작품의 가장 큰 변별점은 시장이냐 대통령이냐 하는 스케일의 차원이 아니라 정치의 속성에 대한 묘사 방식에서 나온다. 이를테면 태산(차인표)의 대사 같...

  • <김용만 강수정의 노하우 수사대>, 벼랑으로 달려가는 불나방

    <김용만 강수정의 노하우 수사대>, 벼랑으로 달려가는 불나방

    MBC 목 밤 11시 5분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다. MBC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큰 그림, 비전의 부재는 (이하 )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난다. 개편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전격 폐지한 의 자리, 그것도 KBS에서는 관록의 가 방영되는 시간 때에 신선함이라고는 유럽산 냉동 돼지고기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 등의 인포테인먼트 프로...

  • <도망자 플랜B>, 시청자들로부터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

    <도망자 플랜B>, 시청자들로부터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

    5회 수-목 KBS2 밤 9시 55분 분명한 것은 KBS 는 집중의 드라마라는 점이다. 4개 국어가 혼용되며 장소를 초월한 액션이 난무하는 이 드라마는 귀로 듣거나, 내용을 건너뛴 시청자들에게 쉽게 이해를 허락하지 않는다. 문제를 던져놓고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뛰면서 문제 자체가 드러나는 이러한 형식은 초반 몰입을 어렵게 하기 십상이다. 여기에 유난히 많은 인물들이 혼란스럽게 등장하면서 는 부분이 부각된, 밑그림이 흐릿한 드라마였다....

  • <수요예술무대>, 고집쟁이의 부활

    <수요예술무대>, 고집쟁이의 부활

    수 MBC 에브리원 밤 10시 지난 몇 년간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들은 토크의 비중이 늘고 화려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이 대중성을 갖추는 것이 그릇된 일은 아니지만, 때로는 대중성과 음악성의 안배가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MBC 에브리원을 통해 가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는 아르누보 풍의 로고와 어두침침한 푸른 톤의 화면을 그대로 재현해내며 변치 않은 모습을 과시했다. 심지어 M...

  • <승승장구>, 토크의 주체 김제동을 만나다

    <승승장구>, 토크의 주체 김제동을 만나다

    화 KBS2 밤 11시 5분 “도시에 나와 있다가 시골집에 돌아갈 때는 뭐가 없어도 옷이라도 입고 가야…” KBS 출연으로 1년 만에 KBS에서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김제동의 첫마디였다. 상황이 어찌 되었든 자신이 데뷔했고,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었으며, 대상을 받기도 했던 방송사를 고향이라 말하고, 그 앞에서 단정한 옷을 입고 예의를 갖추는 사람. 김제동은 그런 사람이었고, 그런 토크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실 가 던진 질문...

  • <동이>, 스스로 퇴보한 범작

    <동이>, 스스로 퇴보한 범작

    마지막 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한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대개 그 작품의 성격을 최종적으로 결정짓는다. 그리고 드라마의 성격과 가능성을 압축적으로 예고하는 첫 장면과 비교하여 그 작품의 기획의도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그려졌는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런 면에서 동이(한효주)와 숙종(지진희)의 로맨틱한 만남으로 마무리된 엔딩신은, 천민과 계집이라는 이중의 굴레를 지닌 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새파란 욕망의 소녀를 그렸던 첫 회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