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동해야>, 돌림노래는 계속된다
, 돌림노래는 계속된다" /> 100회 월-금 KBS1 밤 8시 25분
가 100회에 이르는 동안 이 드라마를 이끌었던 동력은, 안나(도지원)와 동해(지창욱)모자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김준(강석우)의 가족과 그들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려는 동해의 몸부림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사이를 줄타기 하며 비밀을 손에 쥐고 이야기를 끌어간 건 김준의 배 다른 두 아들 사이에 있던 새와(박정아)였다. 새와는 둘 사이를 가로막거나 이간질하며 애정 없는 결혼으로 자신이 얻게 된 지위와 부를 아슬아슬하게 지켜왔다. 하지만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와의 역할이 사라진 뒤 는 지금까지의 논리대로 상황을 정리했다. 권력을 가진 쪽은 그렇지 않은 쪽을 억압하고,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안나와 동해는 봉이(오지은)네 가족을 떠났지만 그들의 영향력 아래 있고,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모든 비밀이 밝혀져 상황이 종료되고 나니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방법이 없었는지 는 다시 새와를 데리고 온다. 단지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껍데기라도 움켜쥐기 위해서 시부모 위에 있는 권력인 회장 부부 뒤에 숨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새와를 보고 있노라면 섬뜩하다. 악녀로서의 새와 캐릭터가 두렵게 느껴져서가 아니다. 드라마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나 캐릭터로서 존재 의미를 상실한 새와를 이용해 또 다른 상황을 만들고 갈등을 증폭해보려는 이 시도가, 유령을 다시 불러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새와의 가증스러운 행동에 뒤통수를 맞고 기가 질린 김준 가족의 마지막 표정은, 그 장면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표정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100회까지 와서 는 출생의 비밀을 파헤치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같은 이야기를 또 다시 시작했다. 동해가 언제쯤 웃을 수 있을지는 이제 궁금하지도 않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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