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한반도의 매머드> 제작은 열심히, 평가는 시청자에게

    <한반도의 매머드> 제작은 열심히, 평가는 시청자에게

    3부 EBS 수 밤 9시 50분 혹시 EBS는 아무도 안 걸어본 길을 걷는다는 사실에 취해버린 건 아닐까. EBS 공사창립 10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예고됐던 것처럼 3부 '매머드의 부활'은 CG를 이용한 스토리텔링 다큐였던 1, 2부의 제작기와 매머드의 멸종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그리고 체세포 복제를 이용한 매머드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세 가지 주제들이 전혀 유기적이지 않게 들쭉날...

  • <신데렐라 언니>, 지금이 전환점이다

    <신데렐라 언니>, 지금이 전환점이다

    9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효선(서우)은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었던 삶의 버팀목을 잃었고, 강숙(이미숙)은 뜯어먹을 게 있어서였든 어떻든 좋아했던 남편을 잃었다. 그리고 은조(문근영)는 생애 첫 아버지를 잃었다. 은조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믿어 달라 말하고, 믿음을 저버린 적 없던 대성(김갑수)을 끝까지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다. 은조가 제 이름을 부르며 울던 날 이후, 에 동화 같은 장면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인물들이 다양...

  • <낭독의 발견>, 300번째 발견

    <낭독의 발견>, 300번째 발견

    KBS2 화 밤 1시 도종환 시인은 낭독의 의미에서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신기한 일이다. 한쪽은 일방적으로 소리 내 읽고, 상대방은 오직 듣기만 하는데도 정말 그렇다. 듣는 이를 위해 좋은 글을 고심하며 골랐을 읽는 이의 설렘과 그 목소리에서 수줍게 피어오르는 문장들의 생명력과 듣는 이의 겸손한 귀 기울임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무대에는 있다. 이 나직하고 느릿한 프로그램이 7년이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는 건 갈수록 일방향이 되어가는 TV...

  • <천안함 용사들 편히 잠드소서>, 군대가라고 해서 미안해

    <천안함 용사들 편히 잠드소서>, 군대가라고 해서 미안해

    SBS 화 밤 11시 5분 누가 그들을 영웅으로 만들었을까? 25일부터 29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의 박동이 잠시 멈추었다. SBS에서 준비한 특집다큐 는 급하게 마련된 장례식 같았다. 완벽한 취재 끝에 방송을 내보냈다고 하긴 힘들지만 하사 14명, 제대가 불과 40일 남은 동기 병장 4명,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산화자 6명 등을 비롯해 최고 고참인 원사에서 막내인 이등병까지, 그들이 마지막을 함께...

  • < A - LIVE >, 엠넷이 음악 채널일 수 있는 이유

    < A - LIVE >, 엠넷이 음악 채널일 수 있는 이유

    Mnet 월 밤 11시 방의 불을 껐다. 우퍼 스피커를 켜서 베이스가 최대한 잘 나오도록 조작했다. 몸을 소파에 눕혔다. 김C가 뜨거운 감자의 첫 번째 노래를 소개한다. 그는 의 다락방에 있다. 그 곳은 다락방의 기분 좋은 울림을 가졌다. 대형 스테이지만큼 크게 울리지도 않고, 녹음 스튜디오만큼 건조하지도 않을 만큼의 울림. 김C의 목소리에 섞인 저음이 살짝 울리고, 몇 십 명의 관객들이 박수를 치면 '짝짝'하는 소리가 그들의 손 주위에서 ...

  • <친절한 미선씨>, 토크쇼는 MC가 반이다

    <친절한 미선씨>, 토크쇼는 MC가 반이다

    스토리온 월 밤 12시 토크쇼는 기획이 반이다. '누가 누구와 이야기하느냐'로 그날의 성패가 가늠된다. 그런 면에서 슈어홀릭, 아이돌 이모 팬, 아역배우 맘 등 얘깃거리 많은 출연자 집단을 모으는 데 남다른 센스를 발휘해온 의 '명품 조연' 편 역시 기획부터 충분히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80년대 지역 미인대회 입상자,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 팀 출신 등 다양한 이력과 '뚱뚱한 친구 전문 배우', '못된 시어머니 전문 배우' 등 이들...

  • <청춘불패>는 농사 버라이어티를 개척하라

    <청춘불패>는 농사 버라이어티를 개척하라

    KBS2 금 밤 11시 5분 오랜만에 만나서일까, 가 계절에 걸맞게 봄 소풍가는 모습은 마냥 반가웠다. 그래서인지 '1박 2일'을 흉내 낸 오프닝 또한 귀엽게 느껴졌다. 오프닝이 다소 길어지며 토크가 가미되다보니 멤버들의 역량과 캐릭터가 도드라졌다. 방송국 견학 온 중학생들을 놓고 태우와 써니가 벌이는 입담, 병풍 효민의 활약, 나르샤의 리액션과 추임새, 그리고 현장에서 발탁한 양태민 군과 함께하는 토크쇼는 의도치 않았지만 그들이 기른 ...

  • <인생은 아름다워>, 거기 저마다의 인생이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거기 저마다의 인생이 있다

    12회 SBS 토-일 밤 10시 지혜(우희진)가 둘째 아기를 낳기로 했다는 소식은 남편 수일(이민우)에게서 엄마 민재(김해숙)에게로, 아빠 병태(영철)를 거쳐 결국 몰래 숨어 들은 병결(윤다훈)을 통해 온 가족에게로 퍼져나간다. 한 마디를 해도 '모두'가 알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가족. 이런 가족들 속에서 그 무엇보다 큰 비밀을 꽁꽁 숨기고 있는 태섭(송창의)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슬프잖아. 나는 늘, 거의 항상 그래.” 그 희미한 미소...

  • <해피투게더>, 삶을 생각하게 하는 토크

    <해피투게더>, 삶을 생각하게 하는 토크

    KBS2 목 밤 11시 5분 “단 한 번도 (수익에 대한) 압박을 받아 본 적 없어요.” 지난 21일 KBS 에서 김C는 본의 아니게 자신의 소속사에 대해 끊임없이 '자랑질'을 했다. 김C에 따르면 그의 소속사는 “음식 먹는데 리미티드(정해진 밥값)는 말도 안되”고, 자신이 사적으로 식사를 해도 “내가 움직이는 것”이니 당연히 돈을 내주는 곳이다. JYP엔터테인먼트에 있던 시절 “밥값이 5천 원을 넘으면 매니저가 (회사에서) 혼났다”던 송호범...

  • < NBA 플레이오프 >, 전쟁의 시작

    < NBA 플레이오프 >, 전쟁의 시작

    목 SBS스포츠 오전 10시 30분 NBA에서 플레이오프란 정규시즌과 차원이 다른 경기다. 150%는 더 빠르고, 격렬하고, 치밀하다. 올해는 각 팀의 전력이 상향평준화되어 1라운드부터 명 경기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오랜 텍사스 라이벌인 댈러스 매버릭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경기는 불꽃이 텔레비전 밖에까지 튀어 화상을 입을 지경이다. 지난 10년간 구단주 마크 큐반의 물샐틈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타도 스퍼스를 외쳐온 매버...

  • <롤러코스터>│남자와 여자는 시청자와 봄소풍을 왔어요

    <롤러코스터>│남자와 여자는 시청자와 봄소풍을 왔어요

    “여러분! 오늘 누구 보러 오신 거예요?” “정형돈이요, 정가은이요” tvN (이하 )가 19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시청자들과 즐거운 봄 소풍 시간을 가졌다. 추첨을 통해 뽑힌 100명의 시청자들은 열렬한 환호성으로 의 주인공 정형돈과 정가은을 맞이한 것에 비해 정형돈은 “이런 환호성이 익숙치 않다”고 어색해한다. 거기에 사회자가 연신 '스타'라는 호칭을 붙이자 “그러지 마세요”라며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변기커버에 걸터앉은 응가자세를 선보인 의 ...

  • <검사 프린세스>, 서울중앙검찰청 이상 무

    <검사 프린세스>, 서울중앙검찰청 이상 무

    7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는 참신함과 진부함이 뒤섞인 드라마다. 이토록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고 부딪히는 여주인공은 흔치 않고, 민폐 기질을 성장 동력으로 상당히 빨리 바꾸어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윤 검사(한정수)를 좋아하는 마혜리(김소연)가 그가 사는 동네로 이사하고, 마혜리를 좋아하는(것처럼 보이는) 서인우(박시후)가 미리 그 옆집으로 이사해 마주치며 삼각관계 로맨스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7회에서는 특히 로맨...

  • <추적 60분>, 쇼트트랙 폭로전 너머의 진실

    <추적 60분>, 쇼트트랙 폭로전 너머의 진실

    KBS2 수 밤 11시 15분 '쇼트트랙, 누가 진실을 말하나' 최근 불거진 쇼트트랙 논란을 다뤘던 의 부제다. 하지만 정작 그 논란에서 중요한건 '누가'가 아니었다. 이 문제를 다루는 언론들이 담합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힌 이정수 선수와 곽윤기 선수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은 “위에서 조장한 싸움에 왜 선수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던 안현수 선수 부친 안기원 씨의 말을 빌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폭로전 너머에 있음을 알...

  • <강심장>, 눈물과 웃음의 공식

    <강심장>, 눈물과 웃음의 공식

    SBS 화 밤 11시 5분 은 어제 두 번의 울음을 보여줬다. 웃음과 감동의 울음이라는 큰 틀도 여전했다. 리액션의 경연장이라 불리는 것을 넘어 패널들의 대화 속에서 리액션에 대한 강박이 웃음 소재가 될 정도가 됐다. 김영철의 리액션 강-중-약 세 단계 시범도 그렇고, 광수나 유인나 같은 신인배우들도 리액션을 논하고, 강호동은 무릎을 꿇어가며 하춘화 선생님께 리액션의 피날레를 보여주길 부탁했다. 어떻게 보면 은 순수한 방송이다. 노골적이고도 ...

  • < PD수첩 >, 공공재는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것

    < PD수첩 >, 공공재는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것

    MBC 화 오후 11시 5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의 '검사와 스폰서' 편은, 다가올 4월 25일 법의 날 특집으로 방영된 것이다. 법의 날에 법을 제대로 수호해온 이들을 칭찬하고 미담을 전해주기 보다, 법을 집행하고 법 앞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 권력을 남, 오용하며 불법을 자행해 왔는지를 특집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법질서의 현실이다. 은 이 이목이 집중된 방송의 첫 장면부터 문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