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상황! 사이렌 소리가 잦아들고 내리던 비마저 멈추자 신촌의 일요일 밤은 지축을 흔드는 함성소리로 가득해진다. 이미 인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인파로 통행이 불가능해 진 지 오래. 길 건너 음식점 창가도, 옆 건물의 비상계단과 옥상도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인공의 등장을 알리는 요란한 폭죽이 연발되자 까치발을 한 일본인, 목도리를 두른 태국인, 스모키 화장을 한 백인, 그리고 이 순간을 위해 점심 무렵부터 온종일 자리를 지킨 팬들은 한마음이 되어 빅뱅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한다. 여름을 겨냥해 시원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기획된 맥주 홍보 게릴라 콘서트라는데, 정말 큰일이다. 자리에 모인 모두는 이미 기대와 긴장으로 뜨거워져 버렸다.
‘마지막 인사’에서 ‘거짓말’까지, 지난 일 년 동안 큰 인기를 얻었던 히트곡들이 이어지는 동안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빅뱅의 노래를 한 목소리로 따라 부른다. 그러나 무대 뒤쪽의 큰 화면에 웬만한 소녀보다 선이 고운 G-드래곤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거나 한결같이 진지한 태양의 모습이 비춰질 때면 노랫소리는 이내 비명으로 바뀌며 옥타브를 뛰어 넘는다. 그런 팬들을 위해 T.O.P은 노래가 한곡씩 끝날 때 마다 스카프며, 모자, 선글라스를 하나씩 벗어 잘생긴 얼굴을 공개했고, 승리는 무대 가장자리까지 달려가 도로변에 모인 팬들에게까지 ‘아이 컨택’을 시도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대성은 팬들의 생일 축하노래를 들으며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동안에도 내내 싱글벙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러더니 행사 주최 측이 대성의 나이의 10배만큼, 그러니까 210개의 캔 맥주를 생일 선물로 전하자 선뜻 “이 자리에 와주신 팬들에게 나눠 드리고 싶다”며 넉넉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때 누군가 대성을 향해 “태어나서 고마워!”라고 축하의 인사를 외친다. 아이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빅뱅, 다섯 모두 태어나서 정말 고마운 일이다. 덕분에 사람들이 즐기는 방법을 하나 더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마지막 인사’에서 ‘거짓말’까지, 지난 일 년 동안 큰 인기를 얻었던 히트곡들이 이어지는 동안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빅뱅의 노래를 한 목소리로 따라 부른다. 그러나 무대 뒤쪽의 큰 화면에 웬만한 소녀보다 선이 고운 G-드래곤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거나 한결같이 진지한 태양의 모습이 비춰질 때면 노랫소리는 이내 비명으로 바뀌며 옥타브를 뛰어 넘는다. 그런 팬들을 위해 T.O.P은 노래가 한곡씩 끝날 때 마다 스카프며, 모자, 선글라스를 하나씩 벗어 잘생긴 얼굴을 공개했고, 승리는 무대 가장자리까지 달려가 도로변에 모인 팬들에게까지 ‘아이 컨택’을 시도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대성은 팬들의 생일 축하노래를 들으며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동안에도 내내 싱글벙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러더니 행사 주최 측이 대성의 나이의 10배만큼, 그러니까 210개의 캔 맥주를 생일 선물로 전하자 선뜻 “이 자리에 와주신 팬들에게 나눠 드리고 싶다”며 넉넉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때 누군가 대성을 향해 “태어나서 고마워!”라고 축하의 인사를 외친다. 아이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빅뱅, 다섯 모두 태어나서 정말 고마운 일이다. 덕분에 사람들이 즐기는 방법을 하나 더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오늘 현장의 한마디 : “야, 나 빅뱅 봤어!”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행사가 끝나자 인도를 메웠던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뜬다. 그러나 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몇몇은 쉽사리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그 중의 누군가는 순간의 감격을 전하고자 급히 전화를 건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첫마디는 “야아, 나 빅뱅 봤잖아! 빅뱅!”이다. “아, 왜 앵콜은 안 해!”라며 아쉬움에 발을 구르는 빅뱅의 열혈 팬들만큼이나 행인들에게도 빅뱅의 실물을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고 사건인 것이다. 여운이 남았는지 통화를 끝낸 행인은 “하루하루 무뎌져가네에에에”를 흥얼거리며 가던 길을 재촉한다. 짧지만 강렬한 순간을 목격한 사람들이 돌아가는 집마다 빅뱅의 팬이 한사람씩 더 늘어났을 것만 같다.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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