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뮤직 어워드>, 시상식 전상서
, 시상식 전상서" /> 수 MBC DRAMA, MBC every1 오후 7시
오랜 역사가 있는 시상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전통에 걸 맞는 공정한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역사가 짧다고 해서 모두 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9일에 치뤄진 이 전자의 경우라면, 는 후자였다. 철저하게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자체적인 데이터와 인기투표만으로 수상 결과를 선정한다는 자존심은 사전에 수상 결과가 유출되면서 무너졌고, 수상 결과 발표에 대한 긴장감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작년 장근석 1인 MC 체제에 이어 올해에도 송중기의 단독 진행으로 가장 ‘핫’한 20대 남자 배우에게 진행을 맡기며 나름대로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듯 했지만, 3시간이 넘는 생방송을 혼자 이끌고 가기엔 KBS 로 단련된 송중기에게도 버거울 만큼 시상식 자체에 빈 구석이 너무도 많았다. 수상자를 잘못 호명하거나 순서가 뒤바뀌고, 음향에서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자 자막이나 VCR, 카메라 워크에서 발생하는 잦은 실수들은 어느새 시상식과 동화될 지경이었다. 시상식 생방송의 진정한 묘미는 수상자와 무대의 퍼포먼스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있는 것이지, 평범한 음악방송과 같은 무대를 보여주면서도 기본적인 실수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만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Mnet의 로 시작된 음악 관련 시상식들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퍼포먼스와 진행상의 실수, 수상의 공정성 문제와 가수들의 불참으로 계속 비슷한 지적을 받아왔다. 대중들이 시상식에서 원하는 것은 공정한 수상 결과와 더불어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를 담아 준비한 ‘쇼’다. 지나치게 많은 시상식과 연말 특집마다 각기 다른 무대를 준비하느라 지친 가수들이 큰 무대를 채우지 못하고 목소리보다 큰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장면을 200분이 넘게 지켜보아야 하는 것이 이 나라 대중가요 팬들의 숙명이라면 그건 정말 불행한 일이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에 짧고 얇은 옷을 입고 레드카펫을 걸어야 하는 가수들만큼이나.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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