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무적 마혜리를 지켜줘" /> 6회 SBS 밤 9시 55분
는 재밌다. 이건 중요하다. 마혜리(김소연)가 아무리 싹수없이 되바라지고, 검사들이 검소한 월급 공무원처럼 그려지며, 법정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사건 해결도 단순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심각하게 훼손하지는 않는다. 이것저것 눈치 보지 않고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주는 순수한 쾌감에만 집중하는 것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한계이자 미덕이기도 하다. 마혜리는 그동안 이 장르가 조금씩 세심하게 발전시켜온 주체적 여성 캐릭터에 대한 강박에서 솜털처럼 가벼우며, 주요 남성 캐릭터들은 독창적으로 보이려는 노력 따윈 관심도 없이 로맨스에 충실한 기능적 캐릭터로 여성들의 판타지 충족에 온힘을 다해 봉사한다. 남자 주인공과 서브 남성 캐릭터의 역할이 뒤바뀌는 관습 비틀기가 있지만 오히려 이 장르의 판타지에 더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는 결국 마혜리의 드라마다. 아이큐가 의심스럽긴 해도, 칙칙한 무채색 일상인 검찰청을 핑크색 미니스커트로 활보하는 그녀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활력소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그녀가 서서히 성장 단계로 진입하면서 그 활력이 떨어질 기미가 보인다는 점이다. 자신 있게 “난 소중하니까요”를 외쳤던 마혜리의 현재 모습이 실은 과거 상처 극복의 안간힘 혹은 콤플렉스의 반작용이었다는 것은 연민의 여지는 주겠지만 반대로 그 캐릭터가 지녔던 활기찬 매력을 상당부분 손상시킨다. 그녀가 주눅 들어 있던 6회가 다소 늘어지고 지루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멜로의 진전과 함께 이러한 문제점은 더 부각될지도 모른다. 마혜리의 성장이 다소 무거워지더라도 치마 길이가 길어진다거나 구두 굽이 낮아지는 일 없이 균형을 지켜주길 바란다. 천하무적 마혜리야말로 이 드라마가 끝까지 지켜야 할 중심점이니까.
글. 김선영(TV평론가)
는 재밌다. 이건 중요하다. 마혜리(김소연)가 아무리 싹수없이 되바라지고, 검사들이 검소한 월급 공무원처럼 그려지며, 법정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사건 해결도 단순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심각하게 훼손하지는 않는다. 이것저것 눈치 보지 않고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주는 순수한 쾌감에만 집중하는 것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한계이자 미덕이기도 하다. 마혜리는 그동안 이 장르가 조금씩 세심하게 발전시켜온 주체적 여성 캐릭터에 대한 강박에서 솜털처럼 가벼우며, 주요 남성 캐릭터들은 독창적으로 보이려는 노력 따윈 관심도 없이 로맨스에 충실한 기능적 캐릭터로 여성들의 판타지 충족에 온힘을 다해 봉사한다. 남자 주인공과 서브 남성 캐릭터의 역할이 뒤바뀌는 관습 비틀기가 있지만 오히려 이 장르의 판타지에 더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는 결국 마혜리의 드라마다. 아이큐가 의심스럽긴 해도, 칙칙한 무채색 일상인 검찰청을 핑크색 미니스커트로 활보하는 그녀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활력소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그녀가 서서히 성장 단계로 진입하면서 그 활력이 떨어질 기미가 보인다는 점이다. 자신 있게 “난 소중하니까요”를 외쳤던 마혜리의 현재 모습이 실은 과거 상처 극복의 안간힘 혹은 콤플렉스의 반작용이었다는 것은 연민의 여지는 주겠지만 반대로 그 캐릭터가 지녔던 활기찬 매력을 상당부분 손상시킨다. 그녀가 주눅 들어 있던 6회가 다소 늘어지고 지루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멜로의 진전과 함께 이러한 문제점은 더 부각될지도 모른다. 마혜리의 성장이 다소 무거워지더라도 치마 길이가 길어진다거나 구두 굽이 낮아지는 일 없이 균형을 지켜주길 바란다. 천하무적 마혜리야말로 이 드라마가 끝까지 지켜야 할 중심점이니까.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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