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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닝맨', 게스트 활용의 좋은 예

    다섯 줄 요약 '캡틴 박지성'의 예능 나들이가 끝났다. 지난 미션에서 획득한 돈으로 유재석을 파트너로 영입한 스파이 박지성은 단숨에 '런닝맨' 멤버들을 아웃시켰고 우승 혜택으로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 드림컵에 멤버들을 초청했다. 다른 스케줄 때문에 아이유와 유재석이 빠진 사이, 일일 MC로 활약한 박지성은 남은 멤버 중 2명을 선발했고 김종국과 개리는 박지성, 정대세, 리오 퍼디난드, 이청용 등의 선수와 함께 자선 경기에 참여했다. Best ...

  • <습지생태보고서>, 웃프니까 청춘이다

    <습지생태보고서>, 웃프니까 청춘이다

    KBS2 일 밤 11시 45분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베스트셀러 가 한낱 라면냄비받침으로 전락하던 순간, 의 부제가 결정되었다. '웃프니까 청춘이다'. 웃기고 슬프니까, 슬프지만 웃기니까. 는 흔히 '요즘 20대'를 일컫는 단어 '88만원 세대'가 등장하기도 훨씬 전인 2005년, 만화가 최규석이 대학시절 친구들과의 반지하 자취방 생활을 바탕으로 발표한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

  • <그대 없인 못 살아>, 무난한 가족극의 출발

    <그대 없인 못 살아>, 무난한 가족극의 출발

    4회 MBC 월-금 오후 8시 15분 전통적인 대가족이 중심인 가족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식사 신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문화가 압축된 장면인 동시에 가족극의 일상성을 대표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숟가락질을 하고 대화를 나누는 가족들의 모습에는 한 가족 간의 서열과 갈등 구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4회의 첫 장면인 김풍기(주현) 일가의 아침 식사 신 역시 그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밥상의 한 가운데에는 “모든 집안...

  • <유령>, 다음 주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유령>, 다음 주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1회 2회 SBS 수-목 오후 9시 55분 은 국내 최초로 제작된 사이버수사 드라마다. 교차 편집과 CG를 이용하여 '증강현실'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불법 도박 소탕 장면을 배치한 것은 사이버 범죄가 현실 세계에 미치는 위험성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이버 수사국의 필요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특강'이었던 셈이다. 이런 시도는 생소할 수 있는 소재를 전달하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사이버 수사에 대한 설명을 위한 에피소드를 박진감...

  • <한국인의 밥상>, 시가 된 보통사람들의 밥상

    <한국인의 밥상>, 시가 된 보통사람들의 밥상

    다섯 줄 요약 한가운데에 흐르는 금강은 옥천 사람들의 생명의 젖줄이었다. 계절마다 물줄기마다 돌아오는 강의 주인 민물고기와 강물로 인해 비옥한 토질에서 난 풍부한 농산물이 고스란히 옥천 사람들의 밥상에 올라왔다. 붕어, 모래무지(마주), 동자개(빠가사리)로 만든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 같은 옥천 특유의 풍경과 향을 품은 밥상을 마주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소박한 삶이 흐르는 강처럼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Best or Worst Best: 산...

  • <각시탈>, 영웅은 오고 있는가

    <각시탈>, 영웅은 오고 있는가

    1회 KBS2 수-목 오후 9시 55분 준비를 위한 한 회였다. '각시탈'이라는 영웅의 필요는 매국노 이공의 화려한 장례식과 거리에서 벌어지는 조선인을 향한 폭력의 대조를 통해 설명된다. 독립군을 잡으면 특진을 하고 화려한 생활이 보장되는 “천황 폐하”의 세계와, 독립군으로서 죽음을 맞은 아버지와 고문으로 바보가 된 형이 존재하는 식민지 조선이라는 현실의 대조는 이강토(주원)가 “깜냥”껏 “살아보”기 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을 이해시킨다. 각시...

  • <아이두 아이두>, 로맨틱 코미디는 다 그래

    <아이두 아이두>, 로맨틱 코미디는 다 그래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로맨틱 코미디는 '사랑은 교통사고'라는 명제를 충실히 따르는 장르다. 는 예상치 않은 순간의 부딪힘이라는 내적 의미가 아니라, 보이는 그대로의 의미를 따라 두 주인공을 경미한 교통사고로 마주치게 했다. 우연한 사고는 아무런 연결 고리도 없는 두 사람을 만나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동시에 가장 식상한 방법이다. 는 이런 상황에서의 일반적인 남녀 관계를 역전시키는 방식으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를 변주하고자 ...

  • <주간 아이돌>, 천하무적 도니코니

    다섯 줄 요약 이만하면 셀프 홍보의 1인자들이다. 이번 주 '금주의 아이돌' 게스트는 MBC every1 의 두 MC이자 최근 앨범 을 발매한 '형돈이와 대준이'였다. 일일 MC인 씨스타의 효린과 소유, 하하의 피도 눈물도 없는 진행 아래 타이틀곡 '올림픽대로', '듣지마', '한심포차'를 연속으로 불렀고, '다시 쓰는 프로필' 코너를 통해 직접 체중계에 올라 몸무게를 수정하는 등 신인 특유의 적극적이고 솔직한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아이돌...

  • <사랑비>, 끝까지 벗어나지 못한 그들만의 정원

    <사랑비>, 끝까지 벗어나지 못한 그들만의 정원

    마지막 회 KBS2 목 9시 55분 인하(정진영)와 윤희(이미숙)는 떠났고, 준(장근석)과 하나(윤아)는 남았다. 어떻게든 함께였다. 그리고 준은 내레이션을 통해 그들의 시간을 정리한다. “그렇게 우리의 운명적 연애의 시대가 지나갔다. 그리고 그렇게나 바라던 평범한 매일 매일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사랑이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 번도 평범한 적이 없었다는 데 있었다. 안정을 찾은 하나와 준은 다른 연인들처럼 티격...

  • <승승장구>, 보아에게 경의를 바치다

    <승승장구>, 보아에게 경의를 바치다

    KBS2 화 밤 11시 에둘러 이야기하는 법 없이 직설화법을 구사하는 보아에게, 는 '언제나 커브보다는 직구'라고 자막을 달아줬다. 하지만 어쩌면 그 수사는 보아보다는 에 더 잘 어울리는 말일지 모른다. 는 어디까지나 게스트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멍석을 깔아주고 가만히 경청하는 투박함이 매력이지, 게스트에게 화려한 치장을 해주거나 감각적인 구성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는 재주는 없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토크쇼에 출연한 보아 또한 화려...

  • <스타일로그>, 패피보다 남 작가!

    <스타일로그>, 패피보다 남 작가!

    다섯 줄 요약 길지도 않은 4음절, 패션피플을 굳이 줄여서 만든 단어 '패피'가 셀 수 없이 등장하는 는 '패피'의 스타일, '패피'의 라이프, 세계의 '패피'들을 찍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남 작가를 주인공으로 한 코너들로 구성돼있다. 아트 디렉터 케이티 정은 광고촬영을 위한 미팅자리부터 네일아트를 받으러 갈 때 입는 옷들을 직접 소개했고, MBC 달력촬영을 담당했던 오중석 포토그래퍼는 최근 새롭게 꾸민 스튜디오 및 평소 자주 찾는 오프로드 ...

  • 오승윤│복성군부터 조수까지, 소중한 세 가지 캐릭터

    오승윤│복성군부터 조수까지, 소중한 세 가지 캐릭터

    “사실 어머니는 처음부터 저를 연기자로 키우고 싶어서 연기를 시킨 게 아니었어요. 제가 너무 숫기가 없으니까 웅변 학원 대신 시작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 연기를 한 기억은 있는데 즐거웠던 기억은 별로 없었어요. 열 살 때 SBS 복성군 연기하면서 처음 재미를 느꼈죠. 사극은 그 전에도 많이 해봐서 긴 대사는 어렵지 않았거든요. 근데 정말 복성군 연기하면서 별 걸 다 해봤어요. 따귀도 때리고 나도 맞고 결혼도 해보고 석고대죄에 술 마시는 ...

  • 오승윤│첫사랑은 힘이 세다

    오승윤│첫사랑은 힘이 세다

    “중학교 때는 연기를 하고 싶어만 했지 노력은 안 했어요. 정말 건방지고 배우로서의 자질이 없는 짓을 했던 거죠.” 다섯 살 때 연기를 시작한 후 한 번도 쉬지 않았던 삶에 잠시 브레이크를 걸었던 시간을, 오승윤은 이렇게 표현했다. 대화 내내 미소를 잃지 않고 차분히 말하던 청년이었기에 갑자기 튀어 나온 자책 섞인 이 말은 단어 자체의 무게보다 더 아프고 강하게 들려온다. 자신의 이름보다 SBS 의 복성군으로, KBS 의 마수리로 많은 사람들의...

  • <추적자>, 어른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추적자>, 어른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1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딸을 죽인 용의자가 무죄를 선고받자 백홍석(손현주)은 법원과 용의자를 향해 총을 겨누고 법정에서 난투극을 벌인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이 강렬했던 이 사건도 전체의 그림에 비한다면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 는 단 1회 만에 이 인상적인 첫 시퀀스를 훌쩍 뛰어넘어 한 죽음을 둘러싼 거대한 이야기 속으로 직진했다. 드라마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홍석의 딸 수정(이혜인)은 서지수(김성령...

  • <닥터진>, 타임슬립을 빼고나면 남는 것

    <닥터진>, 타임슬립을 빼고나면 남는 것

    MBC 토-일 밤 9시 50분 재미있는 드라마를 구성하는 요소가 흥미로운 설정, 매력적인 캐릭터, 개연성 있는 전개 등이라면 은 무엇보다 설정의 힘에 가장 크게 기댄 드라마다. 시간을 거스르는 것은 판타지 장르의 흔한 설정이지만 은 타임슬립을 다룬 일련의 드라마 중 가장 극적인 효과는 물론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목적성을 갖는다. 21세기 현대의 의사, 그것도 신의 손이라 불리는 최고의 의사 진혁(송승헌)이 1860년의 조선시대에 뚝 떨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