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2009 올해의 헬로 루키>" /> KBS2 토 밤 10시 15분
< KBS 연예대상 >의 영예는 강호동에게로 돌아갔다. 예능에선 보기 드문 2년 연속 수상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MC이기도 하고, 라이벌 유재석과 예능계의 쌍두마차인 까닭에 말이 무성했지만, 딱히 대안이 없을 정도로 ‘1박 2일’의 위세는 올 한 해도 대단했다. 하지만 혹시나 이변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연예대상 발표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에겐 150분의 축제가 싱겁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사실 대부분의 연말 시상식은 싱겁고 지루하다. 1년을 돌이켜보는 축제가 아니라 시청률 높은 몇몇 프로그램의 송년회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번 시상식만 봐도 올해 KBS 예능국 전체의 축제라기보다는 와 ‘천하무적 야구단’의 집안 잔치로 보였다. KBS 연예대상 시상식은 로 대표되는 낯익은 희극인 집단이 객석의 분위기를 잡아주고, 연기대상이나 가요대상과는 달리 비수상자도 대거 참여해서 가장 축제 같은 시상식 중 하나였는데, 위에 나열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다른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미미하게 여겨질 만큼 썰렁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수상 소감계의 또 하나의 전설이 될 쇼ㆍ오락 MC부문 신인상 수상자 김신영이 만들어냈다. ‘개그 신인상도 못 받았는데’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넋 놓고 오열에 가깝게 울다 또 말을 잇다 다시 애기처럼 엉엉 우는 모습은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하나의 재미였다. 그녀는 본의 아니게 자기 인생 최고의 순간에 울음으로 큰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그 자리에서 ‘무한걸스’를 언급할 정도로 아무런 계산 없이 순수하게 우는 모습. 오랜만에 진짜 눈물을 TV에서 보았다.
글 김교석 vs <2009 올해의 헬로 루키>" /> EBS 일 밤 8시 30분
의 신인발굴프로젝트 ‘헬로 루키’는 어느덧 인디계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계의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한 듯하다.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한음파 등 이 코너 출신들의 뛰어난 활약은 걸 그룹 열풍 못지않은 올해 대중음악계의 큰 활력소였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 1년 결산 축제인 는 ‘한국대중음악축제’라는 새로운 수사로 무장하고 연말 음악 축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거창한 새 명칭의 배경에는 주최 측인 문화체육관광부의 힘이 작용했으리라 추측되지만, 그 내용만큼은 매해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가요제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재미와 완성도로 채워졌다. 실제 공연일과의 시차와 이미 알려진 수상결과 때문에 흥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했던 것이 기우였을 정도로 새삼 새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신인 뮤지션 7팀이 품어내는 신선한 경연의 에너지와 어느덧 묵직한 존재감을 풍기는 지난 해 수상팀의 안정감 그리고 기존 스타 뮤지션들의 연륜과 카리스마가 빚어낸 2시간 30여분의 시간은 밀도 넘치다 못해 너무 짧게 느껴졌을 정도다. 김C와 장윤주의 진행은 그 프로그램의 맥락과 특성을 잘 이해하는 MC의 소중함을 보여주었고, 지난해에 이어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한 경연팀의 선배 뮤지션 오마주 무대 역시 흥겨웠다. 특히 마지막 무대에 감동적인 ‘떼창’과 김C의 ‘폭풍 점핑’을 이끌어 낸 김수철의 위엄은 이날 공연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공감’의 취지를 가장 잘 살려주는 시상 부분이라는 점에서 대상 못지않게 중요한 인기상을 수상한 좋아서 하는 밴드의 진솔한 수상소감 역시 그러한 순간에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대상의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해야할 때가 왔다. 아폴로 18의 무대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서론으로 만든다. 그 대단한 장기하도 놓친 영예의 대상팀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글 김선영
< KBS 연예대상 >의 영예는 강호동에게로 돌아갔다. 예능에선 보기 드문 2년 연속 수상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MC이기도 하고, 라이벌 유재석과 예능계의 쌍두마차인 까닭에 말이 무성했지만, 딱히 대안이 없을 정도로 ‘1박 2일’의 위세는 올 한 해도 대단했다. 하지만 혹시나 이변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연예대상 발표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에겐 150분의 축제가 싱겁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사실 대부분의 연말 시상식은 싱겁고 지루하다. 1년을 돌이켜보는 축제가 아니라 시청률 높은 몇몇 프로그램의 송년회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번 시상식만 봐도 올해 KBS 예능국 전체의 축제라기보다는 와 ‘천하무적 야구단’의 집안 잔치로 보였다. KBS 연예대상 시상식은 로 대표되는 낯익은 희극인 집단이 객석의 분위기를 잡아주고, 연기대상이나 가요대상과는 달리 비수상자도 대거 참여해서 가장 축제 같은 시상식 중 하나였는데, 위에 나열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다른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미미하게 여겨질 만큼 썰렁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수상 소감계의 또 하나의 전설이 될 쇼ㆍ오락 MC부문 신인상 수상자 김신영이 만들어냈다. ‘개그 신인상도 못 받았는데’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넋 놓고 오열에 가깝게 울다 또 말을 잇다 다시 애기처럼 엉엉 우는 모습은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하나의 재미였다. 그녀는 본의 아니게 자기 인생 최고의 순간에 울음으로 큰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그 자리에서 ‘무한걸스’를 언급할 정도로 아무런 계산 없이 순수하게 우는 모습. 오랜만에 진짜 눈물을 TV에서 보았다.
글 김교석 vs <2009 올해의 헬로 루키>" /> EBS 일 밤 8시 30분
의 신인발굴프로젝트 ‘헬로 루키’는 어느덧 인디계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계의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한 듯하다.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한음파 등 이 코너 출신들의 뛰어난 활약은 걸 그룹 열풍 못지않은 올해 대중음악계의 큰 활력소였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 1년 결산 축제인 는 ‘한국대중음악축제’라는 새로운 수사로 무장하고 연말 음악 축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거창한 새 명칭의 배경에는 주최 측인 문화체육관광부의 힘이 작용했으리라 추측되지만, 그 내용만큼은 매해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가요제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재미와 완성도로 채워졌다. 실제 공연일과의 시차와 이미 알려진 수상결과 때문에 흥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했던 것이 기우였을 정도로 새삼 새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신인 뮤지션 7팀이 품어내는 신선한 경연의 에너지와 어느덧 묵직한 존재감을 풍기는 지난 해 수상팀의 안정감 그리고 기존 스타 뮤지션들의 연륜과 카리스마가 빚어낸 2시간 30여분의 시간은 밀도 넘치다 못해 너무 짧게 느껴졌을 정도다. 김C와 장윤주의 진행은 그 프로그램의 맥락과 특성을 잘 이해하는 MC의 소중함을 보여주었고, 지난해에 이어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한 경연팀의 선배 뮤지션 오마주 무대 역시 흥겨웠다. 특히 마지막 무대에 감동적인 ‘떼창’과 김C의 ‘폭풍 점핑’을 이끌어 낸 김수철의 위엄은 이날 공연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공감’의 취지를 가장 잘 살려주는 시상 부분이라는 점에서 대상 못지않게 중요한 인기상을 수상한 좋아서 하는 밴드의 진솔한 수상소감 역시 그러한 순간에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대상의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해야할 때가 왔다. 아폴로 18의 무대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서론으로 만든다. 그 대단한 장기하도 놓친 영예의 대상팀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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