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비밀의 문’ 방송 화면 캡처
SBS ‘비밀의 문’ 2회 2014년 9월 23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어정에서 발견된 신흥복(서준영)의 시체로 노론과 소론은 의금부냐 한성부냐 하며 수사권을 두고 다툰다. 영조(한석규)는 이선(이제훈)에게 의금부에 맡기라 하지만 이선은 박문수(이원종)의 직언을 받아들여 포도대장 홍계희(장현성)을 시켜 특별검험을 실시한다. 지담(김유정)은 살인사건관련 조보를 보고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정보를 몰래 흘리지만, 영조가 비밀리에 내린 왕명을 받아든 홍계희는 사건을 자살로 이선에게 보고한다.
리뷰
30년간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맹의가 다시 나타났고, 왕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별안간 정체를 드러낸 비밀에 어떤 이에게는 잊혔던 과거의 공포가, 또 다른 이들의 가슴속에는 위기를 발판 삼아 사욕을 채우려는 욕망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가장 극적인 감정 변화를 겪은 인물은 영조다. 앞서 맹위에 서명하는 조건으로 왕위에 오른 영조. 그는 맹위와, 그 존재를 알고 있는 노론의 수장 김택(김창완)의 존재에 공포를 느낀다. 또 그에게는 절대 맹위의 존재를 알아서는 안 될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아들 이선. 노론에 대한 적개심과 비밀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후에 영조를 바꿔놓는 동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기에 처한 영조는 자신을 옥죄려는 김택의 의중을 알면서도 표면상으로는 노론의 손을 들어준다. 이즈음에서 떠오르는 단어가 오월동주다. 서로 다른 목적은 가진 이들의 한편으로는 정치전으로, 또 한편으로는 야합으로 그려지며 ‘비밀의 문’이 형상화하고 있는 무언가에 무게감을 더한다.
노론과 소론은 신흥복 사건의 수사권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인다. 자신의 가장 가까운 신하이자 친구를 잃은 이선은 신흥복의 사체를 확인한 뒤 격분하지만, 이미 중신들의 머릿속에는 ‘백성’이라는 단어가 지워진 지 오래다. ‘비밀의 문’은 이를 의도적으로 부각한다. 울분의 찬 이선의 표정 위로는 특검, 백성, 역심 등 의미심장한 단어들이 떠다닌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백성 한 명의 죽음을 밝히는 일이 아니냐”고 일갈하는 이선의 모습에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도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대립구도를 다채롭게 펼쳐놓은 모양새도 흥미롭다. 노론 안에서는 숙의 문씨의 용종을 빌미로 나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고, 이선이 아직 여물지 않은 인물로 그려짐에 따라 자연스레 박문수가 노론의 대척점에 서게 됐다.
그러나 영조와 이선을 연기한 한석규, 이제훈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한석규의 연기에는 고뇌하는 왕의 결이 살아있고, 이제훈이 그려낸 이선에게서는 선악의 불안한 균형이 감지된다는 것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들이 맹위의 실체가 드러남과 동시에 거대한 감정적 전환점을 맞게 될 만큼 앞으로 선보일 연기가 작품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수다 포인트
- 아무리 팩션 사극이라도 이쯤 되면 역사 왜곡 논란이 일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 ‘비밀의 문’의 액션 연기는 김유정 양이 전담하나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SBS ‘비밀의 문’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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