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KBS2 일 오후 5시 20분 ‘울고 싶을 땐 울어야 남자’ 이 자막만으로도 이번 주 ‘남자의 자격’은 역대 최고의 에피소드였다고 할 수 있다. 이경규의 일인자 이미지를 비롯해 김성민의 스타 탤런트 이미지와 김태원의 록커 이미지 등 멤버들이 지닌 과거의 이미지를 깨부수며 신선한 재미를 줬던 ‘남자의 자격’이지만 그들이 했던 미션은 결국 &ls...
KBS2 밤 11시 10분 어느덧 벌써 100회를 맞이했다. 신길동의 한 목욕탕에서 그 길고도 오래된 역사를 자축하는 의미로 MC들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레드카펫을 걷듯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100회 특집이란 거창한 이름, 혹은 축제의 포즈는 거기까지였다. 100회를 맞이해 가장 친한 연예인 친구를 불렀다. 그러나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지석진, 김용만, 유재석의 술 안 먹고 다섯 시간 수다 떠는 이야기나 어색하면서...
여름이다. 공포영화다. 미녀들이다. 당연히 미녀들은 스크린 안에서 비명을 질러댈 것이고, 관객들은 아무 생각 없이 100여분의 공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 은 이젠 한국에서도 정착된 여름용 호러 영화의 법칙에 충실하다. 다섯 명의 미녀가 으스스한 분위기의 한 장소에 도착하면, 그들은 연이어 벌어지는 일들에 끊임없이 비명을 지를 것이다. 특히 은 공포의 근원을 '더'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에서 찾고자 하는 점이 흥미롭다. 그들...
SBS 수-목 저녁 9시 55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시장. 신미래입니다.” 커피나 타던 10급 공무원 신미래는 11회에 이르러 드디어 시장이 되었다. 전 남자친구가 남기고 간 빚을 갚기 위해 밴댕이 아가씨가 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 몰래 후보자 등록을 한 친구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 선거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미래가 시장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날마다 늘어간다. 거짓말 하지 않고, 못 지킬 공약은 내세우지 않고, '뭐 안하는 것'을 공...
MBC 월-화 밤 9시 55분 MBC 의 작가 중 한 명이 MBC 의 김영현 작가라는 점을 상기시키지 않아도, 은 과 비슷한 인물 구도를 보여준다. 한 여자는 아직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 쫓겨 다니고, 다른 한 여자는 궁궐 안에서 모든 상황을 좌우한다. 그러나 의 미실(고현정)은 수라간이 아닌 나라 전체의 실권을 쥐고 있고, 덕만(남지현)은 신라의 여왕이 될 운명이다. 이야기의 폭이 확장되면서 스케일은 커졌고, 덕만은 몇 번씩 생과 ...
MBC 저녁 11시 10분 마지막 회에서 어떤 등장인물도 놓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던 이 가고, 의 ' 완소남 스페셜'이 왔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할 이야기를 정해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질문들이 간혹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적어도 몇 백번은 본 듯한 장면들로 구성된 하이라이트를 굳이 또 보여주고, 조연 배우들을 순식간에 깍두기로 만들어버리는 급조된 '드라마 스페셜'들 보다는 어제의 가 훨씬 나았다. 한부장보다 ...
'1박 2일' KBS2 일 오후 5시 20분 누가 봐도 무리한 벌칙이었다. 나주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나서 굳이 벌칙 수행을 위해 벌교 까지 가서 꼬막 2000개를 캐야 하는 일정은. '1박 2일' 안에서 제작진이 제시하는 미션이 뜬금없이 느껴지지 않는 건 나주에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이어달리기를 하거나 삭힌 홍어를 먹는 등 지역과 밀접하게 연관된 과제를 던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주라는 지역 특색과는 상관없는, 심지어 과도하기까지 ...
KBS2 수-목 밤 9시 55분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내려놓고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여러 겹으로 꼬인 인물들의 관계를 따라가려고 골치를 썩는 대신, 동백(황정민)과 지수(김아중)의 사랑이라는 뚜렷한 목표지점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게다가 그 과정 안에는 어느새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으로 변해버린 지...
“난 말이야, 이쪽저쪽에서 불러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 낯익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tvN 의 사장, 아니 팀장님이자 MBC 의 인사부장님이었던 유형관 이다. 마치 극 중의 대사처럼 동서에 번쩍이며 등장하는 그가 오늘 찾은 곳은 KBS1 일일드라마 을 촬영하고 있는 여의도의 한 커피숍.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결혼에 성공한 수인(장신영)과 현수(이상우)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넉살은 팀장님도 부장님도 아닌 현수네 프로덕션 '드리머즈'에서...
SBS 수 밤 11시 15분 이번 주 각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은 온통 노무현 전 대통령 특집이다. '서민 대통령 노무현-그 미완의 도전' 편은 봉하마을에서 덕수궁에 이르는 전국의 추모 물결에서 출발해 퇴임 이후 1년의 흔적,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던 시절에서부터 선거 패배를 거듭하던 '바보 노무현' 시대와 대통령 재임기간 5년을 고루 훑었다. 추모기간 중임을 의식한 듯 프로그램은 고인의 생전 영상과 주변인 인터뷰를 위주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바보 노무현 봉하에 지다' MBC 화 밤 10시 55분 아들은 눈물을 참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물을 참고 있던 눈은 떨리고 있었고, 입은 터져 나오는 오열을 참느라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MBC 의 '바보 노무현 봉하에 지다'는 그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의 얼굴로 시작하면서, 그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여준다. 아들은 눈물을 참고 있고, 한 측근은 인터뷰를 하다 결국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은 ...
MBC 월-화 저녁 9시 55분 첫회 1화는 '미실의 시대'다웠다. 진흥왕(이순재)의 서거와 함께 자신의 시대를 열어젖힌 미실(고현정)이 자신의 손으로 만든 왕인 진지왕(임호)을 폐위 시키고자 하는 순간까지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며 주인공인 선덕여왕 탄생 이전의 역사를 정리했다. 드라마의 첫 부분에서 자막으로 고지된 바와 같이, 1~2화는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기 전 30년을 축약해 놓은 이야기이다. 진지왕의 폐위와 함께 진평왕의 즉위, 후에 ...
'삼촌이 생겼어요' KBS2 토 저녁 6시 30분 솔직히 말해보자. 이휘재가, 다른 프로그램도 아닌 리얼리티쇼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해본 적이 있는지. 이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그럴싸한 리얼리티도, 달달한 가상도 보여주지 못했던 그가 왕석현과 함께 동거 리얼리티를 찍는다고 할 때만 해도 최근 가장 이미지 괜찮은 아역에 기대 그저 그런 '오버'를 보여주는 게 전부일 거라 예상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삼촌이 생겼어요'는 단...
KBS2 목 저녁 11시 5분 안영미 의 발견. 지난주와 이번 주 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자 웃음 포인트는 무대에서 사우나로 자리를 옮긴 '분장실 강 선생님' 콤비였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나 나 모두 텔레비전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공개 코미디와 버라이어티는 시공간을 오가는 의 '워프'를 통하지 않고는 만나기 힘든 다른 차원의 무대다.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아예 버라이어티에 진출하지도 못했고, 했다 하더라도 매우 드물게 적응했다. 이 때...
만약 일 년 중 사랑과 평화와 은혜가 넘쳐흐르는 단 하루가 크리스마스라면 5월 20일의 홍대 거리는 '5월의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무방하다. 비록 독생자 예수께서 오신 건 아니지만 오전 12시부터 오후 2시까진 슈퍼주니어께서 강림하셨고, 오후 2시부턴 이름도 딱 맞춘 2PM께서 현신하셨다. 심지어 선택받은 자들은 그들과 프리허그를 할 기회를 얻었으니 이것은 고요하진 않아도 거룩했던 어느 낮에 대한 기록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좋은 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