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GMF│가을 바람과 함께 전해오는 민트 향기

    “아무도 없어, 내 곁엔 너 마저!” 무대 위의 남자는 절규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무수한 눈동자들과 하늘 위로 울려 퍼지는 합창은 남자의 목소리를 배반한다. 그날, 그 밤, 그 곳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대부분은 십년을 넘기는 세월동안 그의 곁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부르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떼창'이 나올 리가 없다. 머리가 아닌 입으로 기억하는 노래들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마지막 ...

  • '무릎 팍 도사' vs '무릎 팍 도사'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왜 후배들이 저를 무서워할까요?” MBC 의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이성미는 이런 고민을 들고 나왔다. 그건 그의 후배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느끼는 것이었다. 그는 작은 체구에 동안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도 만만했던 적이 없었다. 남자 코미디언 사이에 섞여서 바보 연기도, 외모를 비하하는 연기를 하지 않고도 주인공을 할 수 있었고, 신인 시절의 박미선을 리드하며 보여준 뉴스 쇼 ...

  • <지붕 뚫고 하이킥> vs <세계 테마 기행>

    월-금 MBC 월 저녁 7시 45분 요즘 사회에서는 삼대에 이르는 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 한 자리에서 밥을 먹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드라마에서는 식탁 한쪽 면을 비워두고 오순도순 식사를 하는 모습을 흔히 만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의 가족은 다르다. 반드시 함께 식사를 하기는커녕 집에 들어오기나 하면 다행인 지훈(최다니엘) 때문이 아니더라도, 의 가족들은 함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런 가족이 ...

  • <신동엽의 300> vs <살맛납니다>

    월 SBS 저녁 10시 10분 제작비 절감이 중요해질수록 방송사에서는 토크쇼와 더불어 퀴즈쇼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퀴즈라는 형식을 빌려 소프트한 토크쇼를 진행하는 은 제법 영리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어제 방송의 주제는 토크에 관한한 영원불멸의 주제인 '부부'로, 진행자인 신동엽은 패널들의 개인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동시에 이것이 시청자들의 공감 영역 안에 안착할 수 있도록 수위를 조절하는데 있어서 능수능란...

  • <청춘불패> vs <한국시리즈 7차전>

    KBS2 금 오후 11시 10분 걸그룹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여자 아이돌은 무대 밖에서도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어차피 신비주의 아이돌 콘셉트는 폐기된 현실, 좀 더 친근하고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민낯, 숙소 공개는 통과의례가 됐으며 시대적 흐름은 결국 몸빼를 입고 아궁이에 불 때는 여자 아이돌을 탄생시켰다. 는 추석 특집에서 볼 법한 여자 아이돌 스타들이 단체로 몸빼를 입고 출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이 전국을 유람하는 '야생'...

  • <미남이시네요> vs <해피투게더3>

    6회 SBS 목 밤 10시 “거의 다 왔었는데…….” 오랜만에 '고미녀'로 돌아가 명동 거리를 구경하는 미남(박신혜)을 따라다니며 '운수 좋은 날'을 만들어 주던 신우(정용화)가 탄식처럼 그 말을 내 뱉는 순간, 신우의 쓸쓸한 표정 위로 의 창휘(장근석)가 겹쳐진다. 흥미롭게도 에서 마음에 상처를 안은 아름다운 공자를 연기했던 장근석은 (이하 )에서 숨겨진 히로인 미남의 가슴에 전기가 오르게 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고, 에서 창휘의 몫...

  •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OMG! 금발 여신이 강림하셨도다

    사실 'OMG'로 뒤덮인 핑크색 풍선도, 귓가를 상큼하게 울리는 뮤지컬 넘버도 공연장 입구에 당도한 이들을 반기지는 못한다. 대신 검은색 바탕에 핑크색으로 소중히 'S♡NE'을 적은 플래카드와 핑크색 장미 꽃다발을 수줍게 바라보는 남학생이 먼저 반기는 곳. 그렇다. 여기는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출연하는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이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여섯 개의 장면이 시연될 때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엘 우즈 역에는 제시카”라는 연출...

  • <아이리스> vs '무릎 팍 도사'

    3회 KBS2 수 밤 9시 55분 를 보면 수많은 레퍼런스가 떠오른다. 본격 대작 첩보물의 표방과 액션 신의 화면 구성, 카메라워크, 음향은 시리즈를, 대통령 후보 암살 저지를 통해 서로의 유대 혹은 긴장 관계 형성은 , 대통령도 모를 비밀조직의 실체와 요원들 간의 러브스토리는 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이 깜짝 놀랄만한 출생의 비밀에 휩싸인 건 로컬 스타일인데,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매우 당연시 하는 설정이다. 액션 신으로 들어가면 더욱 ...

  • '한국시리즈 4차전' vs <선덕여왕>

    '한국시리즈 4차전' SBS 오후 6시 만약 누군가 야구의 재미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2009년 한국시리즈 4차전'의 9회 초를 보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8회 말까지 4 대 1로 뒤지고 있던 기아 타이거즈가 마지막 9회 공격에서 주자 1, 3루 상황에 2아웃을 당했을 때만해도 경기는 러닝타임 30초를 남겨둔 스릴러처럼 이미 모든 사건이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엔딩 크레디트를 기다리는 방심의 순간, 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던 나지완...

  • <천사의 유혹> vs <놀러와>

    3회 SBS 월 밤 8시 50분 김순옥 작가의 진정한 주특기는 복수의 쾌감보다 인물들이 옥죄어오는 위기 때문에 공포에 떨다가 그것이 바로 눈앞에 닥친 순간 반전에 가까운 임기응변으로 빠져나가는 패턴의 묘사에 있다. 교빈을 피해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린 SBS 의 은재나 첫 회부터 물속으로 추락한 의 아란(이소연)처럼 막다른 골목에 처한 인물들의 돌발행동은 그러한 패턴을 단적으로 시각화하는 장면이다. 이는 그 어떤 공들인 캐릭터 묘사보다 빠르...

  • <오마이 텐트> vs <무한도전>

    첫 회 MBC 금 밤 10시 55분 익숙함에 대한 안심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파일럿 의 첫 방송은 정규편성을 예감케 했다. 물론, 이것은 를 교양국 제작진이 만드는, 프라임 타임을 약간 비켜난 편성에 어울리는 결과물로 한정하는 경우에 국한된 평가다. 그러나 적어도 는 프로그램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그것을 하나의 색깔로 꿰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특히 진행자인 김제동은 그동안 예능프로그램 안에서 ...

  • <미남이시네요>│<아이리스>가 쫓아와요, 무를 주세요

    최고의 인기 그룹 A.N.JELL 에게도 굴욕의 '과거'는 있었다. 일산 SBS 탄현 제작센터 내 넓은 운동장 한 켠, 초라한 행사 무대 위에 A.N.JELL의 황태경(장근석), 제르미(이홍기), 강신우(정용화)가 올라 있다. 황태경의 트레이드 마크인 2대 8 가르마는 어디 가고 새 멤버 고미남(박신혜)도 무대 아래에서 구경 중인 이유는, 이 장면이 5회에 들어갈 신인 시절 A.N.JELL의 활동 영상이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답게 신인...

  • <아이리스> vs <미남이시네요>

    2회 KBS2 목 밤 9시 55분 맥락 없이 '첫 눈에 반한 주인공들'의 키스만으로 멜로를 해결하는 건 진부하다.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감'으로 테러 대상을 맞춘 뒤 액션을 보여주면 액션을 위한 액션이 되기 쉽다. 하지만 키스의 주인공이 이병헌과 김태희라면? 그리고 그 액션이 위성을 이용한 추격전과 육탄전, 저격과 경호가 적절히 섞인 것이라면? KBS 의 2회는 이 드라마의 노림수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김현준(이병헌)과 진사우(...

  • <아이리스> vs '무릎 팍 도사'

    첫 회 KBS 2 수-목 밤 9시 55분 해외 로케이션 대작의 첫 회 공식대로 헝가리의 이국적 풍경 전시로 시작된 는 한가로이 풍경을 비추던 화면에 아무런 배경 설명도 없이 이병헌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가 북한 고위관계자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을 화려한 논스톱 액션으로 보여준다. 냉전시대 종식 이후의 첩보물이 많은 변화를 거쳐 오는 와중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에 기초한 는 한반도야말로 이러한 장르적 상상력에...

  • <상상더하기> vs <강심장>

    KBS2 화 밤 11시 05분 너무 오래 진행했다는 이유로 진행자를 교체하는 KBS가 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은가보다. 가을 개편을 맞이해 김신영을 새 MC로 들이고 그들 말대로 '웃음을 향한 최후의 주문'을 걸었다. 그런데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정수였던 우리말 관련 교육성 퀴즈와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 자리를 없앤 것이다. 가 엔포테인먼트라는 KBS 예능만의 색깔을 만든 공은 알겠으나 이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