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더하기> KBS2 화 밤 11시 05분
너무 오래 진행했다는 이유로 진행자를 교체하는 KBS가 <상상더하기>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은가보다. 가을 개편을 맞이해 김신영을 새 MC로 들이고 그들 말대로 ‘웃음을 향한 최후의 주문’을 걸었다. 그런데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정수였던 우리말 관련 교육성 퀴즈와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 자리를 없앤 것이다. <상상더하기>가 엔포테인먼트라는 KBS 예능만의 색깔을 만든 공은 알겠으나 이쯤 되면 이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새롭게 출발한다면서 ‘여걸 식스’의 멤버들을 초대해 예전 <놀러와>에서나 봤을 법한 출연자들의 신변잡기 퀴즈를 풀고 있으니 개편 첫 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판에 박힌 웃음은 가라’라고 자막을 넣지만 끝물도 한참 지난 브아걸의 노래 패러디로 오프닝을 한 것이 가장 파격적이었던 만큼 새로운 웃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가장 재능 많은 코미디 연기자인 김신영을 데려와 이렇게 묻어두는 걸 보면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그동안 얼마나 타성에 젖어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도 위트와 순진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어르신들을 스튜디오로 모셔온 아이디어는 좋았다. 첫 회라 통제와 진행 미숙이란 측면이 아쉬웠지만 좀 더 고민한다면 뜻하지 않는 예상치 못한 웃음이 빵빵 터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간 개편과 변화의 방향을 반추해보면 그리 전망이 밝지만은 않지만.
글 김교석
<강심장> SBS 화 밤 11시 5분
‘강심장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오프닝 멘트는 낯간지러울 뿐 아니라 진실도 아니다. 지난 주 G드래곤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2NE1을 중심으로 구성한 게스트들은 ‘강심장’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토크 경쟁을 벌였지만, 진정한 강심장은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이야기나 심지어는 인터넷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개인의 경험으로 재생산 해내고도 이야기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제작진이다. 그리고 그에 앞서서 걱정스러운 것은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를 메우는 방식에 대한 고민 없는 진행이 주는 식상함이다. 유사 스캔들 폭로, 성형 지적으로 포문을 연 후 붐, 유채영의 기존 이미지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막간 무대를 삽입 한 후 메인 게스트인 2NE1의 특별 무대를 부각하는 흐름은 기시감을 느낄 정도다. 게다가 이날 2NE1의 무대 중 민지의 댄스와 산다라의 노래를 이미 같은 방송사의 ‘초콜렛’을 통해 선보인 것과 똑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성의조차 느끼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결국 목적을 잃은 오프닝은 25분 이상 이어졌고, 본격적인 토크에서도 붐의 열애 고백과 브라이언의 팀 내 불화 공개로 기사거리를 만든 후, 이의정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하는 방식은 <야심만만>을 떠올리게 하는데 충분 할 정도로 익숙한 구성이었다. 제작진이 더 이상 새로운 발상을 해 낼 수 없다면, 돌파구는 강호동이다. <스타킹>처럼 게스트들을 일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스무 명이 넘는 게스트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끌어내고, 무엇보다도 특급 카드인 이승기의 역할을 유도해내지 못한다면, 이것은 MC 강호동의 한계로 귀결될 수밖에 없겠다.
글 윤희성
너무 오래 진행했다는 이유로 진행자를 교체하는 KBS가 <상상더하기>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은가보다. 가을 개편을 맞이해 김신영을 새 MC로 들이고 그들 말대로 ‘웃음을 향한 최후의 주문’을 걸었다. 그런데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정수였던 우리말 관련 교육성 퀴즈와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 자리를 없앤 것이다. <상상더하기>가 엔포테인먼트라는 KBS 예능만의 색깔을 만든 공은 알겠으나 이쯤 되면 이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새롭게 출발한다면서 ‘여걸 식스’의 멤버들을 초대해 예전 <놀러와>에서나 봤을 법한 출연자들의 신변잡기 퀴즈를 풀고 있으니 개편 첫 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판에 박힌 웃음은 가라’라고 자막을 넣지만 끝물도 한참 지난 브아걸의 노래 패러디로 오프닝을 한 것이 가장 파격적이었던 만큼 새로운 웃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가장 재능 많은 코미디 연기자인 김신영을 데려와 이렇게 묻어두는 걸 보면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그동안 얼마나 타성에 젖어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도 위트와 순진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어르신들을 스튜디오로 모셔온 아이디어는 좋았다. 첫 회라 통제와 진행 미숙이란 측면이 아쉬웠지만 좀 더 고민한다면 뜻하지 않는 예상치 못한 웃음이 빵빵 터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간 개편과 변화의 방향을 반추해보면 그리 전망이 밝지만은 않지만.
글 김교석
<강심장> SBS 화 밤 11시 5분
‘강심장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오프닝 멘트는 낯간지러울 뿐 아니라 진실도 아니다. 지난 주 G드래곤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2NE1을 중심으로 구성한 게스트들은 ‘강심장’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토크 경쟁을 벌였지만, 진정한 강심장은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이야기나 심지어는 인터넷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개인의 경험으로 재생산 해내고도 이야기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제작진이다. 그리고 그에 앞서서 걱정스러운 것은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를 메우는 방식에 대한 고민 없는 진행이 주는 식상함이다. 유사 스캔들 폭로, 성형 지적으로 포문을 연 후 붐, 유채영의 기존 이미지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막간 무대를 삽입 한 후 메인 게스트인 2NE1의 특별 무대를 부각하는 흐름은 기시감을 느낄 정도다. 게다가 이날 2NE1의 무대 중 민지의 댄스와 산다라의 노래를 이미 같은 방송사의 ‘초콜렛’을 통해 선보인 것과 똑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성의조차 느끼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결국 목적을 잃은 오프닝은 25분 이상 이어졌고, 본격적인 토크에서도 붐의 열애 고백과 브라이언의 팀 내 불화 공개로 기사거리를 만든 후, 이의정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하는 방식은 <야심만만>을 떠올리게 하는데 충분 할 정도로 익숙한 구성이었다. 제작진이 더 이상 새로운 발상을 해 낼 수 없다면, 돌파구는 강호동이다. <스타킹>처럼 게스트들을 일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스무 명이 넘는 게스트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끌어내고, 무엇보다도 특급 카드인 이승기의 역할을 유도해내지 못한다면, 이것은 MC 강호동의 한계로 귀결될 수밖에 없겠다.
글 윤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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