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명가>" /> 신년특집 KBS2 토 밤 10시 15분
‘2010년을 빛낼 스타’는 동시에 3가지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다. 신년 연휴를 맞이해 특별 편성된 특집답게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위한 홍보성 출연과 달리 KBS 새 드라마 과 출연진이 동시에 출연했다. KBS의 자체 홍보 플랜이 제대로 가동된 셈이다. 출연진 이외에는 딱히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목욕탕에서 이웃집 사람들과 어울리는 듯한 정겨운 분위기는 특유의 따뜻한 토크와 잘 어우러졌다. 화려한 연말 시상식의 홍수 속에서 목욕탕에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진행된 이날 방송은 분위기를 내면서도 주말 연휴 TV편성표 속의 휴식과도 같았다. 캔디 재킷을 입고 나와 캔디춤을 엉성하게나마 춘 박명수에게는 몇 년 만에 쪼쪼 댄스와 황진희 댄스 이외의 춤을 선보인 의미 있는 방송이었다. 그리고 유재석의 재능은 비 예능인들과 함께 할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엉뚱하고 열정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장혁과 예능 초보 이미지를 구축중인 김수로는 예전부터 그와 잘 어울리는 패널이었고, 리액션이 큰 오윤아와 배두나와도 합을 맞추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특집의 별미는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볼 수 없던 배우들의 뜻밖의 모습인데, 이 날의 신데렐라는 의 여주인공 이다해였다. 손발이 살짝 오그라드는 카라의 미스터 춤을 추더니, 자신의 노출신이 많다는 것에서 오지호가 ‘한복 입은 여자는 처음 벗겨봐서 어렵다’고 말한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공개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다만 안 그래도 홍보성 출연이 태반인 상황에서 대놓고 자사 프로그램 두 편을 동시에 홍보하기는 과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박미선은 두 편 모두 영화인 줄 알고 ‘개봉’을 언급하는 실례를 범했다.
글 김교석 vs <명가>" /> 1-2회 KBS2 토-일 밤 9시 40분
거창한 기획의도와 함께 KBS 같은 분위기로 실존 인물의 이야기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한 데 비해 의 초반 플롯은 기존 사극 초반의 전형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성취하게 될 목표, 즉 성장의 동기 부여가 제시되는 아역 시절로부터 출발하고, 거기에 훗날 주인공의 연인이 될 상대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이별 그리고 라이벌과의 인연이 등장하는 것까지 여지없다. 훗날 주인공의 실제 업적이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단계에 이르면 다른 개성을 획득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가 초반에 선보인 지나친 전형성은 앞으로도 이 이야기가 여느 성공 스토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여정을 거칠 것이라는 단서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순하고 명확한 플롯을 통해 훌륭한 인물의 성공 스토리에 집중하고자 했다면 는 적어도 새롭진 않지만 충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겉으로는 최진립(김영철)의 철학처럼 “사람의 마음은 돈으로 얻을 수 없다”나 “사람 하나도 소중한 존재”라며 가진 자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듯 보이면서도, 그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뿌리 깊은 계급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극 중에서 신분의 한계에 대한 열등감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마름 김자천(이희도)의 욕망은 생존의 방법이기보다 최진립의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비열한 탐욕으로 묘사되고, 최국선(차인표)의 연인이 될 단이(한고은)가 실은 노비가 아니라 몰락한 양반의 여식이었다는 설정 또한 태생적인 고귀함을 강조한다. 이 감춰지지 않는 계급에 대한 편견은 최진립의 구휼죽을 얻어먹은 피난민들이 “거지 취급 안 받으려면 얻어먹지 말고 뺏어먹으면 되겠구먼” 이라고 불만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노골적인 절정을 이루었다. 정작 이 드라마가 겨냥하는 시청층은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인데 그 포장된 욕망이 한없이 불편하고 꺼림칙하다.
글 김선영
‘2010년을 빛낼 스타’는 동시에 3가지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다. 신년 연휴를 맞이해 특별 편성된 특집답게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위한 홍보성 출연과 달리 KBS 새 드라마 과 출연진이 동시에 출연했다. KBS의 자체 홍보 플랜이 제대로 가동된 셈이다. 출연진 이외에는 딱히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목욕탕에서 이웃집 사람들과 어울리는 듯한 정겨운 분위기는 특유의 따뜻한 토크와 잘 어우러졌다. 화려한 연말 시상식의 홍수 속에서 목욕탕에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진행된 이날 방송은 분위기를 내면서도 주말 연휴 TV편성표 속의 휴식과도 같았다. 캔디 재킷을 입고 나와 캔디춤을 엉성하게나마 춘 박명수에게는 몇 년 만에 쪼쪼 댄스와 황진희 댄스 이외의 춤을 선보인 의미 있는 방송이었다. 그리고 유재석의 재능은 비 예능인들과 함께 할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엉뚱하고 열정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장혁과 예능 초보 이미지를 구축중인 김수로는 예전부터 그와 잘 어울리는 패널이었고, 리액션이 큰 오윤아와 배두나와도 합을 맞추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특집의 별미는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볼 수 없던 배우들의 뜻밖의 모습인데, 이 날의 신데렐라는 의 여주인공 이다해였다. 손발이 살짝 오그라드는 카라의 미스터 춤을 추더니, 자신의 노출신이 많다는 것에서 오지호가 ‘한복 입은 여자는 처음 벗겨봐서 어렵다’고 말한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공개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다만 안 그래도 홍보성 출연이 태반인 상황에서 대놓고 자사 프로그램 두 편을 동시에 홍보하기는 과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박미선은 두 편 모두 영화인 줄 알고 ‘개봉’을 언급하는 실례를 범했다.
글 김교석 vs <명가>" /> 1-2회 KBS2 토-일 밤 9시 40분
거창한 기획의도와 함께 KBS 같은 분위기로 실존 인물의 이야기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한 데 비해 의 초반 플롯은 기존 사극 초반의 전형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성취하게 될 목표, 즉 성장의 동기 부여가 제시되는 아역 시절로부터 출발하고, 거기에 훗날 주인공의 연인이 될 상대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이별 그리고 라이벌과의 인연이 등장하는 것까지 여지없다. 훗날 주인공의 실제 업적이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단계에 이르면 다른 개성을 획득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가 초반에 선보인 지나친 전형성은 앞으로도 이 이야기가 여느 성공 스토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여정을 거칠 것이라는 단서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순하고 명확한 플롯을 통해 훌륭한 인물의 성공 스토리에 집중하고자 했다면 는 적어도 새롭진 않지만 충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겉으로는 최진립(김영철)의 철학처럼 “사람의 마음은 돈으로 얻을 수 없다”나 “사람 하나도 소중한 존재”라며 가진 자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듯 보이면서도, 그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뿌리 깊은 계급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극 중에서 신분의 한계에 대한 열등감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마름 김자천(이희도)의 욕망은 생존의 방법이기보다 최진립의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비열한 탐욕으로 묘사되고, 최국선(차인표)의 연인이 될 단이(한고은)가 실은 노비가 아니라 몰락한 양반의 여식이었다는 설정 또한 태생적인 고귀함을 강조한다. 이 감춰지지 않는 계급에 대한 편견은 최진립의 구휼죽을 얻어먹은 피난민들이 “거지 취급 안 받으려면 얻어먹지 말고 뺏어먹으면 되겠구먼” 이라고 불만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노골적인 절정을 이루었다. 정작 이 드라마가 겨냥하는 시청층은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인데 그 포장된 욕망이 한없이 불편하고 꺼림칙하다.
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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