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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티홀> vs <파트너>

    SBS 마지막회 밤 9시 55분 이 가슴 따뜻한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의심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같은 결말을 예상하는 드라마의 마지막회는 그래서 안이한 마무리가 되기 쉽다. 하지만 주요인물 모두의 성장과 남녀 주인공의 결합과 그들이 꿈꾸던 세상의 희망찬 미래, 그리고 '애국 커플'의 숨겨진 첫 인연이라는 귀여운 보너스 에피소드까지 꽉 찬 이야기를 이어간 의 최종회는 드라마 속에서라도 완벽한 행복을 보여주고 싶다는 제작진의 '...

  • <스프링 어웨이크닝>│팔딱이는 소년소녀의 심장

    공연장 로비에 들어서니 빨간 캐비닛과 검색대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내가 온 곳이 공연장인지, 공항인지 헛갈릴 즈음 수위 높은 장면 때문에 검색을 강화하겠다는 공지사항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삼엄한 로비와는 달리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간 공연장 안에는 이미 설레는 눈빛을 장착한 관객들이 무대석과 2층을 매우고 있고, 1층 좌석도 여느 때와 달리 수많은 카메라와 취재진들로 가득하다. 7월 4일 본 공연을 앞두고 열린 뮤지컬 ( ) 의...

  • '무릎 팍 도사' vs '라디오 스타'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좋은 요리의 기본이 좋은 재료이듯, 좋은 프로그램의 기본은 좋은 출연자다. 특히 사람의 입이 주재료인 토크쇼의 경우,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전달력을 갖춘 게스트만 확보한다면 굳이 편집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 '인순이편'은 이 평범한 진리의 명백한 증거였다. 1년여 고사 끝에 출연을 결심한 그녀의 고민은 “예능 프로 나가면 할 게 없어요”였으나, 예능의 제왕 앞에서 펼친 토크는 인순이야말로 예능을 초월...

  • <결못남> vs <생활의 달인>

    KBS1 오후 9시 55분 사실 어느 정도는 폭력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만나는 사이인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다짜고짜 재희(지진희)가 탄 택시에 밀고 들어오는 문정(엄정화)의 아버지 봉수의 행동에 대해서. 아무리 재희가 제대로 된 대답 한 번 해주지 않았다고 해도 이런저런 호구조사를 하고, 막무가내로 술 한 잔 하자는 모습도 불편했다. 아버지 때문에 재희에게 사과하는 문정 역시 주책이라 여겼을 것이다. 하지...

  • <선덕여왕> vs <놀러와>

    MBC 월-화 밤 9시 55분 덕만(이요원)의 첫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를 비롯해 전쟁에 처음으로 참가한 용화향도의 어린 낭도들 시선으로 그려진 의 전쟁신은 웅장한 스케일의 영웅적인 전쟁이 아니라 '꼭 살아남아라'는 말이 유일한 무기인 치열한 개싸움에 더 가까웠다. 정신없이 검과 창을 휘두르고 방패로 내리찍고 넘어지고 도망가고, 그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같은 전투 속에서 덕만은 '사람을 얻기' 전에 먼저 사람을 잃는 아픔...

  • <친구> vs '1박 2일'

    MBC 토-일 오후 10시 50분 성공한 영화를 드라마고 재가공하고 싶은 욕망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다. 이미 검증된 캐릭터의 전사를 꼼꼼히 채워 넣은 작품이 틀림없이 재미있을 것이라는 환상에 대해서도 공감 못 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드라마란 사소한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차 있다고 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지난 주말 첫 방송한 는 그런 점에서 아이디어 보드를 훑어보는 듯한 당혹감을 느끼게 하는 실망스러운 첫발을 내딛었다. “하와이로...

  • <해피 투게더> vs <파트너>

    KBS2 밤 11시 10분 이승철과 윤상현, 그리고 소녀시대의 태연은 그냥 이름만 늘어놓고 보면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소녀시대의 히트곡 '소녀시대'의 메가 히트 원곡을 부른 사람이 바로 이승철이며, 윤상현이 최근 드라마에서 부활의 'Never Ending Story'를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또 그렇게까지 어색한 조합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의 에서 이승철은 윤상현이 자신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것...

  • <파트너>│법정에서의 무박 2일

    세트 문을 열고 들어가자 분위기가 삼엄하다. 법복을 입으신 판사님들이 내려다보고 심각한 표정의 재판 방청객들까지 수십 명 자리한 이곳은 KBS 의 주 무대인 형사법정이다. 배우들 못지않게 공간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의 특성상 MBC , KBS 의 이항 미술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은 세트와 소품에 무척 많은 신경을 썼다. 서초중앙지법 형사대법정을 기본으로 만든 이곳에도 여러 가지 디테일이 숨어 있다. 법정에서는 태극기의 '건'괘가 정면으로 드러...

  • <파트너> vs <트리플>

    KBS 수-목 밤 9시 55분 는 강은호 (김현주)의 권투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그녀가 사각 링 안에 서 있는 건 승부를 위해서도, 단순히 권투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서도 아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이 세습돼 친구를 폭행하게 된 학생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며 “때려! 때리는데 엄한 놈 때리지 말고 글로브 끼고 해”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그녀에게 있어서 링이란 존재는 궁극적으로 해소와 정화의 공간이란 걸 알게 한다. 이 첫 시퀀스는 은호의 캐...

  • <PD수첩> vs <긴급출동 SOS 24>

    MBC 화 밤 11시 10분 내일은 한국전쟁 발발 59년째가 되는 날이다. 해마다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가고 있다는 한탄 속에서도 국방부와 여러 기념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릴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망각을 슬퍼하고 분노하는 참전세대의 다른 한편에는 아예 처음부터 잊혀져야 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늘 소외된 주변부 편에 서 온 은 6.25전쟁기념일을 앞두고 그 전쟁의 또 다른 아픈 이면, 기지촌 여성들의 현실에 카...

  • <결혼 못하는 남자> vs <야심만만2>

    KBS2 월-화 오후 9시 55분 일본 드라마 의 아베 히로시를 비롯한 배우들이 워낙 절묘한 조합을 보인 탓에 캐스팅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는 2주차에 접어들며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깐깐하고 결벽증 있는 마흔 살의 건축가 조재희(지진희)는 동물성 마초에 가까웠던 쿠와노와 미묘하게 다른 캐릭터임을 드러내고 있고, 지진희의 다소 경직되어 보이는 연기도 '캐릭터'와 합쳐지며 점차 보는 이를 집중하게 만든다. 원작의 온화하고 ...

  • '오빠 밴드' vs <2009 외인구단>

    '오빠 밴드' MBC 일 오후 5시 20분 주말 프라임 타임 예능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가 몇 달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망', '퀴즈 프린스' 등이 짧은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종영한 자리에 새롭게 신설된 코너 '오빠 밴드'는 그동안 실패한 코너들이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확인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오프닝부터 “락은 제 전부”라고 말하는 정모와 “락이 뭐죠?”라고 되묻는 박현빈의 대조를 보여주었던 이 방송은 개그맨이지만 음악에 대한...

  • <그바보> vs <해피 투게더>

    KBS2 마지막회 밤9시 55분 한지수(김아중)는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결혼이 가짜였음을 고백하며 그에 대한 대중의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가 대중의 용서를 받았는지, 어떻게 받았는지에 대한 장면은 일괄 생략한 채 그들의 행복한 웨딩마치만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끝까지 뻔뻔할 정도로 동화적이다. 는 '평범한 사람과 스타의 사랑'이라는 뻔한 소재를 갈등조차 드문 단순 구조로 풀어내는 대신에 그 공백을 손발이 오그라...

  • <트리플>│망원동 주민 활, 해윤, 현태의 하루

    유난히 배우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롱테이크가 많은 MBC 은 현장에서도 고민과 회의가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감독님은 좋은 건 다 하려고 해요”라고 이정재가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려도, “난 그 느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라고 윤계상이 진지하게 자신의 해석을 피력해도, 생글생글 웃는 이윤정 감독은 좀처럼 욕심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배우들을 몰아 부친다. 그러는 사이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잠깐 낮잠을 청하다 입 속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에 놀라 ...

  • '무릎 팍 도사' vs '라디오스타'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화려한 이력은 전시하기 쉽다. 성공한 이들의 이력은 그 자체로 그의 수식어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인물보다 그 앞의 수사에 더 매료당한다. 그 자체가 그의 삶의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만을 요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의 게스트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그 이력보다 인간 자체가 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성공한 리더의 교과서에 실릴 법한 그의 도전과 경력은 이미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