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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팍 도사' vs '라디오스타'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화려한 이력은 전시하기 쉽다. 성공한 이들의 이력은 그 자체로 그의 수식어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인물보다 그 앞의 수사에 더 매료당한다. 그 자체가 그의 삶의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만을 요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의 게스트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그 이력보다 인간 자체가 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성공한 리더의 교과서에 실릴 법한 그의 도전과 경력은 이미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

  • <선덕여왕> vs <상상 플러스>

    MBC 월-화 오후 9시 55분 천하에 두려울 것 없는 미실이 “내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하다”며 처음으로 인정한 호적수는 후에 선덕여왕이 될 덕만(남지현)이 아닌 천명(신세경)이다. 훗날 누구보다 선덕여왕의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줄 김유신과 용화향도를 서라벌 화랑에 편입시키는 것 역시 천명이다. 이것은 이 드라마가 북두칠성의 새로운 별과 함께, 즉 하늘의 뜻으로 등장한 덕만의 원맨쇼, 혹은 덕만과 미실의 투맨쇼가 되진 않으리라는 희망을 준다. ...

  • <결혼 못하는 남자> vs <결혼 못하는 남자>

    KBS2 월-화 밤 9시 55분 의 오프닝은 아파트의 각 세대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각자의 생활은 다양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그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 속의 재희(지진희)는 유일하게 홀로 공간을 즐기는 사람이다. 혼자 스테이크를 구워 먹고, 파티 초대를 내켜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드라마의 제목에 대한 거의 모든 설명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부터 이 드라마가 밝혀 갈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이야기 일 것이다. 그...

  • '우리 결혼했어요' vs <찬란한 유산>

    '우리 결혼했어요' MBC 일 오후 5시 20분 가상과 현실의 경계 속에서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한 채 표류하는 것으로 보였던 '우리 결혼했어요'는 실제 연인인 김용준과 황정음으로 시즌2를 열었다. 이들의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은 사실 “프로그램 출연 얘기를 듣고 사흘을 잠을 못잤다”는 황정음 아버지의 진실한 고백만큼이나 위험한 것으로 느껴진다. 가상의 연애, 결혼 생활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이들 커플이 헤어질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지 않을...

  • <트리플> vs <트리플>

    MBC 수-목 밤 9시 55분 “담배 한 개비와 커피 한 잔, 약간의 대화, 너와 나 그리고 5달러만 있으면 돼.” 내게 있어 청춘에 대한 최고의 대사는 영화 에서 에단 호크가 위노나 라이더에게 해준 말이다. 그런데 이는 이윤정 월드로 진입하는 주문이기도 하다. 물론 감각적이고 비싼 소품 역시 필요하지만. 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청춘의 공기다. 젊은 그들 사이에 있는 섬, 그 섬을 흐르는 공기. 그것은 꿈이기도 하며 때론 우정의 경계...

  • 2009 브론즈 마우스 헌정식│그 입술에 건배를!

    박미선, 배철수, 손석희, 이문세, 김혜영, 지상렬, 이무송, 최화정, 김영철, 강수지, 송은이, 원미연…평소라면 한산할 목요일 오전, MBC 방송센터 3층 로비에 대한민국 라디오 인기 DJ와 방송인들이 속속 모여든다. 오상진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MBC 엄기영 사장까지 참석한 이 자리는 10년 이상 MBC 라디오를 진행한 이들에게 수여되는 '2009 브론즈 마우스 헌정식'이다. MBC 표준 FM에서 로 매일 아침을 여는 양희은...

  • '라디오 스타' vs <시티홀>

    '라디오 스타' MBC 밤 10시 50분 김구라의 개그는 붐의 이모도, 투컷츠와 타블로의 엄마도 싫어하지만, 이런 반응들에 대한 김구라의 대답은 간단명료하다. “다음번에 엄마랑 같이 나오세요.” 이런 김구라의 뻔뻔한 대응방식은 '라디오 스타'와 꼭 닮아있다. '라디오 스타'는 자유롭게 자리에 없는 사람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근거 없는 음해를 하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소문들까지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확인하거나 반박하기 위해서는 “자리에 있...

  • <남자이야기> vs <자명고>

    마지막회 KBS2밤 9시 55분 KBS 의 마지막회는 후일담을 위한 자리였다. 김신(박용하)과 채도우(김강우)의 극한에 이른 대립은 은수(한여운)의 죽음으로 끝을 맺었지만, 김신이 싸워야할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채도우의 뒤에는 한 세기 이상 나라를 지배해왔다는 권력자들이 등장하고, 명도시는 시장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그들에게 넘어갈 상황이다. 거기에 맞설 수 있는 건 “욕 먹는 법을 아는” 지도자와 “싸울 줄 아는” 행동가와 “투표하는”...

  • <선덕여왕> vs <NBA 파이널 2차전>

    MBC 밤 10시 55분 이나 SBS 등 고대 사극들이 조선시대 사극들과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상상력의 여지가 늘어남으로써 판타지적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진골 화랑이었으나 미실(고현정)의 명을 받은 이래 15년 동안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덕만(남지현)을 찾아다닌 자객 칠숙(안길강)이나 천방지축 궁녀였던 옛 모습과는 달리 덕만을 살리기 위해 서로의 몸을 묶은 밧줄을 끊고 유사(流砂) 속으로 사라져 가는 유모 소화(서영희) 등은 스케일이 ...

  • '남자의 자격' vs '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 KBS2 일 오후 5시 20분 ‘울고 싶을 땐 울어야 남자’ 이 자막만으로도 이번 주 ‘남자의 자격’은 역대 최고의 에피소드였다고 할 수 있다. 이경규의 일인자 이미지를 비롯해 김성민의 스타 탤런트 이미지와 김태원의 록커 이미지 등 멤버들이 지닌 과거의 이미지를 깨부수며 신선한 재미를 줬던 ‘남자의 자격’이지만 그들이 했던 미션은 결국 &ls...

  • <해피투게더> vs <책 읽는 밤>

    KBS2 밤 11시 10분 어느덧 벌써 100회를 맞이했다. 신길동의 한 목욕탕에서 그 길고도 오래된 역사를 자축하는 의미로 MC들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레드카펫을 걷듯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100회 특집이란 거창한 이름, 혹은 축제의 포즈는 거기까지였다. 100회를 맞이해 가장 친한 연예인 친구를 불렀다. 그러나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지석진, 김용만, 유재석의 술 안 먹고 다섯 시간 수다 떠는 이야기나 어색하면서...

  • 영화 <요가학원>│여름은 벌써 시작됐다

    여름이다. 공포영화다. 미녀들이다. 당연히 미녀들은 스크린 안에서 비명을 질러댈 것이고, 관객들은 아무 생각 없이 100여분의 공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 은 이젠 한국에서도 정착된 여름용 호러 영화의 법칙에 충실하다. 다섯 명의 미녀가 으스스한 분위기의 한 장소에 도착하면, 그들은 연이어 벌어지는 일들에 끊임없이 비명을 지를 것이다. 특히 은 공포의 근원을 '더'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에서 찾고자 하는 점이 흥미롭다. 그들...

  • <시티홀> vs <산 너머 남촌에는>

    SBS 수-목 저녁 9시 55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시장. 신미래입니다.” 커피나 타던 10급 공무원 신미래는 11회에 이르러 드디어 시장이 되었다. 전 남자친구가 남기고 간 빚을 갚기 위해 밴댕이 아가씨가 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 몰래 후보자 등록을 한 친구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 선거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미래가 시장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날마다 늘어간다. 거짓말 하지 않고, 못 지킬 공약은 내세우지 않고, '뭐 안하는 것'을 공...

  • <선덕여왕> vs <PD수첩>

    MBC 월-화 밤 9시 55분 MBC 의 작가 중 한 명이 MBC 의 김영현 작가라는 점을 상기시키지 않아도, 은 과 비슷한 인물 구도를 보여준다. 한 여자는 아직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 쫓겨 다니고, 다른 한 여자는 궁궐 안에서 모든 상황을 좌우한다. 그러나 의 미실(고현정)은 수라간이 아닌 나라 전체의 실권을 쥐고 있고, 덕만(남지현)은 신라의 여왕이 될 운명이다. 이야기의 폭이 확장되면서 스케일은 커졌고, 덕만은 몇 번씩 생과 ...

  • <놀러와> vs <6시 내고향>

    MBC 저녁 11시 10분 마지막 회에서 어떤 등장인물도 놓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던 이 가고, 의 ' 완소남 스페셜'이 왔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할 이야기를 정해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질문들이 간혹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적어도 몇 백번은 본 듯한 장면들로 구성된 하이라이트를 굳이 또 보여주고, 조연 배우들을 순식간에 깍두기로 만들어버리는 급조된 '드라마 스페셜'들 보다는 어제의 가 훨씬 나았다. 한부장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