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끝나지 않은 꿈" /> 마지막 회 월-화 KBS2 밤 9시 55분
간만에 꾼, 깨고 싶지 않은 꿈이었다. 사실 마지막 회를 빌어 이 청춘의 배움과 우정, 애정을 얼마나 풋풋하게 그려냈는지, 그리고 정치사극으로서 얼마나 만만치 않은 화두들을 던졌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사족 혹은 동어반복에 불과할 것이다. 다만 어제의 결말이 “갈지자로 엉망이 된 발자국 속에서 처음에 어디로 가고자했는지조차 잊어버리게”(김윤희) 되는 경우가 허다한 수많은 드라마들과 달리, 주제의식과 희망 모두를 놓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이 탁월했던 건, 이상적인 세계관을 설파하면서도 현실의 녹록치 않음을 외면하지 않아서였다. 때문에 김윤희(박민영)를 비롯한 잘금 4인방의 발걸음은 저 멀리 보이는 완성된 조선을 향한 거침없는 뚜벅거림이 아닌, ‘흔들리는 나침반 바늘’처럼 순간순간의 고민을 담은 아슬아슬함이었다. 만약 정조가 금등지사 하나로 ‘올킬’했다면,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졌더라고 결말을 지었다면, 나름 깔끔할지언정 작품 전체의 문제의식과 심지어 정사의 기록과도 어긋났을 것이다. 하지만 은 확고한 신념을 가진 군주 정조에게도 스스로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유예의 시간을 줬다. 덕분에 정조가 말한 “새로운 꿈을 꿀” 그 조선은 만들어지지 못했지만, 그 조선을 만드느라 무너졌을 지도 모를 새로운 꿈은 남았다. 사실, 꿈이란 완결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꿈꾸기 아닌가. 하여 수많은 청춘남녀의 애를 끓게 만들었던 ‘그’ 마지막 장면에도 불구하고, 성균관 유생들과 조선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며 배움 역시 종강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는 그들의 꿈을 기억하고 여전히 꾸고 싶어 하지 않는가.
글. 위근우 eight@
간만에 꾼, 깨고 싶지 않은 꿈이었다. 사실 마지막 회를 빌어 이 청춘의 배움과 우정, 애정을 얼마나 풋풋하게 그려냈는지, 그리고 정치사극으로서 얼마나 만만치 않은 화두들을 던졌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사족 혹은 동어반복에 불과할 것이다. 다만 어제의 결말이 “갈지자로 엉망이 된 발자국 속에서 처음에 어디로 가고자했는지조차 잊어버리게”(김윤희) 되는 경우가 허다한 수많은 드라마들과 달리, 주제의식과 희망 모두를 놓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이 탁월했던 건, 이상적인 세계관을 설파하면서도 현실의 녹록치 않음을 외면하지 않아서였다. 때문에 김윤희(박민영)를 비롯한 잘금 4인방의 발걸음은 저 멀리 보이는 완성된 조선을 향한 거침없는 뚜벅거림이 아닌, ‘흔들리는 나침반 바늘’처럼 순간순간의 고민을 담은 아슬아슬함이었다. 만약 정조가 금등지사 하나로 ‘올킬’했다면,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졌더라고 결말을 지었다면, 나름 깔끔할지언정 작품 전체의 문제의식과 심지어 정사의 기록과도 어긋났을 것이다. 하지만 은 확고한 신념을 가진 군주 정조에게도 스스로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유예의 시간을 줬다. 덕분에 정조가 말한 “새로운 꿈을 꿀” 그 조선은 만들어지지 못했지만, 그 조선을 만드느라 무너졌을 지도 모를 새로운 꿈은 남았다. 사실, 꿈이란 완결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꿈꾸기 아닌가. 하여 수많은 청춘남녀의 애를 끓게 만들었던 ‘그’ 마지막 장면에도 불구하고, 성균관 유생들과 조선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며 배움 역시 종강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는 그들의 꿈을 기억하고 여전히 꾸고 싶어 하지 않는가.
글. 위근우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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