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KBS2 밤 9시 55분 징글징글한 수컷들이다. 대길(장혁)은 시궁창 같은 추노꾼의 생활 속에서도 소중히 지켜온 첫사랑의 기억을 능멸했다는 이유로 '언니'인 지호(성동일)를 죽이려하고, 그렇게 미쳐 날뛰는 동료를 진정시키기 위해 장군(한정수)은 창을 들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잠시 한솥밥을 먹은 정 때문에 위험에 처한 노비들을 이끌고 훈련원을 탈출한 태하(오지호)지만 그들이 꼿꼿한 무장의 자존심을 건드리자 맹수의 이빨을 드러낸다. 이 피비...
“두드림, 들어갑니다.” 코너의 리허설을 알리는 외침이 들리자, 재빨리 김구산 PD가 “아니야. 이제 '네바퀴'야”라고 정정해준다. 그러자 김미려는 “뭐야, 우리 코너 이제 폐지 된 거야?”라고 울분을 토하고, 양희성은 “은근히 사라진 거지”라고 토라진 척을 한다. 이미 이혼녀 장삼란과 그녀의 정신적 지주 양쥴리로 변신한 이들은 새로운 포맷으로 변했을 뿐인 상황 앞에도 특유의 앙탈을 멈추지 않는다. 슬픔을 딛고 분연히 일어난 영기 엄마 이국주는...
첫 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는 우선 쫓는 자, 대길(장혁)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대길의 추노패가 도망친 노비들을 잡는 장면으로 시작해, 그 주변부의 인물들을 등장시키되, 극을 끌어가는 중심 이야기는 우선 대길에게만 집중시킴으로서 자칫 산만하게 흘러갈 수 있는 첫 회를 인상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처음에는 인간만도 못한 잔인하고 독한 추노꾼으로 보였던 대길의 캐릭터 위로, 자신이 잡아왔던 도망 노비들을 다시 도...
2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의 소재는 그리 새롭지 않다. 까칠남과 잡초녀의 로맨스는 두 남녀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순간 이미 결말부터 그려지는 이야기고, 인물들의 직업과 배경은 MBC 이나 혹은 SBS 를 연상시킨다. 트렌디물이지만 레시피에서도 크게 화려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처럼 해외 로케이션까지 감행하며 스케일과 갈등을 키우지도 않고, 재벌2세 꽃미남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며, 영상을 포장해주는 감각적인 배경음악의 물량 공세도 없다...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잘 나가는 로펌을 뛰쳐나와 삼류라 불리는 병문 고등학교의 청산 업무를 맡게 된 변호사 강석호(김수로)는 학창 시절에 대한 어두운 기억과, 병문고를 인수하려는 왕봉 건설과의 악연으로 병문고 입시 특별반을 만든다. 명문 천하대에 학생 5명을 합격시킬 것을 호언장담하는 강석호, 물론 십대와 누나 팬들을 집중 공략해야 할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학생들의 면면과 매력이다. 그러나 1회는 백현(유승호), 찬두(이...
신년특집 KBS2 토 밤 10시 15분 '2010년을 빛낼 스타'는 동시에 3가지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다. 신년 연휴를 맞이해 특별 편성된 특집답게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위한 홍보성 출연과 달리 KBS 새 드라마 과 출연진이 동시에 출연했다. KBS의 자체 홍보 플랜이 제대로 가동된 셈이다. 출연진 이외에는 딱히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목욕탕에서 이웃집 사람들과 어울리는 듯한 정겨운 분위기는 특유의 따뜻한 토크와 잘 어우러졌다. 화려한 ...
“아아-아아아-♬” 십 수개의 천막 대기실 사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 듣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샤이니의 종현이 발성 연습 중이다. 전날 새벽까지 계속된 드라이 리허설에 이어 카메라 리허설이 시작된 현장에서는 연말 시즌 가장 바쁜 가수들과 사흘 가량 잠도 못 잔 제작진들의 마지막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사전녹화를 위해 'Gee'를 부르며 '희시카'로 변신했다 MC석으로 돌아온 김희철은 “여장도 잘 어울리고, 미인이시네요”라는 정용...
MBC 수 밤 9시 55분 드라마왕국 MBC가 재건된 2009년, 왕국의 지배자는 여왕이었다. 뮤지컬 오프닝으로 문을 연 은 신국의 또 다른 여왕이었던 미실, 고현정의 대상 수상으로 마무리되었다. 주요 부문 수상 역시 2009년 상반기를 지배한 팀과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다. 그 이유 때문일까. 신인상부터 시작해 대상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이 공동 수상이었기 때문에, 단 하나여야 빛날 수 있는 트로피가 바래보일 정도였다. 특히 1부의 라디오...
SBS 화 밤 9시 55분 1,2부를 늦은 시간 생방송으로 시청하니 지리산을 종주한 것처럼 진이 빠진다. 1부 중반부터 YG패밀리 공연 메들리와 마당극처럼 2PM 멤버들이 여기저기 신출귀몰하게 등장하는 각종 합동무대가 이어졌다. 그 뒤 뜬금없이 권지용과 태양이 우정을 나누더니 SM 가수들의 피날레 무대로 마무리됐다. 가요의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연말 가요 시상식 프로그램을 없앤 것으로 기억하는데 2009년 은 3시간 넘게 철저히 아이돌만 등장...
SBS 월 오후 8시 50분 “IMF가 아이 앰 파더 임마!” 만호(최민수)는 무식하다. IMF의 뜻도 모른다. 예전에 다쳤던 다리는 점점 움직이기 힘들다. 하지만 그의 막막한 미래는 그의 탓만은 아니다. 만호는 아버지 수복(백일섭)이 가정을 내팽개친 사이, 아픈 어머니가 낡은 집에서 무너진 지붕에 깔려 죽는 걸 봐야 했다. 은 대물림되는 '가난한' 아버지의 이야기고, 만호는 가난 때문에 갈수록 인생이 나락에 빠진다. 가난하지 않았다면 만호가...
KBS2 토 밤 10시 15분 의 영예는 강호동에게로 돌아갔다. 예능에선 보기 드문 2년 연속 수상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MC이기도 하고, 라이벌 유재석과 예능계의 쌍두마차인 까닭에 말이 무성했지만, 딱히 대안이 없을 정도로 '1박 2일'의 위세는 올 한 해도 대단했다. 하지만 혹시나 이변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연예대상 발표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에겐 150분의 축제가 싱겁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사실 대부분의 연말 시상식은 싱겁고 지루...
MBC에브리원 오후 6시 도 어느새 다섯 번째 시즌이다. 엠블랙이 주인공이 된 이번 시즌이 주목할 만한 것은 이 프로그램의 짧지 않은 역사 안에서 레전드의 위치에 오른 2PM의 시즌 3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기존 아이돌의 인기 공식에서 벗어나 낮은 곳에 임하길 주저하지 않았던 '리드자'를 비롯한 2PM 멤버들의 주책을 통해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는 동시에 스스로 '짐승돌'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했던 시즌 3은 말하자면 프로그램의 역사에 있어 ...
마지막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모든 걸 다 가지는 것 같지만, 실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할 거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되고, 사막보다 외롭고, 삭막한 삶을 살게 되더라도, “견디는” 것. 그것이 여왕의 숙명이었다. 실질적으로 을 지배했던 미실(고현정)이 죽은 뒤로 12회를 더 이끌어 왔던 선덕여왕(이요원)은, 결국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삼한의 통일을 유신(엄태웅)에게 맡기고 천천히 스러져갔다. 그 마지막을 함께 끌어온 비담(...
72화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여전히 을 의 평행우주라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김범의 공간 이동 카메오 출연만큼 반가운 소식은 또 없었을 것이다. 김범이 누구인가. 의 그 어떤 캐릭터들과도 자연스럽게 친분 혹은 갈등 관계를 형성하며 그 안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담당했던, 시트콤계의 김별명이 아닌가. 말하자면 그는 자유자재로 정체성을 탈바꿈하는 무한 변신으로 카메오 역사의 새 장을 열었던 의 전설적 인물 윤기원이 고정 배역으로 ...
'1박 2일' KBS2 일 오후 5시 20분 선착순 복불복에서 잔꾀를 쓴 은지원을 아침가리로 납치하듯 데려갔을 때만 해도, 벌써 3회를 맞이한 혹한기 대비 캠프가 이런 식으로 마무리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학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1박 2일'이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가는 소재 중 하나인 '무리와 잠시 떨어진 멤버 잔혹사'의 극한을 보여주었던 이수근 몰래카메라를 이미 보았기 때문인지, 반복되는 집짓기나 혹한기 대비 캠프만의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