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생각보다 거칠지 않더군요.” MBC <황금어장>의 ‘무릎 팍 도사’를 찾아온 박중훈은 ‘무릎 팍 도사’가 끝날 때 쯤 이런 말을 했다. 실제로 강호동은 박중훈을 예상만큼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는 장난스럽게 KBS <박중훈 쇼>의 실패를 언급할지라도 그의 진행 능력을 물고 늘어지지는 않았고, 화려한 게스트에도 불구하고 형편없이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대해서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박중훈 역시 과거 ‘무릎 팍 도사’를 겨냥했던 듯한 비판적인 멘트에 대해 “오해다”라는 말로 화해를 유도했고, 그 뒤로는 박중훈이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는 따뜻한 장면으로 마무리 됐다. ‘무릎 팍 도사’가 예전보다 덜 독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박중훈은 “초창기에는 어떻게 게스트가 저런 질문을 듣고도 참는지” 궁금해 했다지만, ‘무릎 팍 도사’는 이미 그 때부터 게스트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감동적인 마무리로 끝내는 것이 정석이었던 토크쇼였다. 박중훈 역시 강호동의 놀림과 공격을 지난 뒤에는 ‘국민배우’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었다. ‘무릎 팍 도사’가 필요했던 건 박중훈 그 자체였지, 출연 결정을 한 그를 집요하게 추궁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민감한 이슈로 화제를 모으지만, 결국 정말 민감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 것은 ‘무릎 팍 도사’가 계속 게스트를 섭외할 수 있는 적정선일 것이다. 그리고, ‘무릎 팍 도사’는 그 안에서 박중훈의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웃음을 주었다. 그 점에서 2주 동안 방영된 박중훈 편은 최근 김중만, 안철수, 김영희 등을 출연시키며 ‘이슈’가 아닌 ‘감동’을 제시한 ‘무릎 팍 도사’의 클래식 버전이라 할만하다. 과거에는 파격적이었던 ‘무릎 팍 도사’의 흥행 코드가 이제는 오히려 익숙한 것이 됐다. 이제 ‘무릎 팍 도사’도 ‘생각보다 거칠지 않은’ 토크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 같다.
글 강명석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잠시 흘러나왔다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사라진 이야기다. 신동엽이 단독 편성을 준비하던 ‘라디오 스타’와 접촉했었다는 고백. 하지만 그 짧은 고백은 ‘라디오 스타’ 간간이 소개된 신동엽의 과거 에피소드가 겹겹이 결을 이루며 만든 서사 안에서 하나의 질문을 던지게 했다. 김구라의 말대로 그는 예능 MC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놓은 유일무이한 원톱 MC였고, 유재석과 김용만 등 당대 최고의 MC를 모아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를 만든 방송계의 권력자였다. 하지만 아내가 만든 시트콤에 카메오로 출연해 시청률을 소폭 하락시켜 아내를 화장실에서 오열하게 만들고, 본방보다 재방 시청률이 높은 ‘오빠 밴드’의 멤버로 나와 프로그램 홍보에 열을 올려야 할 입장이 됐다. 그 명백한 하락세 안에서 만약 그가 ‘라디오 스타’에 참여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 질문 안에서 게스트 신동엽의 아직 어색한 표정과 중구난방 MC들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뤘다. 진행병을 보이지만 탁재훈처럼 크게 터뜨려주지 못한 신동엽의 모습은 그래서 어쩌면 ‘라디오 스타’가 왜 ‘라디오 스타’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거울 이미지일 수도 있다. MC가 최고의 토크와 재미를 줘야하는 시대의 1인자인 신동엽은 규칙의 대표자다. 하지만 이번 방영분이 보여줬듯 수줍은 많던 정모가 항공의 플레이보이가 되고, 이수만을 성민의 처삼촌으로 만들 수 있는 ‘라디오 스타’의 난장 안에는 비난을 통한 자체 정화는 있을지언정 규칙을 통한 교통정리는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질문. 과연 ‘라디오 스타’에 신동엽이 참여해 김국진처럼 적응했다면 ‘라디오 스타’는, 그리고 신동엽의 현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혹 예능의 지형도가 달라지진 않았을까.
글 위근우
“생각보다 거칠지 않더군요.” MBC <황금어장>의 ‘무릎 팍 도사’를 찾아온 박중훈은 ‘무릎 팍 도사’가 끝날 때 쯤 이런 말을 했다. 실제로 강호동은 박중훈을 예상만큼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는 장난스럽게 KBS <박중훈 쇼>의 실패를 언급할지라도 그의 진행 능력을 물고 늘어지지는 않았고, 화려한 게스트에도 불구하고 형편없이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대해서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박중훈 역시 과거 ‘무릎 팍 도사’를 겨냥했던 듯한 비판적인 멘트에 대해 “오해다”라는 말로 화해를 유도했고, 그 뒤로는 박중훈이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는 따뜻한 장면으로 마무리 됐다. ‘무릎 팍 도사’가 예전보다 덜 독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박중훈은 “초창기에는 어떻게 게스트가 저런 질문을 듣고도 참는지” 궁금해 했다지만, ‘무릎 팍 도사’는 이미 그 때부터 게스트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감동적인 마무리로 끝내는 것이 정석이었던 토크쇼였다. 박중훈 역시 강호동의 놀림과 공격을 지난 뒤에는 ‘국민배우’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었다. ‘무릎 팍 도사’가 필요했던 건 박중훈 그 자체였지, 출연 결정을 한 그를 집요하게 추궁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민감한 이슈로 화제를 모으지만, 결국 정말 민감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 것은 ‘무릎 팍 도사’가 계속 게스트를 섭외할 수 있는 적정선일 것이다. 그리고, ‘무릎 팍 도사’는 그 안에서 박중훈의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웃음을 주었다. 그 점에서 2주 동안 방영된 박중훈 편은 최근 김중만, 안철수, 김영희 등을 출연시키며 ‘이슈’가 아닌 ‘감동’을 제시한 ‘무릎 팍 도사’의 클래식 버전이라 할만하다. 과거에는 파격적이었던 ‘무릎 팍 도사’의 흥행 코드가 이제는 오히려 익숙한 것이 됐다. 이제 ‘무릎 팍 도사’도 ‘생각보다 거칠지 않은’ 토크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 같다.
글 강명석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잠시 흘러나왔다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사라진 이야기다. 신동엽이 단독 편성을 준비하던 ‘라디오 스타’와 접촉했었다는 고백. 하지만 그 짧은 고백은 ‘라디오 스타’ 간간이 소개된 신동엽의 과거 에피소드가 겹겹이 결을 이루며 만든 서사 안에서 하나의 질문을 던지게 했다. 김구라의 말대로 그는 예능 MC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놓은 유일무이한 원톱 MC였고, 유재석과 김용만 등 당대 최고의 MC를 모아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를 만든 방송계의 권력자였다. 하지만 아내가 만든 시트콤에 카메오로 출연해 시청률을 소폭 하락시켜 아내를 화장실에서 오열하게 만들고, 본방보다 재방 시청률이 높은 ‘오빠 밴드’의 멤버로 나와 프로그램 홍보에 열을 올려야 할 입장이 됐다. 그 명백한 하락세 안에서 만약 그가 ‘라디오 스타’에 참여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 질문 안에서 게스트 신동엽의 아직 어색한 표정과 중구난방 MC들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뤘다. 진행병을 보이지만 탁재훈처럼 크게 터뜨려주지 못한 신동엽의 모습은 그래서 어쩌면 ‘라디오 스타’가 왜 ‘라디오 스타’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거울 이미지일 수도 있다. MC가 최고의 토크와 재미를 줘야하는 시대의 1인자인 신동엽은 규칙의 대표자다. 하지만 이번 방영분이 보여줬듯 수줍은 많던 정모가 항공의 플레이보이가 되고, 이수만을 성민의 처삼촌으로 만들 수 있는 ‘라디오 스타’의 난장 안에는 비난을 통한 자체 정화는 있을지언정 규칙을 통한 교통정리는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질문. 과연 ‘라디오 스타’에 신동엽이 참여해 김국진처럼 적응했다면 ‘라디오 스타’는, 그리고 신동엽의 현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혹 예능의 지형도가 달라지진 않았을까.
글 위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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