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과 장쯔이, 장백지. 그리고 허진호 감독.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의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공개된 영화 는 배우와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주목을 끈다. 거의 모든 대사가 중국어이며 촬영 또한 중국에서 진행된 는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30년대 상해를 배경으로 옴므파탈 세이판(장동건)과 최고 권력가 모지에위(장백지)가 정숙한 여인 뚜펀위(장쯔이)를 두고 벌이는 게임은 질투와 소유욕으로 점철된 사랑의 ...
캐릭터의 카리스마가 작품 전체를 지배할 때가 있다. 1994년 일본에서 연재를 시작해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까지도 많은 인기를 모았던 와츠키 노부히로의 만화 이 바로 그런 경우다. 주인공 히무라 켄신이 보여주는 잔인한 칼잡이의 살기와 메이지 유신 후 칼날이 보통의 검과 반대인 역날검으로 사람을 지키는 나그네의 부드러움은 상반되는 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일본에서 개봉한 후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를 통해 한국에 소개된 ...
낯설지만 위화감은 없다.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의 개막작 에서 라우 부처장 역을 맡은 곽부성은 완연한 중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품은 희끗희끗한 머리칼을 드러내고 빳빳하게 각이 선 정장 차림의 그를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섯 명의 경찰이 타고 있던 차가 통째로 납치된 상황, 상급 간부로서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이를 해결하려 하는 라우 부처장은 극 중 라이벌인 리 부처장(양가휘)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를 뿜어낸다. 말...
“언제 오는데?”, “진짜 미치겠네.” 지난 5일 오후 5시 50분으로 예정된 영화 무대인사가 조금씩 늦어지자 부산 해운대 비프 빌리지를 가득 메운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무대인사의 주인공인 JYJ 김재중과 배우 송지효를 보려는 이 학생들은 이미 꽉 찬 관객석 의자 뒤에서 까치발을 하고 주인공들을 찾는데 여념이 없었고 “야, 빨리 와라. 벌써 자리 없다”라며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심결에 사진 기자들이 서 있는...
다시 첫 회를 꿈꾸는 17회라고 해야 할까. 올해로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는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길을 고스란히 밟아나가기보다, 약간 몸을 틀어 새로운 방향을 개척하려는 듯 보인다. 매년 9일간 진행되던 영화제는 10일로 늘어나 두 번의 주말을 거칠 예정이고, 대부분 한국과 중국, 일본 작품에 한정돼 있던 폐막작은 방글라데시 출신인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풍자 영화 으로 결정됐다. 더불어 지난 4일 열린 개막식에...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불렀다. 2008년 개봉한 영화 의 배우들이 다시 참여한 는 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브라이언(리암 니슨)에 의해 아들을 잃은 또 다른 아버지의 눈물로 시작한다. 브라이언과 정반대의 시선이 담긴 만큼 는 전작과 다른 색깔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단 하나가 바로, 여전히 강력한 액션 연기와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절절히 표현한 배우 리암 니슨의 존재감이다. 듬직한 체격에 중후한 눈빛을 가진 남자...
누구도 감히 틈입 할 수 없는 구중궁궐이지만, 누구의 손에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것이 왕의 자리. 정국이 혼란스러울수록 왕인 광해(이병헌)의 속내는 불안과 불신으로 어지럽기만 하다. 그런 광해의 명령으로 왕의 대역을 찾아 나선 도승지 허균(류승룡)은 기방 광대 놀음으로 먹고 사는 하선(이병헌)을 발견하고, 출신답게 하선은 광해의 외모 뿐 아니라 목소리까지도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때마침 광해가 쓰러져 의식을 잃자, 허균과 내관 조 ...
가을과 함께 축제도 시작된다. 오는 10월 4일 개막하는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의 모습이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됐다. BIFF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지 벌써 1년. 지난해가 BIFF 제 2막의 시작이었다면 올해는 그 새로운 막을 더 공고히 다져야 할 중요한 시간이다. 제 17회 BIFF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번 BIFF를 한 눈에 훑을 수 있도록 올해만의 특징과 주목할 만한 작...
김기덕 감독의 영화 , 지난 8일(현지 시각) 저녁 열린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 지난 6일 국내 개봉한 는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 번째 작품으로,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받아내는 남자 '강도(이정진)'와 어느 날 '엄마'를 자처하며 찾아온 여자(조민수)의 비극적 인연과 구원을 그린 영화다. 10 아시아 수상 소식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SBS 제작진. 9일 방송된 KBS 주말 드라마...
이병헌 주연의 영화 , 애초 개봉일보다 일주일 앞당긴 13일에 개봉. 할리우드 영화 를 촬영하기 위해 오는 10일 출국하는 이병헌의 스케줄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 아시아 를 피해 개봉하는 영화들에게 '불금'이란, '(열)불나는 금요일' KBS 의 방귀남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유준상,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종영 소감 남겨. 지난 5일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게릴라 팬 사인회까지 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의 인기 덕분에 올해 초 영화사들 사이에서 판권을 얻기 위해 한차례 전쟁이 벌어졌다. 결국 지난 3월 유니버셜 픽쳐스(이하 UP)와 UP의 아트하우스 필름 디비전인 포커스 피쳐스(FP)가 5백만 달러로 판권을 구입했지만, 가격 자체보다도 계약에 이례적인 조항이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그 조항에 따르면 작가 제임스의 입김이 영화 제작에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화사는 프로듀서와 감독은 물론 시나리오 작가, 캐스팅, 촬...
2012년 여름, 전 세계 여성이 어떤 책에 빠졌다.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갓 대학을 졸업한 22세의 순진한 여성 아나스타샤 스틸과 27세의 잘생긴 억만장자 크리스천 그레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3부작 시리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엄마들의 포르노”로도 불리고 있는 이 시리즈의 돌풍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다. 1부 와 2부 , 3부 으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4천 만권 (전자책과 종이책 합산)이 판매됐으며, 현재 37개국에 판...
영화 (이하 )은 본격적으로 화력을 올리기 전 예열의 시간을 가진다. 극 초반 인류를 구하려는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처한 상황과 바뀐 그녀의 상태, 그동안 사라졌던 캐릭터들과 인물들의 관계가 압축적으로 지나간다. 다섯 번째 시리즈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지난 4편의 과거를 정리해야할 만큼 시리즈는 방대한 세계가 되었다. 2002년 첫 선을 보일 당시, 좀비들을 쏴 죽이는 비디오 게임에서 출발한 영화가 이렇게 오랫동안 달릴 수 ...
주지훈은 묘한 기대감을 부르는 배우다. 2006년 새해 벽두, MBC 의 왕세자 이신으로 대중 앞에 등장한 이 거무스름한 얼굴의 청년은 낯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던졌고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넘어 KBS 을 통해 스스로를 한층 더 혹독하게 트레이닝 한 그는 영화 , 에 이어 뮤지컬 에 도전하며 흥미로운 행보를 이어나갔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때마다 매번 주인공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는 면에서 주지훈은 스스로를 “굉장히 ...
8월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간 진행됐던 제 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가 101편의 영화와 50여 회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JIMFF의 심사위원 대상작은 공연장 '파라디소'에서 무대를 꾸미는 음악가들을 그린 다큐멘터리인 예론 베르크펜스 감독의 으로 선정됐으며, 심사위원 특별상은 마르셀로 마샤두 감독의 가 수상했다. 또한 2012 제천영화음악상은 , , 등의 음악을 맡은 영화음악가 조성우 감독이 선정됐다. 또한 JIMFF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