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고│닮은 듯 다른 정기고의 3가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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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할 때랑 노래할 때 목소리가 많이 달라요. 어려서부터 가성이 익숙했어요. 어렸을 때는 거의 가요만 들었는데 특히 원미연 씨라든지 여자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변성기 전이라 그걸 다 따라 불렀거든요.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성으로만 노래하면 안 돼, 다른 것도 해야 해’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보니 이렇게 굳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소리 지르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조용하게 노래를 하는 편이에요. 노래는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성격이 센 애들은 노래도 세요. 저는 제가 못 하는 건 안 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만 해요. 노래할 때도 없는 걸 억지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하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것,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경연 같은 것도 정말 안 좋아하거든요. 이길 자신이 없어서. (웃음)”
정기고│닮은 듯 다른 정기고의 3가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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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자켓부터 뮤직비디오 촬영, 편집까지 제가 다 관여를 하고 디렉팅을 해요. 저는 사람들 머릿속에 A라는 걸 넣어주고 싶은데 그게 노래만 들어서는 완전히 전달되지 않는 거예요. 노래, 자켓, 뮤직비디오 이 모든 것들이 복합되었을 때 A가 나오도록 설계를 하니까 노래만으로는 제가 전하고 싶었던 걸 온전히 느낄 수 없는 거죠. 멜로디와 가사를 쓸 때부터 큰 그림이 머릿속에 있어요. 전체적인 구상이 다 선 다음에 작업을 하는 편이라 어떤 느낌이나 콘셉트로 해야 할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이번 앨범의 자켓 커버도 처음부터 호텔 로비를 배경으로 어두운 느낌으로 가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제가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까 전문가인 포토그래퍼에게 맡기되 디테일하게 요구를 하면서 디렉팅을 하는 거죠. 그렇다고 이거 아니면 절대 안 돼 라는 건 아니에요. 제 생각과 다른 결과물이 나왔는데 그게 더 좋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브레인스토밍도 많이 하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정기고│닮은 듯 다른 정기고의 3가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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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프로필에 ‘extraordinary people’이라고 쓴 건 그게 사실이니까요. 답멘션도 최대한 해 드리려고 해요. 물론 그런 거 안 하는 게 더 멋있을 수도 있지만 제가 뭐 대단히 바쁜 사람도 아니고 그 분들과 대화를 하려고 트위터를 하는 거니까요. 저는 사람들이 저를 두고 헛된 오해를 하는 게 정말 부담스러워요. 사진은 사진일 뿐이고 영상은 영상일 뿐이니 여러분은 그 모습에 속지 마시라고 자주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웃음) 오해를 하고 기대를 하면 제가 뭘 하든지 간에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물론 음악적으로 기대하는 건 충분히 해 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인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에 훨씬 가까운데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제가 저를 숨겨야 하잖아요. 하루 이틀은 숨길 수 있지만 계속할 수는 없잖아요.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차분하게 책 읽고 커피 마시는 뭐 그런 이미지일 수 있지만 저는 노는 거 좋아하고 술 마시는 거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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