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토 밤 12시 온스타일 무대에서 인사를 하던 정미영이 눈물을 흘리는 순간, 패션쇼를 관람하던 지난 시즌 우승자 이우경은 함께 눈가를 훔쳤다. 마지막 회의 심사 위원이었던 강진영 역시 그 순간을 언급하며 컬렉션을 완성해 본 디자이너로서의 공감을 표했다. 지난 시즌은 물론, 오리지널 시리즈에 비해서도 유난히 과열된 질투와 경쟁, 그로인한 싸움이 적었던 (이하 )는 성취와 감동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 미션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팀원을 ...
토 KBS1 오후 5시 10분 같은 시각, 방송 3사에서 원래 방영되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결방하고 다른 프로그램들을 방영하는 동안 KBS1에서는 ()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모든 공중파 채널이 순직 장병을 위한 추모에 동참한 셈이다. 물론 그럴만한 일이다. 다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전체적 추모의 토대 위에서 일종의 영웅 서사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국가의 안보를 위해 일하던 장병들에게 영웅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
6회 SBS 밤 9시 55분 는 재밌다. 이건 중요하다. 마혜리(김소연)가 아무리 싹수없이 되바라지고, 검사들이 검소한 월급 공무원처럼 그려지며, 법정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사건 해결도 단순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심각하게 훼손하지는 않는다. 이것저것 눈치 보지 않고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주는 순수한 쾌감에만 집중하는 것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한계이자 미덕이기도 하다. 마혜리는 그동안 이 장르가 조금씩 세심하게 발전시켜온...
Mnet 목 오후 6시 어제 들려온 슬픈 소식에 방송 삼사는 예능 프로그램과 가요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와중 은 여느 때보다 풍성했다. 조금 쉽지 않은 노래와 멋진 근육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월드스타’ 비가 메인 무대도 아닌 중간에 나올 정도였다. 어제의 메인이벤트는 여제의 귀환이었다. 이효리의 컴백을 환영하는 길거리 시민 인터뷰, 길학미의 락 버전 ‘10 Minutes’, 시크릿...
늘 보던 것과 조금 다른 모양의 생수병이 제공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13일, 현장 공개 전에 가진 기자회견을 앞두고 자리에 앉은 이민호와 손예진은 생수병의 모양에 관해 정말 가까운 친구처럼 대화를 나눴다. 보통보다 훨씬 크고 둥근 뚜껑에 물을 덜어서 마시고는 “이건, 컵 대용으로 쓰는 건가 봐”라고 다정하게 알려주는 이민호는 섬세하고 침착한 전진호와 참 많이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런데 뚜껑 아래가 둥글어서 고정시킬 수는 없겠다”라는 이민호...
5회 수-목 MBC 밤 10시 55분 박개인(손예진)과 전진호(이민호)가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질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전진호가 진짜 게이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가 진짜 게이였다면 시도 때도 없이, 5회 내내 별다른 이유도 없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를 아우팅 시키려고 하는 박개인을 참아내기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개인은 자신이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패션센스가 부족하...
5회 수-목 KBS2 밤 10시 55분 8년. 그 긴 시간 동안 가장 많은 것을 잃었고, 그래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은조(문근영)가 아니라 효선(서우)이었다. 어떤 순간이 와도 자신의 편에 서있을 줄 알았던 아버지(김갑수)는 이미 이전의 아버지가 아니며, 갖고 싶은 유일한 것이었던 엄마(이미숙)는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지 않았고, 제가 가졌던 모든 것을 빈껍데기로 만들어버린 언니 은조는 여전히 제게 잔인하고 차갑다. 은조만큼 똑똑하지도 않고...
KBS2 화 밤 11시 5분 “자신이 자랑스러웠다”는 말은 비가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5집 활동 당시 출연한 MBC '무릎 팍 도사'에서도 그랬고 어제 에서도 역시 저 말은 빠지지 않았다. 영화 촬영 당시 탐독했다는 '절제의 성공학'이라는 책에서 읽히듯이, 시련을 이기고 불굴의 의지와 도전으로 성공을 거둔 자로서의 자랑스러움과 자신감은 현재의 비를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단어다. 명사의 성공스토리를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풀어...
화 KBS2 밤 12시 45분 은 욕심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새벽시간에 짧은 콘서트를 보는, 혹은 토크쇼를 본 것 같은 기분. 한 팀의 게스트만 부른다는 측면에선 MBC 와 EBS 과 비슷하고, 토크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점에선 음향에 조금 덜 신경을 쓴 SBS 이나 KBS 2TV 과 유사하다. 허나 그 무엇보다 새벽시간에 소녀시대를 TV에서 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무대도 무대지만, 아홉 멤버 전원이 토크쇼에 참여한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
1회 Mnet 저녁 7시 30분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나 없으면 아이돌이라 불리기도 힘든 더러운 세상, 아이돌이 쇼핑몰을 창업하고 공연을 하고 소원을 들어주느라 바쁜 가운데 또 하나의 새 그룹, 새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인간극장'이라는 설명이 따라 붙는 는 데뷔를 앞둔 7인조 아이돌 '인피니트'의 방 하나, 거실 하나짜리 숙소에 열여덟 살 여동생(유지애)을 밀어 넣고 여동생 육아일기의 형태를 취한 프로그램이다. 사실 강타 오빠, 희준 오빠의 ...
5회 MBC 월-화 밤 10시 55분 숙종(지진희)이 조정 대신을 모아 음변의 원인을 밝히는 순간, 의 카메라는 음변을 조작한 서인의 실세 정인국(나성균)의 크게 당황한 표정을 보여준다. 숙종이 음변을 조작한 세력이 장옥정(장희빈)의 입궁을 막기 위한 음모라 규정하고, 남인들이 서인세력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현실이라면 정인국은 닳고 닳은 정치인다운 포커페이스를 지켰을 것이다. 그러나 이병훈 감독은 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대신 정인국의 표정처럼...
'1박 2일' KBS2 일 오후 5시 20분 남극 대신 전국일주다.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해 7번 국도를 타고 경남까지 내려와 전라도를 자유여행한 뒤 충청도에서 끝나는 이 긴 여행에 '1박 2일'의 제작진은 '코리안 루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남극에 가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3박 4일 간의 전국일주를 선택한 것은,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외국 같다”는 감탄사를 외칠 때 “'우리나라 같다'고 해야 한다”고 말을 고쳐주는 '1박 2일'다운 것이었다...
'남자의 자격' KBS2 일 오후 5시 20분 우연이겠지만 어제 '남자의 자격' 1주년 기념 미션은 지난 목요일 밤에 방영된 tvN 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더욱 흥미로운 에피소드였다. 시청자도 잠시 속을 뻔했던 24시간 단식 미션은 공개된 바와 같이 팀의 맏형이자 '몰래카메라'를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위한 밑밥이었고, 비밀의 문을 이용한 제작진의 계략에 이경규는 속는 줄도 모르고 하루 내내 굶어야 했다. 이제 그는 ...
4회 KBS2 월-금 아침 9시 20분 엄마도 여자다, 라는 문장은 새삼스럽지 않다. 인고와 희생의 전통적 모성상 그 자체를 다뤘던 소설 에서조차도 엄마는 마음 한 곳에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있던 여자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막장드라마의 경연장이 되어버린 아침드라마 세계에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전면에 내세운 가 새삼스레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순진(김자옥)은 오랜 세월 아버지 없는 네 남매를 키워낸 편모이고, 자녀들은 하나같이...
목 tvN 밤 12시 10분 30년 동안 예능인으로 살아오신 '예달' 이경규 선생님이 에 올랐다. 전편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었던 이영자가 잠시 차를 멈추고 눈물을 흘리며 웃을 만큼 '빵빵 터뜨려' 주었다면, 후편에 이어진 이야기들은 그 웃음 뒤에 가려져 있던 인간 이경규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할 때도 예능인이었다. 예능 인생에 찾아왔던 두 차례의 슬럼프에 대해 말할 때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사업에 대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