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자옥은 예쁘다" /> 4회 KBS2 월-금 아침 9시 20분
엄마도 여자다, 라는 문장은 새삼스럽지 않다. 인고와 희생의 전통적 모성상 그 자체를 다뤘던 소설 에서조차도 엄마는 마음 한 곳에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있던 여자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막장드라마의 경연장이 되어버린 아침드라마 세계에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전면에 내세운 가 새삼스레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순진(김자옥)은 오랜 세월 아버지 없는 네 남매를 키워낸 편모이고, 자녀들은 하나같이 이기주의와 사고뭉치, 발달 장애 등 결점들을 골고루 나눠가져 엄마의 한숨이 된다. 유일하게 일찍 철든 둘째 딸 정수(김유빈)가 위로였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아들까지 둔 유부남이란다. 이쯤 되면 가족극에서 자식 문제로 속앓이하는 엄마 캐릭터의 클리셰는 다 갖췄다. 그러나 의 엄마는 그때마다 머리끈 두르고 드러눕는 게 다인 주변적 인물이 아니라 극을 이끌어가는 사건의 중심이 된다는 점이 다르다. 극 초반에는 조용히 뒤에 물러앉아 있었지만, 어제 정수에게 “임자 있는 사람만 아니면 된다”고 했던 순진의 의미심장한 대사는 앞으로 전면에 드러날 그녀의 과거를 예고하는 듯 했다. 가장 중요한 엄마 이야기만 진지하게 풀어간다면, 벌써부터 뻔한 악의 최종보스 명숙(박순천), 제니(김예랑) 모녀와의 갈등구도는 눈감아줄 수도 있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마저 나긋나긋하게 들리는 게 문제긴 하나, 엄마의 여성성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최적의 배우일 수 없는 김자옥의 멜로연기도 기대된다. 순재를 떠난 그녀의 새 상대배우는 ‘큐티하조’ 김동현이다.
글. 김선영(TV평론가)
엄마도 여자다, 라는 문장은 새삼스럽지 않다. 인고와 희생의 전통적 모성상 그 자체를 다뤘던 소설 에서조차도 엄마는 마음 한 곳에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있던 여자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막장드라마의 경연장이 되어버린 아침드라마 세계에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전면에 내세운 가 새삼스레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순진(김자옥)은 오랜 세월 아버지 없는 네 남매를 키워낸 편모이고, 자녀들은 하나같이 이기주의와 사고뭉치, 발달 장애 등 결점들을 골고루 나눠가져 엄마의 한숨이 된다. 유일하게 일찍 철든 둘째 딸 정수(김유빈)가 위로였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아들까지 둔 유부남이란다. 이쯤 되면 가족극에서 자식 문제로 속앓이하는 엄마 캐릭터의 클리셰는 다 갖췄다. 그러나 의 엄마는 그때마다 머리끈 두르고 드러눕는 게 다인 주변적 인물이 아니라 극을 이끌어가는 사건의 중심이 된다는 점이 다르다. 극 초반에는 조용히 뒤에 물러앉아 있었지만, 어제 정수에게 “임자 있는 사람만 아니면 된다”고 했던 순진의 의미심장한 대사는 앞으로 전면에 드러날 그녀의 과거를 예고하는 듯 했다. 가장 중요한 엄마 이야기만 진지하게 풀어간다면, 벌써부터 뻔한 악의 최종보스 명숙(박순천), 제니(김예랑) 모녀와의 갈등구도는 눈감아줄 수도 있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마저 나긋나긋하게 들리는 게 문제긴 하나, 엄마의 여성성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최적의 배우일 수 없는 김자옥의 멜로연기도 기대된다. 순재를 떠난 그녀의 새 상대배우는 ‘큐티하조’ 김동현이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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