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코2>, 우리 모두의 해피엔딩
, 우리 모두의 해피엔딩" /> 마지막회 토 밤 12시 온스타일
무대에서 인사를 하던 정미영이 눈물을 흘리는 순간, 패션쇼를 관람하던 지난 시즌 우승자 이우경은 함께 눈가를 훔쳤다. 마지막 회의 심사 위원이었던 강진영 역시 그 순간을 언급하며 컬렉션을 완성해 본 디자이너로서의 공감을 표했다. 지난 시즌은 물론, 오리지널 시리즈에 비해서도 유난히 과열된 질투와 경쟁, 그로인한 싸움이 적었던 (이하 )는 성취와 감동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 미션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팀원을 대신해 “제가 떨어지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발언을 했던 최형욱은 쇼 전날 인터뷰에서 보다는 “세 사람이 함께 하는 패션쇼”라는 점을 강조했고, 언제나 차분했던 우승자 정고운은 리허설을 앞두고 의상이 망가진 응급상황에서도 흥분하기는커녕 오히려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지난 시즌의 파이널 3인이 방문한 자리에서도 신경전이 오가기보다는 청심환을 건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 뿐이었다. 그래서 ‘쇼’로서 흥미진진한 순간을 만들어 내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을지언정, 는 처음부터 시리즈를 봐 온 사람들에게는 보기 드문 해피엔딩이었다. 그래서 이들의 여정을 그동안 지켜봐 온 MC 이소라의 축하와 격려는 진심의 목소리일 수밖에 없었다. 시즌을 거듭하며 방송의 형식 못지않게 빠른 안정세를 보여준 이소라는 프로그램의 시그니처로 손색없는 태도를 갖추었다. 아울러, 살뜰하게 출연진들을 살피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간호섭이 세 명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보여준 친화력과 카리스마는 그의 존재감을 증명하기에 모자람 없었다. 논란의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경쟁을 추구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라면, 는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후보들이 싸우지 않아도 방송의 화제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외부적인 고민일 것이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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