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버스데이>, 단발성 웃음보다 완성된 꼴이 먼저
, 단발성 웃음보다 완성된 꼴이 먼저" /> 월 KBS2 밤 11시 5분
는 기획의도와 시청률의 괴리 속에 정체성을 잃은 전형적인 프로그램이다. 저출산 시대에 작은 희망을 보여줄 감성 예능 프로그램을 지향했지만 갖은 변화와 노력 끝에 이제 육아나 출산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 출산에서 육아를 거쳐, 가정과 연애문제를 화제로 삼더니 더 근원을 파고들어 남녀 차이에 대한,류의 남녀탐구 토크쇼로 바뀌었다. 물론 재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계인, 김태현이라는 걸출한 패널이 있고 지상파에 안착한 아트디렉터이자 배우 이정재의 친구 우종완은 발견을 넘어서 또 한 명의 예능 캐릭터가 됐다. 그런데 변화를 향한 끝없는 몸부림의 결과는 허우적거릴수록 점점 늪에 빨려드는 것 같다. 토크의 주제와 함께 포맷자체에 대한 변화도 분주히 일어났는데 지난주 2PM특집이나, 어제 KBS 특집 등을 보면 기획의도와는 한참 전에 이별했지만 김태현 등에게서 KBS 의 향수가 진하게 느껴진다. 그러니 단발 웃음은 있지만 포맷에 대한 신뢰성이 없다. 고유한 특질이 없고, 짜임새를 갖추지 못한 코너 구성과 이경규, 이수근이 SBS 의 이승기화 되어 버린 상황 때문에 지루하다. 더더욱 큰 문제는 남성 게스트들의 의문에 답을 하는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여성 감정단에 있다. 여성성과 개인의 성향 차이에 대한 고민이 없는 정시아와 받아들이기 힘든 논리로 매번 상황을 정리하는 빅마마는 남녀차이를 논하고 이해를 구하는데 전혀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반감과 거부감을 만들어낸다. 방송은 습자지가 아닌 까닭에 최대한 완성된 꼴을 선보여야 한다. 가 추구하는 것이 남녀탐구라면, 패널분석부터 해야 할 것이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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