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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스타', 여성 게스트만 나오면 재미없어지는 이유

    '라디오스타', 여성 게스트만 나오면 재미없어지는 이유

    '라디오스타' MBC 밤 11시 15분 모처럼의 여성 게스트의 출연이라고 MC들은 즐거워했지만, 사실 '라디오스타'에서 여성게스트가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끊임없이 출연자를 놀리고, 심각해지는 상황을 가능한 회피하려고 하는 이 장난스러운 프로그램에서 기민하게 대상의 진심을 포착해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MC들의 공감과 이해의 기반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래서 윤종신은 김완선을 계속해서 설명하고, 유세윤은 바다와 노래를 ...

  • <비너스의 탄생>, 비너스의 탄생은 언제쯤?

    다섯 줄 요약 낙엽만 굴러도 ‘꺄르르’ 웃는 소녀들이 등장했다. 시구, 시타는 유영과 나라가 했지만 대기실에 있던 아라와 라임의 흥에 겨운 연습도 만만치 않았다. 야구장 습격을 마친 후 대부도로 1박 2일 MT를 간 헬로비너스는 인피니트의 ‘추격자’를 따라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갯벌에서 직접 캔 바지락으로 만든 칼국수를 먹으면서도 수다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용돈 벌기 미션에서는 최저 금액만 얻게 됐...

  •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 유세윤의 자아찾기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 유세윤의 자아찾기

    Mnet 화 밤 11시 “헛짓거리 하지 말고.” 1회에서는 뮤지가 한숨을 쉬더니 2회에서는 옹달샘의 나머지 두 멤버가 들고 일어났다. 천만 관객 동원을 우습게 생각하며 일단 감독이 되겠다고 카메라를 들이밀고 되는대로 찍어보는 유세윤의 행동들은, 사실 누가 봐도 “헛짓거리”처럼 보인다. 대본과 연기로 만들어진 장면과 리얼리티가 구분되지 않는 페이크 다큐의 특성상, 유세윤의 위악적인 행동들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그의 진심이 담겨있는 지는 알 수...

  • <빅>, 너무 커서 아픈 영혼들

    <빅>, 너무 커서 아픈 영혼들

    4회 KBS2 월-화 9시 55분 다란(이민정)의 핸드폰에 경준(신원호)의 이름은 '빅'으로 저장되어 있다. 영혼이 뒤바뀌어 윤재(공유)의 몸을 얻게 된 경준에게 윤재의 몸은 너무 크고, 이는 그가 갑자기 진입하게 된 어른들 세계의 무게에 대해 느끼는 기분과 동일하다. 'too big'을 체감하는 것은 경준만이 아니다. 걸핏하면 경준을 애 취급하는 다란 역시 몸만 자란 아이 같다. 임용고시 합격을 위해 학생들처럼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역시 ...

  • <승승장구>, 무식보다 더 나쁜 무례함

    <승승장구>, 무식보다 더 나쁜 무례함

    다섯 줄 요약 “현존하는 최고령 발레리나”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강수진이 출연했다. 공연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마흔 여섯이라는 나이, 방송에서 화제가 되었던 자신의 발 사진, 납작한 가슴에 대한 콤플렉스, 외로웠던 모나코 유학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입단 초기 시절, 터키인 남편과의 사랑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몰래 온 손님'으로는 강수진의 아버지가 출연해 딸에 대한 사랑과 애틋한 심정을 드러내며 눈물짓기도 했다. 이만하면 토크쇼에서 할 건...

  • 신민철│나에게 온 세 번의 기회

    신민철│나에게 온 세 번의 기회

    “에 출연할 때는 늘 '이번 주에는 떨어지겠지'하고 생각하는데 계속 살아남아서 매주 당황했었어요. 그래서 가족들한테도 우승하기 전까지는 말을 못했죠. 집안 분위기가 워낙 조용하고 보수적인데다가 저 역시 십대시절까지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아무도 내가 모델이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냥 대학 졸업하고 좋은 직장 구해서 결혼하고…… 그럴 줄 알았겠죠. 막상 모델이 되고 나...

  • 신민철│고객님, 괜찮은 적금 하나 들고 가세요

    신민철│고객님, 괜찮은 적금 하나 들고 가세요

    첫인상은 힘이 세다. Mnet 의 우승자로 첫 발을 내딛은 신민철이 패션 세계에 금방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그를 처음부터 모델의 모습으로 기억하는 덕분이었다. 하지만 영화 에서 모델을 연기하는 신민철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새침한 표정, 살랑거리는 몸짓, 소프라노에 가까운 목소리를 가진 여민승은 영화 속 런웨이에서조차 특유의 간드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울한 소년의 얼굴을 가진 모델, 침착한 청년의 목소리를 가진 스물일곱...

  • <추적자>, 아무도 모른다

    <추적자>, 아무도 모른다

    5회 SBS 월 밤 9시 55분 “저는 그 사람의 말 같은 것은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만을 기억하죠.” 강동윤(김상중)의 이 말은 를 따라가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힘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긴요한 방편은 미래의 언젠가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말이 아니라 지금 당장 눈앞에 드러내 보일 행동의 결과를 손에 쥐는 데 있다는 의미다. 강동윤조차도 서영욱(전노민)에게 분식 처리와 그룹 승계를 약속했지만,...

  • <볼륨텐>, 이 정도는 특집이 아니아니아니아니야

    Mnet 밤 12시 “힙합 구다리, 준비해주세요.” 다이나믹 듀오가 방송을 준비하며 이 말을 들었다고 하자 타이거 JK와 윤미래, 사이먼 D까지 모두 박장대소 했다. 에는 각 팀의 이름이 아니라 특정 신을 뜻하는 일본어 '구다리'로 불리는 씁쓸함과 함께 힙합에 대한 애정 어린 공감대가 흘렀다.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Mnet '6월 음악의 발견, 힙합' 아래 준비된 특집의 게스트는 타이거 JK, 윤미래, 다이나믹 듀오, 비지, 아메바컬쳐의 신...

  • <여유만만>, 남편과 함께 보고 싶은 아침방송

    <여유만만>, 남편과 함께 보고 싶은 아침방송

    다섯 줄 요약 성교육 지침서는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올바른 성의 멘토는 부부의 성”이라는 화두를 던진 구성애는 대한민국 기혼남녀의 부부생활 만족도, 부부관계에 갈증을 느끼는 이유 등에 대해 강의했고, 게스트로 초대된 개그맨 오지헌 부부, 윤석주 부부는 출산 이후 소홀해진 성생활을 비롯해 여느 부부들이 가질법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KBS 이 방송등급을 일시적으로 '19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면서까지 '구성애의 가화만사性...

  • '나가수2', 그때 그때 달라요

    '나가수2', 그때 그때 달라요

    '나는 가수다 2' MBC 일 저녁 6시 지난 주 '나는 가수다 2'(이하 '나가수2')에서 “창조적인 파괴, 파괴적인 창조의 무대”를 선사한 국카스텐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이에 '나가수2' 제작진은 이례적으로 B조 경연에 국카스텐을 다시 등장시켰다. 이들의 지난 경연과 인터뷰 장면이 프로그램 초반에 배치되고, 그들의 대표곡인 '거울'의 무대가 후반부에 자리했다. 국카스텐 다음에는 한영애가 “소리의 마녀...

  • <신사의 품격>, 어른의 연애는 없다

    <신사의 품격>, 어른의 연애는 없다

    5-6회 SBS 토-일 밤 9시 50분 성인 남성의 육체 안에 숨어있는 순수한 소년성이라는 판타지는 백마 탄 왕자에 버금가는 로맨스의 필수 판타지다. 여기에서 '성인 남성'이란 전제는 단순한 어른이 아니라 완숙한 성적 매력, 재력, 사회적 지위를 겸비한 '남자의 자격'을 의미하며, 소년성이라는 것은 연애의 진정성을 말한다. 다시 말해 완벽한 스펙을 갖췄으나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했던 미숙한 남자가 그녀를 만나 진정한 어른 혹은 완전한 존재가 ...

  • <유로 2012>, 새벽잠이 아깝지 않은 공놀이

    <유로 2012>, 새벽잠이 아깝지 않은 공놀이

    스페인 VS 이탈리아 월 새벽 1시 조별리그나 이른 토너먼트에서 강팀들이 만날 때 흔히 '미리 보는 결승전'과 같다는 비유를 한다. 유로 2012가 개막한지 사흘 만에 C조의 첫 경기에서 만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기는 조별리그 경기 중 가장 이 비유에 어울리는 경기였다. 실제로 이런 빅경기는 하루 전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처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상황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달랐다. 공격의 스페인과 수비...

  • <개그콘서트>, 위기의식 일발장전

    <개그콘서트>, 위기의식 일발장전

    다섯줄 요약 이번 주에도 에는 새 코너들이 등장했다. 박영진이 출연하는 '박부장'은 회사에서 일어나는 온갖 작은 사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박부장의 모습을 담았고, '산 넘어 산'에서는 유민상과 김혜선 등이 애벌레와 거미, 벼룩 등 곤충들을 어려운 포즈로 묘사해 웃음을 주었다. 한편, 야구장에서 만난 박원순 시장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한 김기열과 과자 CF를 찍으면서 당한 굴욕을 털어놓은 김준현의 '네가지'는 오늘도 '웃픈(...

  • <각시탈>, 가면을 쓴 삶이 묻는다

    <각시탈>, 가면을 쓴 삶이 묻는다

    3-4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시장 바닥에 가면 말이다, 왜놈 똥개새끼한테 짓밟히는 이씨, 박씨, 김씨가 있거든. 그게 다 각시탈이야.” 각시탈의 정체를 캐묻는 강토에게 종로 상인이 내뱉은 이 말은 의 지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다. 각시탈은 어디에나 있으며 누구든지 각시탈일 수 있다는 사실은 탈의 뒷면에 엄연히 존재하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명백한 증언인 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은 특출한 1인의 영웅서사가 아닌 엄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