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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로펌 솔로몬> vs <놀러와>

    SBS 월 밤 9시 가을 개편을 맞아 폐지가 결정된 은 마지막 방송을 특집으로 구성하여 포맷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여성과 남성으로 편을 나눈 패널들은 두 건의 이혼소송에 관해 양 측의 입장을 대변하여 사전 토론을 벌였고, 이를 근거로 시청자 배심원들이 판결을 내리면 최종적으로 초빙된 판사가 법률적인 판단을 제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사전토론은 예능과 정보 전달 프로그램 사이에서 갈피를 찾지 못한 설전으로 시간을 낭비 하였고, 그 와중에서...

  • <탐나는도다> vs <그대 웃어요>

    MBC 마지막 회 저녁 7시 55분 돌과 바람, 산과 바다에 부대끼며 삶의 행복을 나누는 곳. 가슴과 영혼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곳, 탐라. 버진(서우)을 담보로 잡은 서린(이승민)의 계략은 도리어 박규(임주환)와 윌리엄(황찬빈) 사이에 쌓여있던 오해를 풀어내는 걸 도왔고, 이 둘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탐라로 귀양 가게 되면서 는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아름다운 섬에서 마지막을 맞게 되었다. 서린상단에 맞서는 마지막 싸움 앞에서 신분을...

  • <밥줘> vs <우주인>

    88회 MBC 월-금 밤 8시 15분 “나도 저 애를 어젯밤에야 처음 봤고, 처음 알았어요.” 그래, 우리도 오늘 처음 알았다. MBC 는 선우(김성민)와 이혼한 영란(하희라)의 새 연인 준희(조연우)의 딸을 등장시켰다. 준희가 '10여 년 전 버린' 여자가 몰래 낳아 기른 딸이란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시청자도 모두 몰랐던 딸이 등장한 이유는 물론 에서 더 이상 할 게 없기 때문이다. 준희가 있는 영란이 화진(최수린)과 불륜에 빠진...

  • 글로벌개더링 코리아│Just Dance

    한강변에 위치한 난지캠핑장을 가로질러 무성하게 자란 잔디를 헤치며 한참을 걸어도 '글로벌개더링 코리아'가 열리는 무대를 눈으로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순간, 가을 하늘을 쨍하고 깨트릴 듯 선명한 이윤정의 목소리가 귀를 이끈다. “우린 어디로 가죠? 우린 어디로 가요?”라고 노래를 부르며 몽키(?)들과 무대를 휘젓는 그녀의 순서가 끝나자 관객들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 듯 저마다 털썩 잔디밭에 주저 않는다. 블루스테이지 아...

  • '라디오스타' vs <맨땅에 헤딩>

    MBC '라디오스타' 수 밤 11시 5분 “유채영에게 '음악'이란?” '라디오스타' 마지막 공식 질문에, 유채영은 '립싱크'라고 답했다. 쿨로 데뷔한 지 16년 만에 올해 처음 라이브를 해봤다는 유채영은, 마이크로 나오는 소리도 신기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정말로 춤추면서 라이브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던 시절, 립싱크로 노래를 할 때는 화면 상단에 테이프 돌아가는 이미지가 등장했던 시절이 있었다. 해체와 재...

  • <지붕 뚫고 하이킥> vs <선덕여왕>

    12회 MBC 저녁 7시 45분 드라마도 그렇겠지만 시트콤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동력 가운데 하나는 캐릭터의 일관성이다. 평소에는 그저 소심하기만 하던 캐릭터가 어느 날의 결벽증 에피소드를 위해 갑자기 결벽증을 드러내봤자 거기서 얻어지는 웃음은 공허하고 일회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의 초반부터 무신경하고 괄괄한 태도, 윗사람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뭐가요?”라는 말대답으로 일관해왔던 현경(오현경)이 천적 자옥(김자옥)과 교직원 MT...

  • <야심만만2> vs <세기의 여성들>

    월 오후 11시 5분 출연자 중 누구 하나라도 “그런데 여기 있는 분들도 이제 편성에서 잘리는 거 아니에요?”라고 대거리를 해야 했다. '패밀리가 떴다' 하차를 후회하며 장혁재 PD에게 선처를 구하는 이천희와 나이 많은 최정윤을 놀리고, 졸지에 자신을 전지현, 송혜교와 비교하는 공주병으로 몰린 이민정과 역시 졸지에 마초 캐릭터로 몰린 정경호를 수세에 넣고 공격하는 MC들에게 “누가 누구를 놀리느냐”며 카운터를 날려야 했다. 예능에 약한 네 명...

  • <개그 콘서트> vs <롤러코스터>

    KBS2 일 오후 9시 5분 10주년을 넘기고, 오래간만의 메가 히트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떠나보낸 는 최근 새로운 코너들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선언했다. 강렬한 캐릭터들이 휴식기를 갖고, 최고참들이 프로그램을 떠나는 사이에 아직 얼굴이 낯선 신인들이 감초로 투입되었으며, 이들을 이끌어 줄 유민상, 유상무와 같은 중진들이 여러 코너에 얼굴을 비추며 활약을 했다. 그러나 새 코너에서 새 인물들을 만나도 여전히 에는 새로운 웃음...

  • <지붕 뚫고 하이킥> vs <해피투게더3>

    9회 MBC 저녁 7시 45분 세경(신세경)과 신애(서신애) 자매가 성북동 순재(이순재) 집 가정부로 들어오며 의 본격적인 관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신애가 자기 인형을 만졌다고 다짜고짜 도둑놈이라고 외치며 구박하는 해리(진지희)의 캐릭터는 미달이를 능가할 최강의 히스테리컬 꼬맹이를 예감하게 하고, 온 식구의 먹이 피라미드 밑바닥에 있는 보석(정보석)의 슬랩스틱은 잔잔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초반에는 캐릭터 중심의 코미디보다 주인공의 ...

  • <공주가 돌아왔다>│탁재훈 바이러스 감염주의보

    “이거요? 에요. 완전히 오연수 특집 드라마. 아까 같이 연기해봤는데 요즘 학원 다니나 봐요.” 과천시민회관에서 진행된 촬영 현장을 지나던 아주머니가 무슨 드라마인지 묻자 탁재훈이 잠시 쉬고 있는 오연수를 힐끔거리며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과거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주던 그 뜸들이지 않는 애드리브에 아주머니도 오연수도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래서 사실 이날의 현장은 오연수 특집이 아닌 탁재훈 특집이다. 도경(오연수)에게 도시락을...

  • '라디오스타' vs <다함께 차차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말미에 터진 MC몽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10년 후, 잘 나가는 동생들이 가운데 앉고 양 옆으로 자기와 은지원이 나올 때를 대비해서 개인기를 준비해야겠다는. 세월과 인기의 무상함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두 명의 스타 게스트 옆에 두 명의 나이 많은 형님들이 자리했다. 한상일, MC몽, 은지원, 임형준은 터질듯 말듯 그렇게 3주째 전파를 탔다. 3주 편성이면 대단한 것인데 특유의 독한 ...

  • <선덕여왕> vs <상상플러스>

    34회 화 MBC 밤 9시 55분 보종과의 싸움에서 비담이 보여준 회심의 필살기도, 목숨을 건 유신과 알천의 정정당당한 승부도, 더 나아가 풍월주 비재 자체가 헤드라이너 춘추공 유승호의 등장을 위한 서브 행사였다. 적어도 어제의 에서만큼은. 당나라에서 돌아온 이 귀공자가 숲속에서 하릴 없이 팩으로 피부 관리를 하는 동안 수행원인 대남보의 속은 울분으로 타올랐겠지만 그의 등장을 기다리던 수많은 누나들의 속은 애정으로 타올랐을 것이다. 게다가 ...

  • <공주가 돌아왔다> vs <놀러와>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이미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 MBC 천지애(김남주)와 양봉순(이혜영)을 연상시키는 도경(오연수)과 공심(황신혜)의 앙숙관계가 중심이 된 첫 회에서 확인된 것은 이 작품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게으른 드라마라는 것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20여년에 걸친 주인공들의 역사를 빠르게 설명한 드라마는 정작 현재시제로 들어서자 그들의 꼬인 인연을 강조하는 소모적인 해프닝으로 일관하며 지지부진하게 전개되었다. 도경이 공...

  • <출발 드림팀 시즌2> vs <천하무적 야구단>

    KBS2 일 오전 10시 40분 딱 10년 만에 이 돌아왔다. 변우민, 이상인, 데니 안, 조성모 등 예전 에서 활약을 펼치던 용사들이 올드 드림팀이란 이름으로 다시 나왔고, 영 드림팀으로는 무려 샤이니의 민호와 2PM의 준호, 탤런트 송중기가 함께했다. 그렇게 시작한 첫회는 의 역사 그 자체인 이창명이 MC를 보고 영광스런 시절의 유물과도 같은 조성모가 뜀틀을 뛰며 향수 혹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이미 잊힌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한편, ...

  • <지붕 뚫고 하이킥> vs <100분 토론>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은 아직 시동을 거는 단계다. ' 의 시즌 2'라는 잘못된 소개가 부담스러울 만한데 무리하지 않고 우리 이웃의 모습을 들려주듯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따스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관계망을 형성한다. 민폐 캐릭터이지만 캔디 같지 않아서 눈길이 가는 신세경(신세경)과 발랄한 깍쟁이 황정음(황정음)이 어제의 주인공이었다. 썰렁한 대사와 웃음소리 콤보가 나오지 않고, 말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스튜디오에서 말도 안 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