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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탠바이>│이 재미진 시트콤 보소!

    <스탠바이>│이 재미진 시트콤 보소!

    미운 일곱 살보다 더 다루기 어려운 게 있다면 미운 오십대다. “진행이 너 그러는 거 아냐! 이 녀석 들어오고부터 이 애빈 안중에도 없지?” 그 이름처럼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풍파동 모처에서 오늘도 고성이 들려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요즘 한참 질풍노도의 오십대를 보내고 있는 류정우(최정우). 또 무슨 일로 삐치신 걸까. 무엇이 마음에 안 들어 “국물 우려낸 멸치 대가리 같이 아무 쓸모도 없는” 장남 진행(류진)과 “징글징글한” 시완(임시완)...

  • <유희열의 스케치북>, 금요일 밤의 친구 같은 연인

    <유희열의 스케치북>, 금요일 밤의 친구 같은 연인

    KBS2 금 밤 12시 15분 144장의 부제는 '사랑학개론'이었다. 방송 첫 멘트에서 MC 유희열은 이 날을 “보통 날과는 다른 특별한 날”로 소개했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또는 가슴 아픈 사랑을 경험했었던, 아니면 앞으로 달콤한 사랑을 꿈꿀 수 있는,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시간.” 주제로 본다면 이 프로그램이 지닌 고유의 감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테마가 아닐 수 없다. 유희열이 대학교 때의 첫사랑을 위해 작...

  • <가인의 패션왕>, 을이 나타났다

    <가인의 패션왕>, 을이 나타났다

    온스타일 토 밤 11시 서인영, 유아인, 성유리가 거쳐 간 에서 회사에서의 지위나 화려한 기회들까지 외적으로는 멋진 조건들을 허락했던 것과는 달리, 가인의 회사 '멘탈붕괴'에게는 허름한 사무실이 전부다. 이건 이 프로그램이 이름만 바꾼 게 아니라 상황 자체를 바꿨음을 의미한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연예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캐릭터와 문제 상황이 부각된 진짜 상황극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기안84가 가인의 캐리커쳐를 한껏 못나게 그려 ...

  • <보이스 코리아>, 무대의 힘을 보여준 마무리

    다섯 줄 요약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마지막 무대에 백지영 코치 팀의 유성은, 강타 코치 팀의 지세희, 길 코치 팀의 우혜미, 신승훈 코치 팀의 손승연이 올랐다. 결승은 신곡 경연으로 진행된 1라운드와 명곡 대결을 펼친 2라운드로 진행됐고, 탈락했던 참가자가 코치들에게 바치는 무대와 TOP 4와 한영애가 꾸민 기념 무대도 마련됐다. 우승은 '미운 오리 새끼'(신곡)와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 손승연이 차지했다. Best or Wors...

  • <코미디 빅리그 3>, 재활용은 살아 남지 못한다

    <코미디 빅리그 3>, 재활용은 살아 남지 못한다

    첫 회 tvN 토 밤 9시 (이하 )의 인지도는 충분하다. 이제는 과감한 모험과 예상을 뒤엎는 아이디어의 힘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할 때다. 그럼에도 는 장동민과 유상무의 '마더', 강유미와 안영미의 '미래에서 온 코빅'을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배치하며 여전히 출연자들의 인지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강력한 한 방이 있는 코너들이었다면 순서 배치에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옹달' 팀의 '마더'와 '톡톡걸스' 팀의 '미래에서 온 코...

  •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비틀즈 코드 2>에게 묻는다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비틀즈 코드 2>에게 묻는다

    Mnet 목 밤 11시 V(voice)형 보컬리스트로 함께 출연한 허각, 케이윌, 나윤권의 공통점은 33, 그리고 KKK였다. 그들은 이름의 글자 수나 데뷔년도 차이를 따져 33을 만들고 영어 이름의 스펠링에서 K를 따와 만든 평행이론의 진실이 밝혀질 때마다 눈과 얼음이 휘날리는 CG 속에서 소름 돋는다고 외쳤다. 그리고 KKK를 돌려 잔재주라는 단어가 만들어지자 비트박스와 모창을 보여주었다. 이제 모두가 평행이론을 알고 그 콘셉트를 자연스럽...

  •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 연기, 제 점수는요

    다섯 줄 요약 이각(박유천)과 용태무(이태성)의 줄다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표택수(이문식), 심복들과의 계획 아래 병석에서 일어난 진짜 용태용 연기를 하게 된 이각은 당황하는 용태무를 시험하며 용태용을 죽인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핸드폰에 있는 사진과 '살인자 거짓말쟁이'가 적힌 팩스를 받고 용태무는 혼란에 빠지지만 엄마를 찾아준다며 박하(한지민)를 유인한 뒤 이각에게 연락한다. 위험에 처한 박하를 보고 놀란 이각은 박하를 찾으러 ...

  • <인현왕후의 남자>, 속고 싶은 거짓말

    <인현왕후의 남자>, 속고 싶은 거짓말

    8회 tvN 밤 11시 SBS 와 유사하게 역시 외피를 벗겨보면 기본 토대는 재벌 남성과 평범한 여성의 로맨스라는 판타지다. 300년 전의 조선에서 온 김붕도(지현우)는 출중한 문예 실력을 지닌 성균관 출신의 문학가이자, 뼈대 있는 가문의 자식이다. 반면 그와 사랑에 빠지는 최희진(유인나)은 촉망 받는 신인 여배우이긴 하나 좋은 집안과는 거리가 멀다. 이 상황에서 는 김붕도 스스로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다는 설정을 영민하게 활용해 판타지를...

  • <수상한 가족>, 정신없는 캐릭터와 산만한 이야기

    <수상한 가족>, 정신없는 캐릭터와 산만한 이야기

    1회 mbn 수-목 저녁 8시 45분 수상하긴 확실히 수상하다. 천도해(임현식)는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오래 전에 헤어진 그들은 마주쳐도 서로가 형제, 남매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들 사이 정확한 혈연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인물들까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집어넣어야 하는지 역시 불분명하다. 어쩌면 이 애매하고 알 수 없는 관계들은 '색다른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이 애초부터 의도한 것일지 모른다. 가족이란 무엇이고, 어...

  • <짝>,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코미디

    SBS 밤 11시 15분 여자들이 애정촌 주위에 숨어있는 남자들을 찾아다니는 숨바꼭질 시간. 남자 1호, 7호의 관심을 동시에 받던 여자 2호가 남자 1호와 데이트를 한 후 애정촌에 도착하고 잠시 후 남자 7호가 둘을 확인하자, 에는 스릴러 못지않은 BGM이 깔린다. 남자 1호는 “한번 잡은 손은 놓지 않는다”고 전열을 가다듬고 힙합 프로듀서 남자 7호는 “완전 황당했죠. 왜 하필 남자 1호를 찾았지?”라는 인터뷰를 남긴다. 너무나 비장해 다...

  • '라디오 스타', 이세창의 재발견

    '라디오 스타', 이세창의 재발견

    다섯 줄 요약 말 많은 아저씨 이세창과 재주 많은 아저씨 김희원은 모두 빛나는 현재와 그림자 같은 과거를 가진 게스트였다. 이세창은 1집 앨범 재킷과 속옷 광고 사진만으로도 방송분량을 채울 수 있는 굴욕적인 과거를 딛고, 제 몸에 꼭 맞는 드라마 를 통해 진한 눈썹과 격한 리액션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또한, 10년 간 수입이 없어 연기를 그만두고 호주에서 일했던 김희원은 이제 나르샤의 연기 롤 모델이 될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

  • <올리브 쇼>, 가장 완벽한 여성 판타지 드라마

    <올리브 쇼>, 가장 완벽한 여성 판타지 드라마

    올리브 월-금 낮 12시 의 '쿠킹 클래스'는 그 자체로 주방 판타지의 완성판을 보여준다. 바로 옆에 신선한 식재료의 보물 창고 팬트리가 있고, 초보자에게도 쉽게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친절한 셰프가 있으며, 함께 수다 떨며 요리한 음식을 사이좋게 나누는 친구들이 있다.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여성들을 위한 판타지다. 주방과 음식을 먹는 공간이 분리된 전통적 가정의 구조는, 요리로 대표되는 여성들의 가사노동을 비가시적으로 만들고 ...

  • <사랑비>, 아시아 프린스의 위엄

    <사랑비>, 아시아 프린스의 위엄

    다섯 줄 요약 “오늘 드디어 네 명이 다 만났어.” 인하(정진영)가 마련한 자리에 윤희(이미숙), 하나(윤아), 준(장근석)이 모두 모였다. 윤희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인하의 말에 하나는 가족이 되자고 하지만 준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태성(김영광)네 리조트에서 런칭쇼를 연 혜정(유혜리)으로 인해 준과 하나는 다시 만나게 되고, 이를 본 혜정은 자신 몰래 넷이서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나에게 향하는 마음을 좀처럼 정리할 수 없는 ...

  • <승승장구>, 방귀남보다 유준상

    KBS2 밤 11시 5분 마지막 코너인 '나에게 쓰는 편지'에서 유준상은 이렇게 말한다. “사실…너 좀 지쳤지? 지치는 게 뭐야. 안 지쳤어? 그럼 안 지쳤지. 그래, 안 지쳤구나. 이렇게만 가. 우리 아이들이 너를 쳐다보고 있다. 준상아 힘내자!” 이는 분명 MC 탁재훈의 농담처럼,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유준상이 남긴 '뮤지컬 식 자기와의 대화'가 재미와 함께 작은 감동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게스트를...

  • 김고은│내가 애늙은이라는 세 가지 증거

    김고은│내가 애늙은이라는 세 가지 증거

    “고등학교 때 서울로 혼자 올라오면서 원치 않는 성숙을 겪을 수밖에 없었어요. 엄청나게 아파도 당장 달려오실 수 없는 걸 아니까 부모님께 얘길 안 하는 그런 거죠. 몸은 멀리 있는데 걱정만 하시면 얼마나 속상하실까, 그런 걸 계산하게 되니까요. 원래는 막내라서 정말 어리광도 많고 땡깡도 막 부리는 성격이었는데 점점 생각이 많아지면서 좀 변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진짜 힘든 건 내색을 못하겠어요. 어떤 감정인 건데, 그걸 누구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