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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경이 떠나면 준혁 학생은 어떡해

    세경이 떠나면 준혁 학생은 어떡해

    월 122회 MBC 오후 7시 45분 세경은 집을 떠날 결심을 하고, 지훈은 그런 세경을 만류한다. 드라마의 멜로 라인에 집중하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이것은 분명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보여주는 멜로는 온전히 러브스토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세경을 붙잡으며 “너의 젊은 날을 낭비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는 지훈에게 생활을 위해 세경이 감수하는 집안일이나 가족을 우선시 하는 결정은 그녀의 미래를 완성하는데 걸림...

  • <프런코>, 시즌 2는 왜 재미없을까?

    <프런코>, 시즌 2는 왜 재미없을까?

    시즌2 온스타일 토 밤 12시 (이하, ) 시즌2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정고운은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중간 평가에 대해 “신인 디자이너로서 들을 수 있는 최악의 평가”라고 말했다. 가 이미 진보한 형태로 완성되어 있는 틀 속에서 “어디서 본 것 같다”는 평가를 듣지 않으려면, 결국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미션뿐이다. 8명이 남은 상황에서 4명 씩 2팀을 만들어 팀 미션을 주는 것은 확실히 과감한 시도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미션에만 국...

  • <아결여> vs <해피투게더>

    마지막 회 MBC 밤 9시 55분 에 이어 역시 달콤한 키스신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전자의 인물들이 아직도 일상 어딘가에서 사랑하며 요리하고 있을 것만 같은 데 반해, 신영(박진희)과 민재(김범)의 결말은 현실의 입김 하나 없이 보송보송하기만 한 판타지였다. 판타지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문제는 여전히 자아실현과 결혼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조건 위에서 출발한 드라마가 철저한 판타지 결말로 회귀했다는 점이...

  • <위문열차>│조인성, 붐, 성시경, 열차에서 만났다

    <위문열차>│조인성, 붐, 성시경, 열차에서 만났다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누가 외치더라도 손발이 오그라들어 닳아 없어질 것 같은 멘트를 함께 외치자고 요청한 건 김재원이고, 이에 호응한 건 붐과 조인성이다. 이 멤버와 나라 사랑 멘트의 조합이라니. 하지만 원더랜드 안에서는 비정상이 비정상이 아닌 것처럼 이곳 '국군방송 파워콘서트' 무대에선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하나로 용해된다. H.O.T의 토니와 신화의 앤디, 젝스키스의 장수원, 김재덕이 차례차례 등장해도 갈등이 없고,...

  • < 2AM DAY> vs <추적60분>

    < 2AM DAY> vs <추적60분>

    수 Mnet 밤 11시 굳이 와 가까운 프로그램을 꼽자면, 그러고 보니 프로그램 제목까지 비슷한 다. 셀프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되고, 특별한 주제나 목적의식 없이 일상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의 결정적 차이점은 카메라에 찍히는 대상인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보는 시선에 있다. 2NE1에게 카메라 너머에는 자신들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있었다면, 2AM에게는 자신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

  • <파스타> vs <승승장구>

    <파스타> vs <승승장구>

    마지막 회 MBC 밤 9시 55분 “이상으로 오늘의 영업을 마친다.” 마지막 주문 접시까지 홀로 내보낸 뒤 현욱(이선균)은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뉴셰프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고 유학을 떠나게 될 요리사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이제 라스페라 주방의 절반은 곧 여성들로 채워질 것이다. 모든 갈등의 시작이었던 현욱의 주방도 이로써 한 시기의 막을 내리게 됐다. 일상 같고 때로는 우주 같던 주방의 세계를 시종일관 지켰던 다운 굿바이 인사였다. 끝까지...

  • <놀러와> vs <굿 와이프>

    <놀러와> vs <굿 와이프>

    MBC 월 밤 11시 5분 솔직함이 독이 되었던 3주 전의 팀과 비교해보면, 오늘의 '패션피플' 특집은 솔직함이 어떻게 토크쇼에 약이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를 2시즌 째 진행하고 있는 이소라와, 시즌4를 진행하고 있는 이승연, 김효진, 우종완이 출연한 '패션피플' 특집에서 가장 빛난 것은 의외로 우종완이었다. 공중파 방송에 '세 번째'로 출연한 우종완은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적재적소에서 기대하지 않은 독특한 ...

  • <그대 웃어요> vs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그대 웃어요> vs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마지막회 SBS 밤 10시 아마도 행복한 결말은 예정된 것이었으리라. 정길(강석우)은 만복(최불암)의 재산 반을 자신이 가지게 될 기회를 갈등 끝에 포기하며 드디어 인간이 됐고, 상훈(천호진)은 그런 정길을 진정한 벗으로 받아들였으며, 성준(이천희)은 세미프로골퍼가 됐고, 지수(전혜진)는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 모두의 바람대로 만복은 병상에서 일어났으니 만약 마지막 회만 본 시청자라면 너무 빤하고 무난한 결말이라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

  • <아결녀> vs <100분 토론>

    <아결녀> vs <100분 토론>

    14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MBC의 월화수목은 온통 달달한 연애로 채워져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ㅅㅞㅂ과 막내 요리사가 주방에서 연애를 하고,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서른 네 살의 기자가 스물 네 살의 대학생 남자친구와 연애를 한다. 집까지 찾아온 민재(김범)에게 다정(엄지원)이 살던 방을 내 준 신영(박진희)은, 벽 하나 건너의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문자를 보내고, 김밥을 만들고 알까기를 하며 함께 놀아주느라 밤을 샌다. 의 연애나...

  • <왓츠업> 오디션│7월, TV에서 만나요

    <왓츠업> 오디션│7월, TV에서 만나요

    뮤지컬 학과를 배경으로 한 송지나 작가의 캠퍼스 드라마 의 오디션 현장. 결과 발표 10분전부터 스태프들은 종종걸음이다. '상처받지 않게, 실망하지 않게' 결과를 전달할 수 있도록 대본을 만들어 달라고 동료에게 부탁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제작프로듀서는 결국 떨리는 목소리로 의외의 소식을 전한다. “오늘 스무 명 뽑기로 했는데, 3명을 더 뽑았어요.” 장내에 기쁨의 술렁임이 퍼지기도 전에, 더 큰 희망이 꼬리를 문다. “그리고 혹시 오늘 떨...

  • '무릎 팍 도사' vs <2010 월드컵 D-100 특집 국가대표팀 평가전>

    '무릎 팍 도사' vs <2010 월드컵 D-100 특집 국가대표팀 평가전>

    '무릎 팍 도사' MBC 밤 11시 5분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이만수 코치가 출연한 '무릎 팍 도사'는 실질적으로 두 명의 게스트가 나온 것 같았다. 이 날 녹화에서 신종플루에 걸린 '건방진 도사'의 유세윤을 대신해 출연한 김제동 때문이다. 상당한 야구팬이자 강호동과의 기싸움에도 질 것 없었던 김제동은 이만수를 대신해 그의 위대함을 설명했고, 강호동과 티격태격하면서 '무릎 팍 도사'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때론 약간의 진행까지 맡는 그의 모습...

  • <파스타> vs <강심장>

    <파스타> vs <강심장>

    16회 MBC 밤 10시 55분 종영을 2회 앞둔 에 사실 앞으로 진전 시킬 만 한 이야기는 별로 남아있지 않다. 주방에서의 '남녀상열지사'를 지키기 위해 떠났던 현욱(이선균)이 다시 주방으로 돌아왔고, 세영(이하늬)의 과거에 대한 문제는 세영 스스로 기자에게 양심선언을 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남아있는 문제라면 결국 국내파 요리사들의 뉴셰프 경연대회 정도인데, 이 에피소드는 홍해처럼 갈라진 주방 내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데는 적합할지 몰라도 ...

  • <부자의 탄생> vs <가십 걸 3>

    <부자의 탄생> vs <가십 걸 3>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 썩 유쾌한 드라마가 아니었다. 재벌이 되겠다는 목표로 돌발 행동을 정당화 하는 석봉(지현우)은 내내 '재벌의 품위'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능력과 오지랖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직업 안에서도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그의 태도는 오히려 그의 목표를 배반하는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재벌이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도 단지 “갖고 싶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단편적으로 묘사하거나, 자...

  • <추노> vs <지붕 뚫고 하이킥>

    <추노> vs <지붕 뚫고 하이킥>

    KBS2 수-목 밤 9시 55분 지금까지의 는 평가하기 애매했다. 웰메이드한 것 같으면서도 질질 끄는데다가 언년이(이다해)를 위시한 여성상은 B급 공포영화 여주인공 수준으로 답답했다. 그런 여주인공이 연애하면서 끼치는 민폐는 그 정도만으로 회자될 만큼 심각하게 진부했다. 그럼에도 꼭 말미에 등장하는 액션신과 예고편은 예사롭지가 않아 매번 속는 셈치고 떡밥을 덥석 물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제 떡밥이 양치기 소년이 될 이 시점에 그 지...

  • 뮤지컬 <홍길동>│홍길동을 홍길동이라 부르지 못하고

    뮤지컬 <홍길동>│홍길동을 홍길동이라 부르지 못하고

    축지법으로 허공을 가르며 빠르게 달리지도, 양반집을 돌며 도적질을 일삼지도 않는다. 다만 민초들이 직접 살아나갈 수 있도록 온실을 만들어주고 공방을 차려줄 뿐이다. 그 덕분에 그들이 살아가는 장성은 직접 고구마를 재배하고 종이를 만들며 “굶어 죽는 이 하나 없는” 유토피아가 되었다. 그리고 태평성대를 일궈놓은 홍길동(예성)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길동'이라는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영웅을 넘어 신이 되어 있다. 뮤지컬 은 활빈당을 해체한 길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