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KBS2 밤 11시 10분
어느덧 벌써 100회를 맞이했다. 신길동의 한 목욕탕에서 그 길고도 오래된 역사를 자축하는 의미로 MC들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레드카펫을 걷듯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100회 특집이란 거창한 이름, 혹은 축제의 포즈는 거기까지였다. 100회를 맞이해 가장 친한 연예인 친구를 불렀다. 그러나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지석진, 김용만, 유재석의 술 안 먹고 다섯 시간 수다 떠는 이야기나 어색하면서 웃기지도 않은 조혜련, 신봉선이 단짝으로 나오고, 게다가 무려 블라인드 게스트가 박명수와의 오랜 콤비 김현철이라니. 새로움이나 신선함을 송두리째 포기한 설정이었다. 게스트 진용이 평소에 볼 수 없던 사람들도 아니고, 어제 방송에서는 사우나에 가서 앉는 것 외에는 다른 장치가 없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거나, 실제 친밀도를 측정하는 퀴즈 등은 그들만의 이야기라 맞추든 틀리든 지루할 확률이 높았다. 친숙한 것도 좋지만 이미 익숙한 이야기를 의미 깊은 100회 때 하는 것은 웃음이 마르다 못해 이해가 안 된다. 물론 2주치 촬영분을 확보했을 테니, 다음 주에는 빵 터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너무 오래된 그들만의 이야기를 하는 대신, 시청자들과 프로그램의 역사를 훑거나, 새로운 그림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 김교석
<책 읽는 밤> KBS1 목 밤 12시 35분
<책 읽는 밤>은 독서광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이를테면 MBC <출발! 비디오여행>이 영화광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심도 있는 비평보다는 카페 테이블에 둘러 앉아 책을 화제로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책 읽는 밤>의 성격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소한 것이 좋아’라는 어제의 주제는 이 프로그램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결론이었던 ‘사소한 것과 중요한 것은 차이가 없다’는 말까지 이 프로그램에 들어맞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 날의 테마 도서를 이야기하는 ‘오늘 밤 책’과 또 하나의 키워드별 베스트 신간을 소개하는 ‘이럴 땐 이런 책’, 그리고 저명인사의 추천 도서 이야기인 ‘책 권하는 대한민국’ 등 세 코너로 구성된 <책 읽는 밤>은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방영 시간 속에서 밀도 있는 짜임새보다 피상적인 내용에 머무르는 한계를 보인다. 매회 열권에 가까운 책들이 소개되다보니 지적이고 입심 좋은 패널들이 모여 앉아도 풍부한 대화로 나아가지 못한다. 책 소개 프로그램의 가장 큰 미덕은 방송을 본 뒤 그 책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책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책 읽는 밤>의 아쉬움은 정작 그 책에 대한 이야기가 단편적이어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7번째 챕터를 열었을 뿐인 이 프로그램이 단점을 보완하고 오래도록 이야기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책과 밤은 정말 잘 어울리는 짝이기 때문이다.
글 김선영
어느덧 벌써 100회를 맞이했다. 신길동의 한 목욕탕에서 그 길고도 오래된 역사를 자축하는 의미로 MC들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레드카펫을 걷듯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100회 특집이란 거창한 이름, 혹은 축제의 포즈는 거기까지였다. 100회를 맞이해 가장 친한 연예인 친구를 불렀다. 그러나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지석진, 김용만, 유재석의 술 안 먹고 다섯 시간 수다 떠는 이야기나 어색하면서 웃기지도 않은 조혜련, 신봉선이 단짝으로 나오고, 게다가 무려 블라인드 게스트가 박명수와의 오랜 콤비 김현철이라니. 새로움이나 신선함을 송두리째 포기한 설정이었다. 게스트 진용이 평소에 볼 수 없던 사람들도 아니고, 어제 방송에서는 사우나에 가서 앉는 것 외에는 다른 장치가 없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거나, 실제 친밀도를 측정하는 퀴즈 등은 그들만의 이야기라 맞추든 틀리든 지루할 확률이 높았다. 친숙한 것도 좋지만 이미 익숙한 이야기를 의미 깊은 100회 때 하는 것은 웃음이 마르다 못해 이해가 안 된다. 물론 2주치 촬영분을 확보했을 테니, 다음 주에는 빵 터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너무 오래된 그들만의 이야기를 하는 대신, 시청자들과 프로그램의 역사를 훑거나, 새로운 그림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 김교석
<책 읽는 밤> KBS1 목 밤 12시 35분
<책 읽는 밤>은 독서광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이를테면 MBC <출발! 비디오여행>이 영화광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심도 있는 비평보다는 카페 테이블에 둘러 앉아 책을 화제로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책 읽는 밤>의 성격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소한 것이 좋아’라는 어제의 주제는 이 프로그램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결론이었던 ‘사소한 것과 중요한 것은 차이가 없다’는 말까지 이 프로그램에 들어맞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 날의 테마 도서를 이야기하는 ‘오늘 밤 책’과 또 하나의 키워드별 베스트 신간을 소개하는 ‘이럴 땐 이런 책’, 그리고 저명인사의 추천 도서 이야기인 ‘책 권하는 대한민국’ 등 세 코너로 구성된 <책 읽는 밤>은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방영 시간 속에서 밀도 있는 짜임새보다 피상적인 내용에 머무르는 한계를 보인다. 매회 열권에 가까운 책들이 소개되다보니 지적이고 입심 좋은 패널들이 모여 앉아도 풍부한 대화로 나아가지 못한다. 책 소개 프로그램의 가장 큰 미덕은 방송을 본 뒤 그 책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책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책 읽는 밤>의 아쉬움은 정작 그 책에 대한 이야기가 단편적이어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7번째 챕터를 열었을 뿐인 이 프로그램이 단점을 보완하고 오래도록 이야기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책과 밤은 정말 잘 어울리는 짝이기 때문이다.
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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