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들어갑니다.” 코너의 리허설을 알리는 외침이 들리자, 재빨리 김구산 PD가 “아니야. 이제 ‘네바퀴’야”라고 정정해준다. 그러자 김미려는 “뭐야, 우리 코너 이제 폐지 된 거야?”라고 울분을 토하고, 양희성은 “은근히 사라진 거지”라고 토라진 척을 한다. 이미 이혼녀 장삼란과 그녀의 정신적 지주 양쥴리로 변신한 이들은 새로운 포맷으로 변했을 뿐인 상황 앞에도 특유의 앙탈을 멈추지 않는다. 슬픔을 딛고 분연히 일어난 영기 엄마 이국주는 박준형을 희롱하다 넘어지는 연기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좀 야한가?”하는 걱정의 눈빛을 보낸다. 역시 말꼬리를 놓치지 않는 김구산 PD는 예리한 촌철살인으로 그녀의 염려를 덜어 준다. “괜찮아, 괜찮아. 뭘 해도 야해 보이지 않는 게 너의 장점이야!”

선배들이 열연을 벌이는 동안 무대 뒤쪽에서는 눈에 힘을 잔뜩 준 웅이 아버지와 왕눈이가 설왕설래, 말다툼이 한창이다. “그게 뭐냐. 징그럽게!” “아닌데, 아닌데!” 새 코너 ‘괜한 자존심’의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해 비장한 얼굴로 대사를 맞춰 보는 이진호, 양세찬, 남명근이 무대에 오르자 포장마차와 테이블, 의자까지 다수의 소품이 우르르 이들의 뒤를 따른다. 그 순간, 아직 얼굴이 낯선 신인 개그맨들이 각자의 연습을 중단하고서 무대를 에워싸며 이들의 자존심 싸움에 눈과 귀를 집중한다. 하늘도 웃고, 땅도 웃고, 사람도 웃게 만들기 위해서 녹화 직전까지 열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현장에서는 2010년 시청률 상승의 예감이 들고, 음, 머랄까, 갱장히 대박날 것 같네요!
<하땅사>│일요일 4시의 하늘이 웃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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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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