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삼켜라> SBS 수-목 밤 9시 55분
SBS <태양을 삼켜라>는 지난 8일 스페셜 방송을, 9일 1회를 방영했다. 그러나, 1회는 사실상 또 다른 스페셜 방송 같았다. <태양을 삼켜라>의 1회는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이야기 대신 주인공 김정우(지성)의 부모에 대해 다뤘고, 그것은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진행시키기 보다는 김정우의 캐릭터에 비극성을 더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김정우의 아버지(진구)와 어머니(임정은)의 사랑과 이별은 드라마 본편과는 별개의 러브스토리이고, 깡패라는 이유로 강제 노역을 살게 된 김정우의 아버지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1회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눈요깃거리처럼 보인다. 그래서, <태양을 삼켜라>에 대한 판단은 아직은 유보할 필요가 있다. 김정우의 아버지가 노역에서 탈출 후 군대에 쫓겨 ‘절벽’에서 떨어지고, 그것을 김정우의 어머니가 발견하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는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뻔하다. 그러나, <태양을 삼켜라>는 이 전형적인 스토리를 통해 1회 마지막에 성인이 된 김정우를 등장시킬 수 있었다. 1회만으로는 <태양을 삼켜라>의 제작진이 이 정도 수준의 이야기밖에 만들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스토리를 진행시키기 위해 빠른 전개를 선택한 것인지 알 수 없다. <태양을 삼켜라>는 과연 어느 쪽인 걸까. 다만, 를 연상시키는 배경음악의 사용은 좀 자제해도 되지 않을까.
글 강명석
<트리플> MBC 수-목 밤 9시 55분
서울로 돌아온 하루(민효린)는 같이 사는 오빠(이정재)에게 앞으로 말 걸지 말라 엄포를 놓고, 해윤(이선균)은 상희(김희)에게 청혼을 거절당하자 밥 먹다가 나가버린다. 수인(이하나)이 웃는 모습을 보면 그만이라던 현태(윤계상)는 병원 복도에서 자는 걸 수인이 깨우자 키스만이 자신을 깨울 수 있다는 멘트를 던진다. 만약 사랑이 단순히 개인의 감정 문제라면 <트리플>의 세 커플이 만드는 사랑의 방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 혹은 그녀가 좋다. 내가 좋으니 상대도 날 좋아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짝사랑이 아닌 이상 사랑은 결국 소통의 문제로 귀결된다. 여기서 오직 감정만을 앞세운 사랑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른다. 내가 좋으니 상대도 날 좋아해야 한다. 오빠도 나를 동생이 아닌 감정으로 좋아하는 거라며 기습 키스를 하는 건 아무리 민효린이 하더라도 옳지 않은 게 맞다. 끝내 수인의 집 마당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현태도 만만치 않지만 사실 소통에 서투르다는 점에서는 이 드라마의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나마 서로 좋아하는 유일한 커플인 해윤과 상희조차 결혼 문제에서 만큼은 첨예하게 대립한다. 문제는 대립이 아니다. 그 둘 모두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왜 하기 싫은지에 대해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들은 사랑과 연애의 가장 달달한 부분만을 원할 뿐 귀찮지만 필수적인, 상대방과 나를 조율하는 과정은 생략한다. <트리플>의 연애가 판타지에 가깝다면 그건 단순히 그림이 예뻐서가 아니라 그런 맥락이 제거됐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런 관계가 있을 수도 있고 그들의 룰대로 사랑을 하는 것에 간섭할 수는 없다. 다만 공감할 수 없다면 굳이 채널을 고정할 이유 역시 없다.
글 위근우
SBS <태양을 삼켜라>는 지난 8일 스페셜 방송을, 9일 1회를 방영했다. 그러나, 1회는 사실상 또 다른 스페셜 방송 같았다. <태양을 삼켜라>의 1회는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이야기 대신 주인공 김정우(지성)의 부모에 대해 다뤘고, 그것은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진행시키기 보다는 김정우의 캐릭터에 비극성을 더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김정우의 아버지(진구)와 어머니(임정은)의 사랑과 이별은 드라마 본편과는 별개의 러브스토리이고, 깡패라는 이유로 강제 노역을 살게 된 김정우의 아버지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1회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눈요깃거리처럼 보인다. 그래서, <태양을 삼켜라>에 대한 판단은 아직은 유보할 필요가 있다. 김정우의 아버지가 노역에서 탈출 후 군대에 쫓겨 ‘절벽’에서 떨어지고, 그것을 김정우의 어머니가 발견하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는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뻔하다. 그러나, <태양을 삼켜라>는 이 전형적인 스토리를 통해 1회 마지막에 성인이 된 김정우를 등장시킬 수 있었다. 1회만으로는 <태양을 삼켜라>의 제작진이 이 정도 수준의 이야기밖에 만들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스토리를 진행시키기 위해 빠른 전개를 선택한 것인지 알 수 없다. <태양을 삼켜라>는 과연 어느 쪽인 걸까. 다만, 를 연상시키는 배경음악의 사용은 좀 자제해도 되지 않을까.
글 강명석
<트리플> MBC 수-목 밤 9시 55분
서울로 돌아온 하루(민효린)는 같이 사는 오빠(이정재)에게 앞으로 말 걸지 말라 엄포를 놓고, 해윤(이선균)은 상희(김희)에게 청혼을 거절당하자 밥 먹다가 나가버린다. 수인(이하나)이 웃는 모습을 보면 그만이라던 현태(윤계상)는 병원 복도에서 자는 걸 수인이 깨우자 키스만이 자신을 깨울 수 있다는 멘트를 던진다. 만약 사랑이 단순히 개인의 감정 문제라면 <트리플>의 세 커플이 만드는 사랑의 방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 혹은 그녀가 좋다. 내가 좋으니 상대도 날 좋아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짝사랑이 아닌 이상 사랑은 결국 소통의 문제로 귀결된다. 여기서 오직 감정만을 앞세운 사랑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른다. 내가 좋으니 상대도 날 좋아해야 한다. 오빠도 나를 동생이 아닌 감정으로 좋아하는 거라며 기습 키스를 하는 건 아무리 민효린이 하더라도 옳지 않은 게 맞다. 끝내 수인의 집 마당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현태도 만만치 않지만 사실 소통에 서투르다는 점에서는 이 드라마의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나마 서로 좋아하는 유일한 커플인 해윤과 상희조차 결혼 문제에서 만큼은 첨예하게 대립한다. 문제는 대립이 아니다. 그 둘 모두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왜 하기 싫은지에 대해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들은 사랑과 연애의 가장 달달한 부분만을 원할 뿐 귀찮지만 필수적인, 상대방과 나를 조율하는 과정은 생략한다. <트리플>의 연애가 판타지에 가깝다면 그건 단순히 그림이 예뻐서가 아니라 그런 맥락이 제거됐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런 관계가 있을 수도 있고 그들의 룰대로 사랑을 하는 것에 간섭할 수는 없다. 다만 공감할 수 없다면 굳이 채널을 고정할 이유 역시 없다.
글 위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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